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년여 전, 작년 초에 상담을 받았었습니다.

고프저신 / 80~90% / 여30대중 남 30대말 / 같은 공간에서 마주치는 상황이라 재회가 당연히 될 거라 생각하고 상담을 받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별 후 단 한번도 마주칠상황이 없게 되어 확률은 70%가 되었었죠. (후에 점쟁이는 조상신이 도왔다했네요ㅋㅋ재회하지않은 것을)

강박적인 내담자답게 말씀해주신 일정에 딱딱 맞춰, 하라는대로 고대로 했습니다.

1차 지침 발송 후 무응답
2차 지침 발송하자 그 다음날엔가

아주 짧게 답이왔고,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남자의 답을 끝으로 연락은 끊겼고 1년이 지났습니다.

자존심이 세상에서 제일 쎈 내담자로 자존심 스크레치가 어마했고, 내가 자존심 굽혀가며 연락했는데? 저런 답이? 라는 생각에 개현타 왔었네요.

그리고 아트라상과도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 다음 지침을 주셨다할지라도 저는 하지 않았을거에요. 세상에 그 남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라고 지금은 쿨하게 말하지만, 그땐 저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어 하다,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오롯이 투자하고 자기 계발?개발? (단어를 틀리면 안 될것 같지만, 이해해주십시오.) 박차를 가한 결과, 더 큰 기업으로 스카웃 되고 같은 회사의 더 나은 남자를 만나 올해 말, 결혼을 앞둔 예신이 되었습니다.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메일을 정리하다 우연히 상담 메일을 다시 보게 되면서 아트라상이 떠올라 방문했습니다.

이 후기를 올리는 이유는요. 재회 확률이 100이든, 90%든 안 될 수도 있다라는 것은 알려드리고 싶어서에요. (아트라상을 비판하는것이 절대 아닙니다)

어마어마한 상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황을 분석하시고 지침을 계획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맞을 거에요. 그렇다면 엄청난 고프레임답게 남자는 평생 저를 못 잊고 살아갈까? 하면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그 남자에게 쳐다도 볼 수없는, 감히 사귈 수도 없는 여자가 되었기 때문에 재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너무 힘드시고 괴로우신 거 다 압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남자와 헤어져서 슬프다기 보단, 감히 지주제에 나를 차? 라는 생각때문에 자존감이 박살이 났었죠. 거의 8키로가 빠져 회사사람들이 혹시... 갑상선에 문제 있는거 아니냐며 ㅋㅋ 걱정해주시기도 했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선생님들 말씀대로 고대로 하세요.되든 안되든 하십시오. 맹목적 믿음이 아니라, 후에 후회가 되지 않도록 다 해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야? 이 방법도 안통해? 그럼 쿨하게 포기하시고 (인연이 아닐 수도 있고, 그 다음 더 나은 남자가 기다리고 있어서일 수도 있어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세요.

그 힘든 에너지를 나에게 오롯이 쏟는 겁니다. 외면의 투자도 중요하겠지만, 나이가 있으시다면 자기 발전에 힘쓰세요. 절대 무너지면 안됩니다.

사회적 지위를, 명예를, 간판을 한단계 높이고자 노력해보세요. 그 남자가 돌아오고 싶어도 못 돌아 올 사람이 되는 겁니다. 재회를 하지 못했지만, 그걸로 그 남자에 대한 복수는 끝났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그 남자에게 미련도 없을 뿐더러, 이직한 회사는 왜 이렇게 바쁜지, 결혼준비는 왜 이렇게 빡쎈지, 누구보다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어쨌든 아트라상을 통해 배웠고, 그때 위로해주시던 선생님의 따뜻함이 메일에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신포도와 여우, 아마 계속 곱씹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다들 힘내시고 하루빨리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상담사 선생님들도 건강하시고, 목관리 잘 하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