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쌤 저 아시죠? 2015년 구 사이트에 계실 때부터 상담을 받아온 내담자입니다. 고프저신에 지독히도 말 안 들었던 내담자라고 하면 기억하실까요? ^^ 모자란 저를 많이 잡아주셔서 덕분에 선생님과의 상담만으로 몇 년간 각자 다른 사람으로 3번 상담 중 2번의 재회를 이루었네요(한 번은 제가 너무 망쳐서... 실패했었죠)


이번에도 선생님께 상담 받을 일이 생겼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더 유명해지신 것 같아요) 하루만에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큐어릴 재회하는 법 pdf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재회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먼저 말씀드리면, PDF만으로 재회를 이루었습니다.


처음 pdf를 보고 상담사님의 머릿속은 이렇게 많은 것들을 다 계산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 무슨 지침문자를 보내야 하는지 완전히 다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큐어릴 PDF를 안다면 어쩔까? 걱정까지 하게 되더군요.


이번 상황은 기존 내담자 답지 못하게 헤어지고 상대방에게 3주 가까이 매달린 상황이었어요. 이론을 다 알고 있었고 매달리는 게 최악의 수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정말 이번에는 감정 컨트롤이 안될 만큼 인생에서 제일 좋아한 남자였어요. 선생님을 뵈러 신청을 했는데, 기다리기가 힘이 들어 PDF를 구매하고 제 나름대로 지침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선생님이 도와주실 때 만큼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지침 문자를 잘 생각해서 보냈습니다. 1차 지침에 대한 반응이 없는 건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래도 마음 편히 공백기를 보냈던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하게도 PDF에서 말해준대로 3주 정도 시간이 지나자 상대방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이 때부터는 저도 여유가 생겨서 친근하게 답장을 했더니 또 답장이 끊기더군요. 그래도 이중모션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너도 많이 흔들리는구나. 한 번 누가 이기나 보자’ 라는 마인드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더니, 다시 한 번 연락이 와서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대망의 만남 날.. 저는 남자가 오열하며 그 동안 지침 문자를 받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과거 상담에서 재회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짜릿한 기분이었어요. 예전 상담 때는 이렇게 1차 지침만으로 재회하진 못했었거든요(제가 더 다가가야 했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만남 당일에 저희는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울면서도 ‘우린 안 된다’ 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이중모션이라는 걸 알고 여유롭게 대하니 상대방이 먼저 술자리가 끝나기전에 다시 만나보자고 하더라구요.. 진심으로 이론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체감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손쌤을 다시 상담에서 뵐 일이 있다면, 저 이렇게 많이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 감사합니다 손쌤! 그리고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