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여자 저프고신/70%/2차 지침 후
아차차
2026. 08. 23
안녕하세요! 저의 후기를 기억하실 분은 없겠지만 한 달 후 후기를 쓰겠다는 약속을 계속 미루다 이제야 씁니다.
상반기에 걸쳐 1차, 2차 지침을 보냈어요.
생각보다 선을 긋는 상대방에게 흔들렸지만 잘 대처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애프터 상담에서 상담사님이 지침을 크게 어겼고 단기간 재회 확률은 없다는 말에 절망 아닌 절망을 했습니다.
그 이후 한 달 간은 참 마음이 요리저리 요동쳤습니다! 대체자를 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상담사님 말씀에 소개팅을 나가고, 지금 예쁜 모습이 아깝다는 주변 지인의 말들에 지금 내가 연애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뭐가 정답인건지 한참을 흔들렸네요. 저는 매우 오랜 장기연애 끝에 결혼 준비 중 헤어져서 제 인생이 흔들릴만큼의 충격이었어요.
그런데 인생 첫 소개팅을 마치고 애프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사람과 이제 연락을 안해도 된다는 홀가분함을 느끼면서 깨달았습니다.
아, 나 아직은 연애를 안하고 싶구나!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연애가 아니라 나의 주관의 확립과 홀로 서보는 능력이구나.
너무 바쁘게 쉼없이 인생의 과제를 넘으며 살아온 터라,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결혼하면 잘살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죠.
오랫동안 내 옆에 있었던 그 사람에 대한 상실이 이루 말도 못하게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제 내면을 잘 들여다보니 상실에 대한 아픔만큼 다른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인생을 달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넘어져서 자존심이 상한 것도 크더라구요! 거기서부터 저를 돌봐주고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학생일 때 글자를 너무 봤다는 이유로 책도 읽기 싫고 무언가를 배우기도 싫었는데 이제는 많은 것들을 새롭게 내 인생에 채워 넣어보고 싶고, 여러 책들을 읽어가면서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모든 건 다 시기가 있구나,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많이 자책했는데, 홀로 오롯하게 서는 속도(내적프레임을 올리는 시기)와 그 사람 관계에 대한 속도가 안맞았구나, 이 생각을 하니 편안해지더라구요.
언젠가 이렇게 살다보면 연애를 하고 싶은 시기가 있을 거고, 그럼 또 좋은 사람이 제 옆에 있겠죠...!
인간이 가장 무서워하는 감정은 불확실성이고, 대부분의 사회제도는 그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책의 구절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그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아트라상이 존재하는거겠지만 가끔은 그러한 불확실성을 오롯하게 내 삶에서 안고 가야 오히려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저의 가장 첫번째 우선순위는 그 사람이 아닌, 재회가 아닌, 제 마음의 평온함이었으면 좋겠어요. 좋겠다는 말은 아직도 연습 중이라는 거겠죠? ㅎㅎ
그치만 예전보다는 더 마음이 편안하고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올해 상반기 모든 시간의 행동은 다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라 생각이 들어서 제가 너무 안쓰러웠는데, 그 발버둥이 그 사람이 아니라 나를 향한 것이라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ㅎㅎ
그 사람과 어떻게 될지, 결혼은 할지 말지 앞으로의 제 인생은 모르겠지만 일단 흐르는 대로 살아보렵니다!
그동안 저를 향한 발버둥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