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재회하면 한꺼번에 올리려고 했지만
상담사님께서 현재 저의 상태를 파악하시면 좋을 것 같고
저도 마음을 잘 다잡고 싶어 씁니다

저는 고프저신입니다
솔직히 완벽하게 헤어지고 상담 전까지 마음 자체는 담담했습니다
어차피 재회할 거니까요


비가 오는 날 상담을 받았습니다
저는 확률이 거의 80~100%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사님은 50%미만이라고 하셨습니다

대 충 격



게다가 남자친구가 되게 나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순해요"

2 차 대 충 격



저의 잘못을 세세하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침을 받았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저에게 조언을 하나 해주셨고 상담은 끝이 났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덤덤했는데
조금씩 그리움이 밀려들어와요 파도처럼요
후회도 해보고 괴롭기도 하고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이제는 더이상 미안해하지 않으려고요
저도 최선을 다 했고 많이 사랑했거든요
이미 벌어진 일이고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저의 잘못된 점을 알았으니까요
그걸 고치고 그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잖아요
모르는 상태로 계속 어찌어찌 만남을 이어갔다고 해도 끝은 좋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애초에 저는 여기 상담한 이유가 재회도 하고 싶었지만
앞으로 잘 연애하고 싶어서였어요 많이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알려주신 그 조언대로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귀에 잘 안들어왔는데 곱씹어서 계속 생각하고 알려주신대로 하니까 잘 되더라고요
진작 이렇게 할 걸 생각도 들고요


한서진 상담사님 감사해요
연애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고싶었는데 서진 상담사님은 저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주셨죠
나름 거의 고쳤다고 생각했었는데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걸 잘 캐치해주셨어요
저에겐 정말 값진 기억이었어요 잘 고치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우선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하고 열심히 내적프레임을 다지고 있어요
보고싶기도 하고 많은 감정이 들지만 약속했잖아요
50% 확률에도 재회한 사람들처럼 저도 그렇게 되겠다고
저는 원하는 건 반드시 이루는 사람이니까 꼭 그렇게 될 거예요
주신 공백기는 시간이 짧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에 그리움이 물밀듯 밀려오니 막막해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잘 견뎌보려고 해요
그 시간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닌 제 자신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쓰려고 합니다
지금 제가 나름 준비가 되었다고 해서 바로 지침쓰고 만나게 되더라도
분명 얼마 못가서 주저앉을 것 같아요
공백기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가 많은 걸 숨기고 이야기해서
여러분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실 것 같아요
재회하면 그때 제대로 쓸게요

이번에 하나 깨달은 게 있는데
후기에만 의지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후기는 요약해서 쓸 수밖에 없습니다
'지침을 받았고 공백기동안 힘들었지만 내프를 잘 다졌다. 지침을 보내고 기다리니 연락이 왔다. 만나서 재회했다'
물론 다들 이렇게 쓰지는 않으시겠지만 거의 큼지막한 상황들을 중점으로 씁니다
그러니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후기를 쓴 분들의 상황이 빠르게 흘러간 것처럼 느끼죠
하지만 그분들의 요점 사이사이에 수많은 고민들, 시간들, 공백기 등등
기다림과 고통의 시간들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전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만났다고 해도 바로 재회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 시간도 정말 피가 말랐을 거고요
그래서 후기를 보고 나도 이렇게 되겠지? 기대하다가
막상 지침을 받고 공백기동안 기다리게되면 사람이 미치게 되는 거예요
기다리는 그 시간이 너무 길고 힘들거든요

후기를 보는 게 어느정도 힘을 얻을 수는 있지만
직접 발을 딛고 일어서서 내프를 다지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열심히 내프를 다지고 한서진 상담사님의 조언대로 열심히 해서
재회한 후에 다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