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6년 타 사이트때부터 2번 손수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은 적 있는 내담자입니다. 당시 재회를 했었다가 1년쯤 뒤 결국 같은 이유로 헤어졌었습니다.

이번엔 다른 상대와 3주쯤 전 새벽에 헤어지고, 바로 아트라상을 찾았었는데 당시 상담이 막혀있어서 신청이 될 날짜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생각정리(내프 다지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마음이 담담해지고 헤어짐의 고통도 금방 진정이 되더라구요.

상담에서 재회확률은 80프로 정도로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건 가장 중요한 바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당장 재회나 하고 생각해!!!라고 다른 분들은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지침문자를 쓰고 나면 저는 고프고신이 될테니 재회는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게 저의 내프와 이론의 확실한 체화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저는 과거 재회했다가 다시 헤어졌었던 경험이 있어.. 단순 재회보다는 재회 이후에 내가 단단해지고 나와 상대 모두 결국엔 바뀌어 서로에게 고프고신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려면 흔들리지 않는 나의 내적 프레임이 기저에 깔리고 (그래야 상황을 여유롭게,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겠죠) 이론이 단순 머리뿐만 아니라 체화되어야 행동도 자연스레 그렇게 될 것이고, 이후에 문제가 닥쳤을 때도 해결할 수 있을것 같더라구요. 3년전에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땐 머리로만 알았나봐요. 지금 다른 상대와 비슷한 상황이 되고, 다시 상담을 받고 칼럼을 읽으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구요.

상담시에도 상담사님께서 생각보다 내담자가 담담한 것 같다.. 라고 하셨는데, 전 지금 정말 그래요. ㅎㅎ 물론 문득문득 보고 싶고, 떠오르곤 하지만..

처음 헤어지고 이틀 정도는 내가 좋은 사람을 놓쳤나 라고 생각이 들고 내프가 무너졌지만, 지금은 ㅎㅎㅎ 저는 더 행복해질 수 있고, 그렇게 함께 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ㅎㅎㅎ 흔한 얘기겠지만 이런 저를 놓은 그가 후회하겠죠. 제가 좀 아깝잖아요 ㅎㅎ

그리고 더 발전적인 관계가 되려면 오히려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구요. 지금은 서로 멀어져서 서로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라고 여기려구요. 물론... 그러면서 재회에 대한 의지가 사라져 그를 놓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침은 언제든 보내도 된다셨지만, 1차 지침 보낼 날짜를 스스로 정한 뒤, 오히려 좀 신나더라구요 ㅎㅎ 누군가를 생각하며 무언가 내가 할 수 없다라는 상황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우리는 알잖아요... 패닉상태... 상담사님이 마지막에 그러셨죠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이제, 갚아줍시다." .... 그걸 돌려준다 생각하니 흥분이 되더라구요 ㅎㅎ 고통 좀 받아봐라!! ㅎㅎㅎ

며칠 전 지침 보내고 딴 짓 좀 하다보니 2시간쯤 뒤 덕담과 악담 사이에 답장을 받았습니다. (확인은 안 했어요.) 어차피 1차 지침의 반응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는 것임을 알기에, 그냥 덤덤하더라구요.

이 공백기를 저를 발전시키는 시기로 삼으려합니다.

다른 모든 내담자분들도 힘든 시기 잘 이겨내시고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바래요.

그럼 상담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어떤 바든 저에게 좋은 쪽으로 결론내고 답장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