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재회를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상대가 리바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리바이론은 알고 있었긴 하지만, 리바 대상이 리바랑 헤어지고 저랑 재회한다고 해도, 그 이후 제 인간관계가 다 파탄날 상황이기도 하고..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 속에서 침착함을 유지하지는 못하고, 홧김에 지침을 어기고 남자에게 연락하는 큰 실수를 했습니다.

몇개월간의 재회에 대한 노력이 한순간에 날아갔죠.ㅜㅠ
(여러분은 어떤 상황이 와도 멘탈유지하시고, 상담사님과 의논하세요)

어차피 재회는 안 하겠지만, 마지막으로 그동안 남자에게 하고 싶었던 가능성제시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면 제 마음도 클리어 될 거 같은 착각이 들었죠. (왜 그랬는지 저프성향이라 그래요 ㅠㅜ )

저는 상대를 미화하고 있었고, 제가 충분히 진정성있게 대화를 하면, 남자가 마음을 열어 줄 거라고 착각했었어요

전혀 아니었어요.

남자 반응은 차갑고 냉정하고, "넌 이게 문제야" 라는 식으로만 나왔어요.

(수현쌤에게 제 쪽에서 가능성제시를 하고 싶다고 상담드렸을때, 이렇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하셨는데 역시나였어요)

남자의 기세에 눌려서 저는.. "그랬구나. 알겠어. 미안해".로만 응대하고 전화는 끊었어요.

그 통화이후 3일간은 한숨도 못잤습니다.

남자는 정말 나를 미워하는 구나 내가 헤어질때 한 말이 상대의 마음을 그렇게 닫게 했다니 두렵기도 했어요.

이 상황을 예나쌤에게 에프터메일로 연락드리고, 모든 것은 끝났지만, 마지막으로 저를 쉽게 잊지 못하도록 지침 요청을 했어요.

그리고 예나쌤 지침을 받는 순간, 정말 박수를 쳤습니다!!!!!

탁월하세요!!!

그 지침을 보고 남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그 세련된 지침 속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있었어요.

오히려 제가 위로받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마워요 예나쌤~~


지침에 미스가 있었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 것이그 통화에서 남자가 보여준 배려없고 차가운 태도, 말투에서 이 남자는 절대 안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어요.

헤어진 여친에게 다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블로그에서 읽은 "사회적 지능이 낮은 남자"였어요.

그동안 제가 배려하고 노력한 것은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고, 마지막 안좋았던 모습만 기억하고 되려 저를 비난하기만 했어요.

(물론 그동안의 지침의 효과로 인해 남자의 자존심발동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대화 이후 제가 얼마나 전남친을 미화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헤어질때도 남자의 이런 모습때문에 참다 참다 폭발했던 건데, 남자가 전부 제 잘못인 것처럼 비난을 하니, 그 기세에 눌려서

"상처많고 여린 사람인데 내가 상춰줬나봐~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었는데 내 잘못이었어." 라는 착각에 빠졌고, 죄책감 속에서 재회하면 내가 더 잘해야지,,,내가 보듬어 주면 잘할 사람인데 하면서 상대를 미화했던 거 같아요.

이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재회를 꿈꾼 것도..상대의 비난에 대한 죄책감이 컸던 거 같아요.

오히려 마지막 통화에서 남자의 생생한 목소리로 비난을 고스란히 들으니 충격이긴 했지만, 죄책감이 희석되는 거 같기도 하고, 정말로 상처받았던 부분이 있다면 마음이 풀릴때까지 들어주고 싶다는 맘도 있었어요.

제 내프가 낮은 탓에 이런 상황에서 이런 사고를 하게 되었네요

이제 제게 남은 숙제는 이런 것들에 영향받지 않고, 괜찮은 남자를 알아보는 눈을 키우는 거 같아요.

아트라상 덕에 한단계 성숙할 수 있었네요~

그동안 이 남자로 서진쌤, 수현쌤, 예나쌤 이렇게 세 분에게 상담받았어요.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