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 후기
롤로로론
2021. 07. 21
어제 서예나 상담사님과 상담 후 이미 충분한 공백기를 보냈기에 바로 1차 지침을 전송했습니다.
빨리 해버리고 털어버리고 싶어서 준비중인 시험이 끝나고 보내도 된다고 하시는 걸 상담 끝나고 그냥 바로 보냈어요.
원래 공백기를 다 보내고 유의미한 반응이 있으면 후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현재 내프가 생각보다 너무 흔들리고 있어서 마음을 다잡고자 바로 후기를 쓰게 되었네요. 이런 용도로 있는 게시판은 아니지만.. 그래도 후기 쓰고 읽고 계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20대 중반의 초고프, 그리고 아마도 말씀은 안해주셨지만 초저신인 것 같아요ㅎㅎ 어쩌다 초고프가 되어버렸는지..
현재 상대방에게 리바도 있어서 확률은 60%정도로 보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툭하면 헤어지자고 하고, 화내고 서운해하고. 원래 같으면 오래가기 힘든 연애방식이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좀 놀랐어요. 제 연애방식에 문제가 많은 건 스스로도 알고 있어서 미리 반성하고 있었지만..(물론 이것도 연애 중에는 모르다가 꼭 헤어지고 돌아보면 깨달아요...) 늘 1년 넘게 혹은 가까이 연애 했었기에 그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근데 예나쌤의 엄청난 팩폭에 제가 생각보다도 문제가 컸다는 걸 깨닫고, 정말로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상대도 서로 좋아서 시작한 연애인데, 그렇게 힘들게 하는 건 스스로에게도 정말 못할 짓이고.. 상대방에게는 더더욱 못할 짓이니까요. 정말정말 많이 반성하고, 생각하고 노력해서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까지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까지 뼈저리게 반성하게 된 것만해도 이미 상담에서의 소득은 충분히 얻은 것 같아요.
지침을 보내려고 카톡을 재가입했더니, 리바와 스킨십하는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어서 내프가 엄청나게 요동치게 되었네요.
너무 놀라고 상대방이 저렇게 잘 지내는데 지침을 보내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고민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기왕 시작한 거 한 번 해보자 하는 어쩌면 이기적일 수도 있는 마음과, 저 같은 경우에는 순하디 순한.. 쿨해보이는 사과문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 또 이렇게 끝나게 되더라도 스스로도 온전한 이별을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안읽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죄책감도 자극되고 내프도 흔들리는 상태라 정말 많은 생각이 드네요.
저의 연애를 다시 한 번 객관적으로 돌아보니 너무 미안해서, 지금이라도 리바와 너무나 잘 지내는 상대방이 그대로 잘 지내도록 행복을 빌어줘야겠다는 마음도 들어요.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마음정리가 안돼서 힘들어하고 있네요. 상담 시작할 때도 왔다갔다 해서 예나쌤이 어떤 걸 원하시는지 물어보셨는데, 상담 끝나고도 이러고 있어요.
저도 참 웃긴 것 같아요.
사실 지침을 보내고도 자신은 없어요. 물론 예나쌤의 훌륭한 지침이 상대방을 흔들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제가 연애할 때 너무 막장으로 상대방을 힘들게 해서..
저랑 연애할 때와는 정말 다른 느낌으로 남들처럼 예쁘게 연애하고 있는 상대방이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같아도 그럴 것 같아서 일단은 최대한 마음을 비우려고 합니다. 사실 연락조차 올까 싶어요. 물론 리바운드 이론도 알고 있고 지금 제 내프가 낮아져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60%의 확률조차도 와닿지 않아요.. 휴
원래부터 기대가 크지 않았어서 그냥 다른 남자 만나는 게 서로를 위해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상담 끝나고 나니까 되려 그런 마음 먹기는 더 힘들어지고 기대는 더 없어졌네요..... 노답 내담자
그냥 일단 시험 잘 보고, 시험 끝나고 더더욱 엄청난 여자가 되는 것에나 집중해야겠어요. 미용실 예약부터 잡아야지.
그리고 예나쌤, 너무 많이 혼내서 시무룩해할까 걱정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쌤 덕분에 정말 많이 반성해서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녹음 들어보니까 어제 너무 긴장해서 목소리 떨리고 난리났던게 너무 웃기네요ㅋㅋㅋ 이상한 목소리 듣느라 고생하셨어요ㅋㅋㅋㅋ
마지막에는 너무 예쁜 말들로 다독여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쌤 기운 팍팍 받아서 시험 잘 보고, 최대한 공백기 끝나고 돌아오려고 노력할게요!
그 전에 돌아온다면 저의 내프가 계속 요동치고 있다는 것일테니.. 너무 슬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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