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후기도, 상대의 반응 후기도 아니지만 하서영 상담사님께 짧게 감사인사 드리고자 적어봅니다.


그동안 너무나 당연스럽게 음성상담만을 받아 왔었는데 처음으로 문서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제가 상담 받으면서 찡찡거리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ㅎㅎ;
여지껏 저의 상담 패턴을 돌이켜보니 음성 녹음 파일보다 애프터 메일을 더 열심히 챙겨 보더라구요.


또한 이번 상담은 저도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 지금 우리의 관계가 어떤 상황인지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제가 이해한것이 맞는지 채점을 받고 싶어 진행한 경우였습니다.


프레임 이론을 알게 된지도 벌써 9년차인데.. 내공있는 내담자라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저는 이해도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상황이 닥치면 속으로 한번 더 계산을 해야했고 확신이 들지 않아 항상 멘붕이 오고 내프가 망가진 상태로 상담을 받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상담받은 전남친 기억하시나요? 얼마전에 그 상대로 주고 받은 에프터 메일 다시 읽어보니까 정말 가관이더라구요..ㅋㅋㅋㅋ)



그래서 이번에는 상대 생각이 날때, 상대가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어서 미해결과제가 나를 괴롭힐때마다 미친듯이 이론공부를 했습니다.


그전에는 저와 비슷한 케이스, 혹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읽고 싶은 자료만 읽었다면 이번엔 그냥 닥치는대로 다 읽었어요.


칼럼을 읽으며 개념을 다지고 다른 내담자분들의 후기를 보며 문제를 푼다고 생각했습니다.


저건 이런 상태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왔구나, 내담자분이 이런 대처를 해서 저런 반응이 나왔구나 하며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또 칼럼을 찾아보고 그렇게 계속 반복했습니다.



상담완료가 뜨고 하서영 상담사님 말씀대로 별거없는 지침을 받았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상담이였습니다 ㅎㅎ


완벽히 이해했고,저 또한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여지껏 상담이나 에프터메일을 쓸때마다 1 더하기 1이 뭔가요? 하고 질문을 드리면 1 더하기 2는 3입니다 라는 답변이 오기에, 한 수 앞을 보고 말씀해주시는건가.. 더 깊게 생각해 보라는 뜻인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였네요.

그냥 제가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아서 이상한 질문을 했던거네요ㅋㅋㅋㅋ



명백한 상대의 잘못으로 좋은 명분을 잡아 지침을 사용했지만, 저의 실수로 지침의 효과가 줄어든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제가 실수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역시 맞았네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상대에게 고프이기 때문에 별 걱정 없습니다 ㅎㅎ


아무리 자기 혼자 합리화를 한다 해도,그것 역시 자존심 발동일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미화되며 절 그리워하게 되겠죠.

그때까지 대체자 만들고 제 할일 열심히 하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


제가 예상했던것 보다 공백기가 길어서 아마 그 전에 대체자가 생길거 같긴 하지만 ㅎㅎ


분명 공백기가 끝나기 전에 한번 마주칠거란 예감이 드네요.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행동지침으로 얼마든지 가능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뭐 안마주치면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 쓰면 되는거구요 ㅎㅎㅎ


죄책감에 매달리게 하는 그림은 어려워졌지만, 안달나서 매달리게 하는 그림으로 바꿔보겠습니다ㅋㅋㅋㅋ


그때가서 에프터로 보고 드릴게요.


항상 목 건강 유의하시구요.


이번엔 후기 일찍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