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 발송 후에 반응이 오면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반응이 있을지 없을지 언제 올지도 몰라서 일단 상담 후기부터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여자고 연애유지를 위해 상담요청을 하고 기다린 끝에 상담을 했습니다.

여러 후기를 읽으면서 사람들이 칭찬을 많이 하셔서 어떤 분일까 궁금했는데, 역시 안정감 있게 잘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어디 대본보고 줄줄 읽는 줄 알았어요. 말씀을 넘 잘하셔서.. 제가 궁금한게 넘 많아서 자꾸 질문을 하려다보니 중간에 자꾸 말을 끊으려고 해서 죄송스럽네요.

암튼..저나 남친이나 어떤 타입이냐 물어보질 않아서 자세히 모르겠지만, 중간 중간에 말씀하시는걸 봐서 전 저프고신이 아닐까.. 남친은 고프고신?

저와 남친은 처음엔 우리 쌍둥이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즐겁게 보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안중에 없다는 것이 점점 느껴지더라고요.

1년 6개월동안 장거리 연애였고, 코로나다 뭐다 해서 자주 보지는 못한데다 남친이 자주 연락하는 타입이 아니고 저를 남들에게 드러내는 타입도 아니라서 지인들이 이용당하는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표현도 없고 무뚝뚝한 남친이었어요.

올초부터 안그래도 많이 없던 연락이 더 떨어지면서 전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꼈고 저와 남친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나 이런저런 유도질문을 많이 하면서 불안함을 보였어요.

그렇다고 따지거나 싸움은 전혀 없었어요.

저와 남친은 싸움을 싫어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이해하는 타입이라 싸움 없이 너무 잔잔하고 무난하게 시간을 보냈죠.

그런데 이게 독이 될줄이야..

얼마전부터 제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아예 선톡도 오지 않고 통화를 좀 해보려고 해도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될지 점도 보고 다른 업체에서 상담도 받고 온갖 영상을 찾아보다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상담사님과 통화하면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한마디로 연애의 유통기한이 다왰고, 연애 유지를 위해 시도할 방법이 없다는거였어요.

다른 후기들을 읽으면서 혹 이게 잠수이별인가? 설마 지침이 이별통보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현실이 될줄이야.

사실 어렴풋이 알면서도 이별이 두려워서 계속 붙잡고라도 있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서진 상담사님과 얘기를 하다보니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서진쌤의 현실적인 말씀을 듣게 되니 이상하게도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지 않았어요.

오히려 지침을 빨리 보내고 반응을 보고 싶었죠.

남친은 본래 연애가 1순위가 아닌데다 결혼 생각도 없는 타입이라 목적없는 잔잔한 연애가 계속되다 보니 텐션이 떨어져서 제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우리 관계가 이렇게 된 것이라 말씀 해주셨어요.

저는 본래 성격도 그러하지만 남들에게 잘 맞춰주는 타입이라 이 연애도 너무 저프로 행동했나 봅니다.

남친의 마음속에 요동이 칠 수 있도록 지침을 짜주시고 오늘 새벽에 보내버렸어요. 괜찮겠죠?

일단 아무런 반응이 전혀 없네요.

기다리면 반응이 오겠죠? 제가 이별 통보를 해놓고도 마음이 평온합니다. 이게 다 상담 덕분인 것 같습니다.

반응이 오면 그때 다시 후기를 써보려고 해요.
근데 기다리면 오겠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