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서진 상담사님.

어제 애프터 메일로 뼈를 뚜드려 맞은 싱싱이입니다.
원래 후기는 재회가 되고나면 허심탄회하게 적어보려 했었으나 어제 상담사님께서 정성스레 보내주신 애프터 메일을 보고 후기를 안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1월 중순에 음성으로 상담 받았었고 상담 받는 당시에는 칼럼과 후기를 읽고 상담을 받으면 나도 재회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내프가 어느정도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1차 지침을 보낸 이후 반응이 없는 상대로 인해 저의 내프는 매우 무너져 내렸고 정말 정말 힘들게 공백기를 버텼습니다.

2차 지침 시기가 다가올 즈음엔 어느정도 제 페이스를 찾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2차 지침을 쓰는것을 망설였었어요.

2차 지침 이후에도 가시적인 결과가 없으면 제가 그나마 잡아놓은 내프가 무너져 내릴것 같았거든요.

역시나 2차 지침에도 상대는 반응이 없었고, 저는 이별 직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다시 롤러코스터를 타게 됩니다.

2차 지침 보내고서 2~3주 정도 기다려봐도 된다고 하셨지만 마음이 매우 심란했던 저는 1주일을 기다려 본 후 애프터 메일을 보내게 됩니다.

조금만 징징거려야지 생각하고 메일 드렸는데 정말 초장문의 답변이 와서 놀랐습니다.

뼈 때리는 이야기들이 가득했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제가 서운해 할거라고 걱정하셨지만, 전혀요.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고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제 얼굴 한번 보지 못하신 분이 저를 생각해서 그렇게 쓴소리를 해주신다는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해주신 얘기들 중에 정말 와닿는것들이 많았어요.

음성 상담 당시에는 ‘나와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정말 제대로 파악하신걸까?’

하는 의구심이 조금 들었어요.

그러나 공백기를 지나면서 상담 내용이 와닿았었죠.

그리고 애프터 메일을 보고나니 저같은 사람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더군요.

지고지순하고 한 사람만 바라보는 제가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상당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렇기도 하죠.

그런데 상담사님 말씀처럼 그런 생각으로 상대방에게 많은걸 기대하면서 부담스럽게 했던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잘못에 비해 과한 채찍질을 하던것도 결국 제가 제 자신에게 그러고 있었기 때문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저는 저 자신에게 관대해져야 된다는걸 조금씩 느끼고 있었고,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나 봅니다
.
이 부분으로 저는 더 많이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이 마음가짐이 또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조금은 털어내고 일어나보려고 합니다.

제 자신에 대한 자책감, 벌을 준다는 마음으로 3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그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이 명확히 해결 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이 만큼 힘들었으면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렵니다.

물론 재회를 포기한건 아닙니다.

그치만 이제는 재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 저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노력해볼게요.

선순환에 대한것도 죽이되든 밥이되든 너무 깊게 생각말고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다만 코로나 때문에 시국이 이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입니다.
(이것도 핑계라고 느껴지실까요..)

일면식 없는 제게 진정성 있는 직언을 해주신 것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낯선이의 직언이라 제게 더 감동을 주었겠지요.

상담사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드려요. 정말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