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매한 관계를 원하는 방향으로 매듭짓기 위해 서영쌤에게 상담을 받았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1년전에 상담을 받았을 때 상대의 폭발적인 반응과 구애로 만나게 되었기에, 이번에는 그런 관계가 더 길어지기 전에 상담을 신청했어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지침은 대박인 것 같고요, 저는 상대에게 고백 받고 알콩달콩 만나고 있습니다 :)


일단 상담때는 프레임이 낮다는 진단과 함께 행동 지침 + 행동지침으로 안됐을 시의 문자 지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침 과정 중 너무 제 마음을 보여주는 미스가 난 터라 다시 수정 지침을 받았고요.

솔직히 첨에 지침 받았을 때는 와 진짜 이걸 내가 보낼 수 있을까 싶으면서 간이 덜덜 떨렸거든요

상대를 약올리면서 후벼파는 멘트와 관계를 단절하는 강력지침이었어요

그런데 그러고 얼마되지 않아 상대와 연락 도중, 기분이 확 상하는 일이 있었고 저는 그냥 이 사람과의 만남은 포기하고 관계를 단절해야겠단 생각에 그냥 지침을 딱 보내버리고 모든 카톡, 전화 다 차단해버렸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상대로부터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고 계속 연락이 쇄도 했네요.

처음에는 자존심 발동+덕담이었지만 얼마 되지 않아제가 그토록 듣고 싶던 진심어린 고백들이 쏟아졌습니다.

진짜 그 문자 읽고 '이 지침 도대체 뭐야...?' 하며 어리둥절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바로 받아주면 안될 것 같아, 한발짝 물러섰고 며칠이 지나도 계속된 상대의 적극적인 고백에 결국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살짝 상대의 이중 모션도 있어서 평소 같으면 와르르 무너졌을텐데 평소에 하루 커피 한잔 마시듯, 지하철에서 아트라상 칼럼을 늘 열심히 읽었기때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가슴은 철렁철렁 했지만)

그렇게 저는 기대하던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되었고요!

이제 2주 정도 되가는데, 아직은 텐션이 잘 유지되고 있고 그렇게 주도권 잡고 시작하니 원하는 것도 딱딱 말할 수 있고 고치려는 상대의 모습도 볼 수 있게 되네요

전보다 훨씬 저를 애정하는 느낌이고요


상대가 정말정말 바쁘고 주말 밤낮 없이 일하는 편인데 그와중에도 주말 하루는 꼬박 저를 위해서 내어주고, 틈날때 데리러 오고 얼굴도 보러 오고 그러네요

저 역시도 나름 표현 많이 하고, 못마땅한 구석이 있어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서운한 부분이야 당연히 아예 없을 순 없지만, 당근과 채찍 이론을 복습하며 한번 잘해줄때 칭찬을 엄청 듬뿍해주려고 노력하고.

잘못하는 거는 아직은 정색할 수준까진 없었어서, 채찍을 준 적은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도 쭉 당근과 채찍 이론 잘 활용하고 바쁜 상대방에게 서운해지지 않도록 저 역시도 내프 잘 다지고 바쁜 여자가 되려고 노력중입니다.

또 저는 이제 결혼을 전제로 한 진지한 연애가 남은 과제 일 것 같은데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되는 법도 공부해 나가야 할 것 같네요~!


지침쓰기 두려운 분들, 내프를 잘 다지고. 저질러보세요.

이 관계가 아니더라도 나는 대안이 있다.

행복하지 않을 관계라면 질질 끌고 가야 의미가 없다.
이런 마인드를 장착 하고 관계를 정말 지침 내용 처럼 놓으려고 할때, 행복한 관계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