키워드- 단기연애(3개월)/저프저신/30대연애/가볍고 지능낮은 남자/바람/리바운드



안녕하세요 유현쌤. 보고 계시나요?
복잡한 머리속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차분히 적고 싶어서 조금 늦었어요. 아직도 머리속은 정리가 덜 되었지만, 다 되려면 한두 달은 더 걸릴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남깁니다.


‘헤어질 결심’ 숙제 완료했습니다!
프레임 이론 공부에 큰 도움이 됐어요.


상담 때 말씀드렸던 ‘해준’의 와이프 역할로 나오는 이정현의 대사보다, 저는 ‘해준’이 ‘서래’에게 한 대사가 더 인상 깊었어요.

‘왜 서래씨는 내가 왜 서래씨 좋아하는지 안 물어요?’
‘서래씨는요, 꼿꼿해요. 긴장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똑바른 사람은 드물어요.’

고프레임으로 느끼는 상대에게 할 법한 대사들이죠. 극 중 ‘서래’의 언어와 비언어 모두 고프레임의 좋은 예시였어요.

처음엔 불륜이라는 주제 때문에 보기 불편했지만, 보다 보니 오히려 좋은 공부가 되더라고요. 고프레임 여자가 상대방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ㅡ20대 때는 그저 화내고 따지는 모습이 고프레임인 줄 알았는데, 30대가 되니 오히려 그런 모습이 저프레임으로 비칠 수도 있구나 이제 알았어요.ㅡ


요즘은 일상에서도 고프 여자는 어떤 ‘비언어’를 하고, 어떤 ‘언어’를 쓰는지를 주변을 보면서 관찰하고 공부하는 재미로 지냅니다. 머리와 눈에 담아두고, 다음 인연에는 제대로 써먹어보려구요. 아직 체화는 멀었지만요ㅎㅎ


그리고 부끄럽지만 아직은 상대방 인스타 염탐을 해요. 하지만 제 인생이 더 재밌어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그만두겠죠. (염탐은 정신건강상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또 미화이론에 따라 상대방 프레임이 높아져 있어서인지, 가끔 “내가 오해한 게 있지 않을까?” 하는 개뼉다구같은 합리화를 하려는 순간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바람 사실을 알게 해준 카톡 캡처를 다시 읽으며 복기합니다. 씁쓸하긴 하지만 이래야 정신 차리죠.


문득 드는 생각은, 상대방은 아마 자기랑 동급이거나, 아주 조금이라도 더 높은 여자는 평생 못 만날 것 같다는 거예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상담사님도 인정하셨듯 지능이 낮고 가볍기 때문.
둘째, 정말 재미가 없어요.
셋째, 무슨 말을 해도 진심이 안 느껴집니다. 바람 사실을 알기 전에도 느꼈던 건데, 늘 공허하고 붕 떠 있는 느낌이었어요.


결혼은 하고 싶어 하던데… 가끔 불쌍하단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저 정신머리로는 안정적으로 결혼까지 이어가는 건 어렵겠죠.


유현쌤, 제가 자꾸 저프저신으로 끝났다는 사실 때문에 내적프레임이 낮아져서 저프라는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상담 말미에 “세 가지 이유(그중 하나는 상대방의 가벼움) 때문에 저프가 된 거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신 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당시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상담 녹음을 반복해서 들으니 이제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ㅎㅎ 불쌍한 어린 양을 보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유현쌤처럼 당당하고 여자여자한 여성이 되고 싶어요. 요즘 말로는 에토녀~.~ 여성스러움과 당당함을 합친 여자ㅎㅎ


어쩌다 보니 일기처럼 쓰게 됐네요. 하고 싶던 말은 많았지만 횡설수설해서 덜어낼거 덜어내다보니 후기를 남기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좋은 성과를 보여드리고 싶고, 뿌듯함을 선물해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더 길어지면 제 바닥이 보일 테니까ㅎㅎ 여기까지만 할게요.

정말로 재회를 깔끔히,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을 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때는 더 많은 이론을 흡수한 채로 올게요! 그때까지 건강히 계셔야 해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