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6개월 전에 한서진 상담사님과 상담한 20대 후반 고프저신 케이스의 여자 내담자입니다 제가 지침 어기고 쓴소리 들었던 마지막 애프터메일이 이미 3달 전이라서 상담사님이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ㅋㅋ

정말 애정을 담아서 해주신 말들이었는데 그 시절 재회에 미쳐있던 저는 어떤 말도 귀에 좋게 들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2차 지침을 끝으로 상대방에게 절대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포기?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쌤이 말씀해주신대로 재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적해주신 부분들도 제가 재회한 과정을 돌아보면 다 지켰더라구요 제가 간절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고프레임 행동이 나왔나봐요

너무 오래 전에 보낸 지침이라 가물가물하지만 되짚어보면 제 지침은 프레임과 신뢰감을 둘 다 높이는 지침이었어요 헤어지는 과정에서 제가 남자친구한테 욕도 했다가 다음날 찾아가기도 했다가 막장ㅜㅜ 행동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서 담담하게 가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물론 저는 지침이 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ㅋㅋ 남자가 이렇게 냉정하게 날 차버렸는데 이렇게 착하게 보낸다고? 같은 생각을 했네요 그리고 나서 남자한테 덕담이 오니까 또 상담사님한테 제가 밀어내서 정리해버린 거 아니냐고 울면서 애프터메일 쓰고ㅜㅜ 진상 내담자가 따로 없었습니다

지침이 순해도 ㅈㄹ 강해도 ㅈㄹ…ㅜㅜ 녹음 파일 들어보면 상담사님 말 계속 끊고 제 할 말만 하는 저의 모습이 부끄러워서 어느 순간부터 듣지도 못하게 됐답니당… 하지만 그 때 그렇게 떠나간 제가 재회 후기를 들고 올 줄 상담사님도 모르셨겠죠?????

2차 지침을 보내고 나서 주변 사람들한테 남자친구가 제 얘기를 한다는 소식을 꾸준히 들었었어요
하지만 저는 2차 지침 보내고 나서 상대방을 붙잡아서 망쳤기 때문에.. 소망적 오류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잊고 지낼려고 애를 애를 썼어요 그 과정에 도움을 준 정말 순한 리바운드도 있었구요

저는 남친이랑 같은 과 CC였는데, 동기 결혼식에 갔다가 10월달에 우연히 마주쳤어요 인사하길래 그냥 별 생각 없이 고개만 까딱하고 치웠는데 다음날 연락이 오더라구요

어떻게 지냈냐며..ㅋㅋ 이 때 상담사님이 '누가 뭐래도 고프레임이니까 저한테 제발 저프레임 아니냐고 묻지 마세요' 말씀하셨던 게 떠오르면서 너무 웃기더라구요 그래.. 니가 어떻게 날 잊겠냐^^… 그동안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졌어요

예전에 삐뚤어진 저였다면 또 어디서 찔러보고 ㅈㄹ이야? 화만 냈겠지만 그냥 연락을 받아줬어요 그랬더니 감격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반가워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연락이 와서 약속을 잡게 됐고 지침 얘기를 하면서 자기는 다 잊고 잘 지내는 것 같았고 나를 붙잡을 때도 갑자기 왜 이러는건지 당황스러워서 걍 갖고 노는건가 싶었다고 하네요ㅋㅋㅋㅋㅋㅋ

진짜 쌤 말대로 제가 공백기 두고 차분하게만 연락했으면 진작 재회 했을 것 같아요ㅋㅋㅋ 이놈의 자존심과 급한 성격 좀 어떻게 해야할텐데ㅜㅜㅜ

암튼 다시 만난 지 2주 쯤 돼서 서로 아직 어색하고 스킨십 진도도 처음부터 다시 나가는 중인데 새로운 마음으로 예쁘게 잘 만나볼게요~~~

늘 차분하고 지적인 쌤 목소리를 떠올리며, 또 호탕하게 웃는 웃음소리를 떠올리며 고프고신이 뭔지 배웠으니까 이번에는 정말 고프고신으로 잘 만나보겠습니다!!!

못난 내담자였지만.. 후기를 보신다면 용서해주시고 또 위기가 온다면 꼭 쌤한테 상담신청할게요!!!! 반갑게 맞아주세용..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