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강희 상담사님께 문서상담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저는 저프고신형 연애를 계속 해왔고, 짧은 썸과 연애를 반복하면서 지칠 대로 지쳐서 아예 여러 명을 만나던 상태였어요. 그러다 지금의 애인을 만나게 되었고, 이제까지 봤던 남자들 중 가장 프레임 관리를 잘하는 그에게 끌려 나머지를 다 정리하고 올인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트러블이 여러 번 있었고, 심각하게 신뢰감이 깎이는 과정에서도 남자친구는 제게 기회를 줬지만 저는 불안함에 놓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제게 그의 프레임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졌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는 일관적인 태도를 보여줬고, 제가 저신뢰감 행동을 반복했는데도요.)그 와중에 거짓말까지 해서 이별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와의 만남을 앞두고 아직 답변이 달리지 않은 상태였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프레임을 너무 깎지 않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해결방안을 제시하려고요.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초조한 모습을 보여 버려서 걱정했습니다만, 최대한 절제했습니다. 적절히 흔들리는 모습이 도를 넘지 않아서 오히려 플러스가 된 것 같기도 해요. 대화와 사과를 통해 문제는 일단 해결되었지만, 저는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 생각했어요.

문서상담 드리면서 칼럼과 pdf를 미친 듯이 읽었고, 다른 사람의 일이었다면 저 역시 고프라고 결론 내렸겠지만 - 제 일이다 보니 객관적으로 생각이 안 되더라구요. 확신이 필요했어요.

상담사님은 그간 있었던 사건들과, 문제에 대한 제 대처와 태도를 보시고 고프 진단을 주셨어요. 그는 제게 물리적으로 많은 감정과 시간을 일관된 태도로 할애했거든요. 그 일관성이 제가 특별해서인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했었는데 그 점에 대해서 잘 짚어주셨고, 제가 상황을 대했던 방식에 대해 지지해 주셨어요.

상담 이후에 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때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었지 싶어요.

저의 경우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콤플렉스를 정리했고, 그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체감했으며, 이 갈등 속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 덕에 제 프레임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그에 따라 그에 대한 신뢰감 역시 대폭 상승해서 안정감이 생겼어요. 저 혼자만 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불안해서 헛짓 했던 시간이 아깝지만, 의미는 그런대로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역시 제가 갖고 있던 문제들에 대해 제가 해결해나가는 방식과, 문제를 바라보는 제 태도를 보면서 제 프레임을 더 높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신뢰감 역시 오히려 상승한 것 같은 게, 얼마 전부터는 거처를 옮기는 것에 대해서 의논하면서- 그때쯤에는 같이 살 생각으로 살 곳을 정할 것 같다며 결혼에 대한 간접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있죠! 원래는 웃고 넘어가거나 현실적인 이유를 대며 밀어내는 그였는데, 무슨 일인지...!

제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데는 상담사님의 지지가 정말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제게 없던 확신을 주셨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각을 보여주셨으니까요.

저는 좋은 상황을 유지하는 데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아직 갈등에 대처하는 능력은 미숙한지라 그에 대한 의문점을 애프터메일로 해소해볼까 해요.

좋은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