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최시현/손수현 상담사님 상담후기입니다(재회 재이별)
돼지
2020. 06. 06
안녕하세요
저는 한사람을 상대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겹도록 재회와 이별을 반복하고 있는 내담자 입니다.
우선 키워드로 보자면 <고프저신/ 연상연하/20대중후반/3년 연애(2017년 첫 만남)/ 잦은 싸움/> 정도 일 것 같네요.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최시현, 손수현 상담사님!! 후기가 늦어도 한참 늦었죠ㅠㅠ
좀 더 상황이 완벽하게 정리되면 써야지, 일이 덜 바빠지면 써야지하고 미루다 재회한지 백만년이 되어버렸네요.
이러다가는 영원히 못쓸 것 같아 늦었지만 후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현재는 재회후 또 재이별이 될락말락한 상황인데요;;
이 상황도 전부 마무리가 되면 서예나 상담사님과의 상담 후기로도 조만간 또 찾아오겠습니다.
짧지 않은 연애고 이별도 많았던 터라 제가 실수한 부분, 잘 하고 넘어간 부분(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두 다른분께 어떻게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다른분 재회후기 읽는게 불안할 때 정말 많이 안정이 됐었거든요.
처음 상담 후기부터 시작하자면,,
최시현 상담사님께 문서 상담을 받았을 때는 만난지 일년 반정도 되었을 때 입니다.
원인은 제 저신뢰감과 남자친구의 집착때문이었어요.
이전에 연애에서 저는 제기준에 조금이라도 안맞는게 있다면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그마저도 통하지 않으면 관계를 쉽게 끝내버렸습니다.
세상에 사람은 많고 안맞는 상대와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블로그에서 읽어보니 채찍이라 표현하는 모든 행동들을 그 당시 만났던 남자친구들에게 다 했던 것 같네요.
이런 연애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저는 고프레임이긴 하지만 신뢰감 최악인 습관만 학습했고 만남 당시엔 다들 제게 모든걸 맞춰주는 듯 보였으나 어느 순간 폭발해서 결국 이별로 이어졌어요.
그러다보니 머릿속에는 늘 뭔가 저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현재의 남자친구에게도 똑같이 했습니다 ㅎㅎㅎ
제 기준에 거슬리면 끊임없이 지적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연상인 제가 먼저 취직하자 남자친구의 집착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알 정도로 심각해져 숨쉬듯이 싸우면서 만났습니다.
물론 평소에는 주변에서 제가 남자친구 엄마같다고 할정도로 남자친구를 챙겼고 남자친구도 제게 헌신적으로 잘 해줬어요.
하지만 매일같이 싸움이 반복되고 그때마다 제 지랄병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니 남자친구가 먼저 헤어짐을 말했습니다.
이전에도 서로서로 헤어지고 붙잡고를 지겹도록 한터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3주 이상 연락이 되지 않자 뭔가 잘못되가고 있음을 느끼고 이때부터 약 한달 반을 정말 처어어절 하게 매달렸습니다.
울고, 수십통 전화하고, 다합치면 책이될정도로 장문의 문자를 남기고, 남자친구가 무슨 말을 하던 다 제탓이니 만나만달라고 매달렸어요.
남자친구는 점점더 차갑게 식어갔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남자친구한테 욕도 들었어요 ㅡㅡ
자기가 불안할때는 온갖 개지랄 다 떨더니 왜 이제와서 매달리냐고 소리지르더라구요.
미친듯이 매달리다 정신이 차려졌습니다.
아트라상은 전부터 알고 있었고 이전에 하루 이틀 헤어짐을 반복할 때마다 상담글은 써두었던터라 최시현 상담사님께 바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상담글을 클릭했고... 최시현 상담사님 특유의 서윗함을 글에서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알고있었던 제 문제점들을 지적해주시고 그 후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알려주셔서 많이 위로도 받고 고민 없이 지침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잠도 못자고 처음 당해보는 제대로 된 차임에 세상 다 끝난 사람마냥 하루를 보냈는데, 시현쌤 글 매일 읽으면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많은 도움 받았어요 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상담을 받고 약 1차 지침을 보내자 '잘지내'라고 짭게 단답이 왔고 읽지 않은 채 일주일을 보냈어요.
그 후 공백기 동안 남자친구에게서 반응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재회하고 물어보니 제게 남자친구가 생긴 줄 알고 연락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도 공백기에 저에게는 리바가 생겼었습니다. 그래서 2차 지침을 보내 재회를 할지 말지 많이 고민이 됐었어요.
그대로 리바남을 대체자로 만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몇주가 더 지나자 이상하게 남자친구가 왜 연락이 없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뭔가 리바남과의 만남이 안맞는 레고에 끼워져있는 느낌이 났어요. 아쉽긴 하지만 뭔가 제자리가 아닌 느낌? 이래서 리바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는거겠죠?
고민끝에 2차 지침을 보냈고, 그 이후부터 재회까지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적극적으로 만남을 요청했고 만남 당일 제게 재회를 요청했어요.
재회 후 몇달간은 시현쌤이 알려 주신대로 신뢰감 지키면서 말하려고 노력하고 남자친구가 집착해도 당근과 채찍을 현명하게 사용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때마다 남자친구도 고마워 했구요. 이렇게 몇달간은 정말 평온했는데.. 몇달 후 서로 원래 습관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서로 막장으로 싸우기 시작했어요.
남자친구의 집착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그러다가도 제 풀에 지치면 헤어지자는 말을 밥먹듯이 해댔어요.
일년만에 다시 헤어지고 상담을 받게 된 때에도 정말 별거 아닌 일로 싸움이 시작 되었습니다.
저를 만나고 체중이 20kg가까이 급격하게 늘어난 남자친구에게 자기관리에 조금 더 신경써줄수 있냐고 말한게 다툼의 시작이 되어 저녁을 먹다 남자친구는 밖으로 나가버렸고 그럴꺼면 다른 사람 만나지 왜 자기를 만나냐면서 헤어지자고 얘기하더라고요.
열받은김에 평소에 저에게 가졌던 불만을 모두 쏟아냈습니다.
너는 날 항상 무시한다, 나만 항상 너한테 모든 걸 맞추고 그러니까 니가 날 막대하는거다 등등... 저는 너무 황당해서 계속 따졌고 자기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가버린다는 남자친구는 제가 말을 들어주지 않자 정말 집으로 가버렸고 ㅎㅎㅎ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꽤 황당한 헤어짐이네요.
몇주 뒤에 전화로 연락해서 애매한 프레임 높이기와 사과를 반복하다 상황을 더 망칠 것 같아 손수현 상담사님과 상담을 하게되었습니다.
상담사님은 몇 주내로 연락이 오겠지만 결국 이별은 되풀이 될거다.
남자가 자기 문제점을 반성하고 돌아와야 의미있는 케이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강력지침을 주시긴 하셨지만 동시에 강력지침을 사용하지 않고 임시 방편처럼 넘어가는 방법도 알려주셨어요.
그렇지만 저는 상담을 하기 몇달 전부터도 헤어지자는 말을 너무 반복적으로 들었기 때문에 몇달 공백기를 갖는게 거부감이 별로 없었고 습관적으로 헤어짐을 말하는 남자친구의 연애패턴을 고치고 싶었습니다.
애프터 메일로 확인을 받고 지침을 보냈고 그날 저녁 카톡과 전화가 왔었지만 확인하지 않았어요.
최근의 통화에서까지도 자존심을 한껏 부리던 남자친구였기 때문에 짧은 덕담 혹은 무반응을 예상했는데 남자친구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2,3일차에 미안하다는 장문의 톡을 시작으로 5일째에는 한번만 전화를 받아달라고 계속 문자가 왔고 전화를 받자마자 남자친구는 말없이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불과 몇일만에 너무도 달라진 남자친구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사람의 심리가 몇마디 말과 행동에 이렇게 크게 변할수도 있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무슨말을 해도 자기고집만 피웠던 사람이 모든걸 다 자기가 잘못했다며 몇일을 비는 모습을 보니 살짝 허탈하기까지 했어요.
말없이 울던 남자친구는 얼굴 보고 말할 기회를 달라고 했고 몇일 뒤 집 앞에 찾아와 "당장 다시 만나주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자기가 정말 반성하고 있으니 마음이 풀리면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여기서 바로 받아줬으면 안됐을 것 같긴 한데.. 당시엔 이정도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수현쌤 말씀대로 각자 지켜야할 점에 대해 대화 후 재회했습니다.
적다보니 두가지 정도를 놓쳤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자친구를 일주일도 채 되지 않게 너무 빨리 받아줘서 싸움에서 너무 쉽게 헤어짐을 말하는 습관을 현재까지도 완전히 고치지 못했다는 것 두번의 재회의 기간 동안 저의 저신뢰 요소에 대해 반성과 개선이 거의 없었고 덕분에 남자친구에게 저는 현재 초초초저신뢰 상태일거라는 것
집착 문제도 있었지만, 늘 지겹게도 헤어짐을 외칠때마다 남자친구의 주장은 무서우리만치 한결 같았어요
"너는 나를 무시한다"
"나만 모든걸 너한테 맞춘다"
"너는 열 받으면 니가 풀릴때까지 나를 찍어누른다"
남자친구의 낮은 자존감 문제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제 지랄맞은 성격에도 문제가 있을테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더 있었어야 하는데 그게 충분하지 못했던듯 해요
후기 읽으시는 분들도 지겨우시겠지만 그로인해 저는 또또 이별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됩니다.
세번째 이별 위기엔 서예나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고 너무나 정성스런 상담과 지침까지 받았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공백기를 지키지 못했고(그래도 재회는 됐습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애매한 재회를 하게되어 제가 먼저 시간을 갖자고 말한 상태입니다.
이마저도 시간 갖자고 말하고 서로 연락했다가 또 시간갖자고 서로 말하고 아주 난리난리...
애매한 재회 후에 마음이 편해진 남자친구는 그동안 눌러왔던 엄청난 자존심 발동으로 저에게 본인의 억울함을 표출해냈고 내프 낮은 저는 적절한 여유와 신뢰감 카운터로 잘 대응해 냈으면 되었을텐데 그러지 못했죠,, 매일이 전쟁 이였어요.
(지침 어기시면 이렇게 됩니다. 정말 힘들어요 여러분 고프저신 내담자분들은 봇물터지듯이 발산되는 상대방의 화를 여유롭게 대처할 자신이 없으면 어떻게든 공백기 지키시기 바랍니다. 긴 시간동안 신뢰감 깎아먹는 행동한건 참 미안한데 듣자듣자하니 열 받아서 평소처럼 당장에 헤어지자고 해버리고 싶은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ㅜ)
여기에 더해..
제 내프를 뒤흔드는 기상천외한 가정사 문제와.. 연상연하 커플에게 생기는 고질적인 역전현상이 슬슬 일어날 조짐이 보여(그렇게 집착해대더니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보는것도 노력한다고 말하네요?ㅋㅋ)
대처를 엉망으로 할 바엔 아예 안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일단 시간을 갖자 했는데.. 아무래도 저는 애프터 통해서 좀 더 혼나고 정신차려야 할 것 같아요.
서예나 상담사님과의 최종 상담 후기와 언젠간 제 연애도 다시 평온해지길 바라며 이만 마무리할께요!
갈수록 상담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상담사님들과 관리자님 모두 건강 잘 유지하셨으면합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내담자분들도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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