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차 애프터를 보내고 답장을 받았습니다.

1차 지침은 읽씹 반응이고 계속 전남친의 반응이 없어서 혼자 소설을 쓰기도 하고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애프터 메일을 쓰기 하루 전에 전남친은 프로필 사진을 바꿨습니다.

이래서 서진쌤이 한 달 뒤에 애프터 메일을 쓰라고 하신건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남친의 프로필 사진은 평소에 일상 사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술자리, 집 앞 공원, 회사 앞 루돌프 장식 등
데이트 사진과 전혀 거리가 먼 사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바뀐 전남친의 프로필 사진은 뒤에 꽃바구니들이 있는 카페같은 곳이었고 누가봐도 데이트장소 같았습니다.

자세히 그 사진을 들여다보면 동성이 찍어준 사진같았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 평도 그렇고요.

애프터 메일에 한 달간 제 근황과 전남친의 프로필 사진 변경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전남친이 자존심 발동이 걸린 것이라 생각하는데서진쌤 또한 그럴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셨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확률이 높아지진 않았을까 다시 여쭤보니 서진쌤은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30%라고 하셔서 속상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확률은 어디까지나 확률일 뿐 제가 그 30% 안에 들면 그만입니다. 경쟁률을 뚫고 지금 직장을 얻었듯이 저는 30% 안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진쌤의 애프터 메일을 받아보고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기간이 남아 있으니 조금 놀란 제 마음을 진정시키고 서진쌤이 알려주신 대사들을 출력해서 입에 붙게끔 연습도 할 생각입니다.

막상 지침을 하려니 너무 떨리네요. 염소처럼 목소리가 떨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침 수행하고 2차 애프터 메일을 쓰고 다시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서진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행복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