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도 2차 지침 후기를 쓰는 날이 왔네요.
공백기를 보내는 동안 상대방이 리바를 만나는 날마다 정말 심하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더라구요.

공백기 마지막 2주는 나름 무난하게 보냈어요. 공백기 끝나기 3주 전부터 애프터메일을 작성했어요. 이 시기에 내프가 불안정해서 애프터메일을 보내고도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더라구요. 밤 11시가 좀 넘어서 새벽 내로 답장주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답이 뭐라고 와있을지 겁나서 한참 동안 확인을 못했어요. 그런데 너무 길고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남은 공백기 동안 불안정해지면 메일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공백기를 끝내고, 공백기 후에 연락을 받았다는 후기가 좀 있길래 제 상대방은 절대 연락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내프도 안정시킬 겸 시간을 조금 더 가졌어요. 사실 리바가 없을 때 2차 지침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컸던 것 같아요. 알려주신 사진관리도 했었는데 한 번 바꿀때마다 2~4명은 연락이 왔었어요. 그러다가 상대방이 인스타그램에 리바를 너무 티를 내서 이러다가 카톡에도 티를 내면 가능성제시를 하기 애매해질 것 같아서 1차 공백기+9일에 급하게 보냈어요.

이전에 다른 곳에서 재회 상담하면서 보낸 연락이나 1차 지침 같은 경우에는 1시간도 안 지나서 읽었었는데 3시간뒤에 읽어서 그 동안 카톡 차단한 건 아닌지 불안했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4시간 뒤에 답이 왔어요. 짧게 자존심 부리는 답이었는데, 제가 읽씹하니까 바로 카톡에 리바 티를 내더라구요. 저는 여기서 살짝 멘탈이 나가서 바로 두 번째 애프터 메일을 작성했고, 저녁 10시 조금 넘어서 답을 보내주셨어요.

상담사님께서 짧게 안부를 물어도 된다고 하셔서 안부를 물었더니 갑자기 아침부터 인스타 피드를 올리고는 단답으로 답이 왔어요. 여기서 대화를 마무리할까 하다가 상대방이 왠만해서 절대 연락을 안하는 사람인 것 같아서 근황을 한 번 더 물었고, 단답이 오길래 잘 지내라고 마무리했어요.

근데 자존심 부리면서도 계속 뭔가 반응을 보이고 답은 또 꾸역꾸역 하는게 너무 웃기더라구요. 자존심을 계속 부려서 공백기를 더 가질걸 그랬나 싶었는데 저 사람은 공백기를 오래 가져도 자존심을 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저는 상대방이 만나는 사람이 대체자라고 믿었는데 사진으로 난리를 치고, 저한테 아직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리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도 가능성제시 전에 리바가 생겼는데 그 친구가 저를 2년 간 전부터 좋아하면서 티를 냈고, 이번에 사진 관리를 하니까 연락이 왔었어요. 제가 만난 사람중에 가장 이상적인(?) 저프고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그 친구 생각에 빠져있다가 상대방한테 가능성 제시를 하면서 답이 오니까 깡그리 잊혀지더라구요.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재회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는데 (처음엔 다른 사람으로 다른 업체한테 상담을 했었고, 지금 상대방은 원래는 리바운드였어요) 이 시기 중에 상대방이랑 연락 주고받은 오늘이 가장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 것 같고, 상대방 반응이 말씀해주신 범주 내에서 나와서 조금은 웃기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후기를 보시는 다른 분들께 하고싶은 말은
애프터메일 보내고 나면 상담사님을 믿고 마음 편하게 기다리시고, 자존심 발동이나 리바를 무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다른 후기에서 보고도 그러지 못했는데, 이제 보니 별 거 아닌거같더라구요.

상대방을 만나는 걸 비추하셨지만...알려주신 거 다 해보고 변화가 생기면 다음 상담에서 뵐게요. 애프터메일이 내용은 물론이고 멘탈 잡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됐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