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프저신 #1년연애 #확률70%

헤어진지 이제 3주가 완벽히 된 내담자입니다. 저는 사실 헤어지고 나서보다 헤어지기 전이 더 힘들었어요.
고프고신으로 시작된 연애인데, 어느 순간 남자가 변했다고 느껴지면서 제 내적프레임이 완전히 무너져서
계속 눈치보고 힘들어하다가 이별통보를 받은 케이스입니다.
저프라고는 예상했는데, 저신까지일줄은 몰라서 어제 문서보면서 정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어요.
저도 다른 내담자들처럼, 상담사님이 내 글을 제대로 읽은게 맞나? 그렇다면 어떻게 저신이라고 하실 수가 있지?!
잠시 이성을 잃고 방황했지만 일단 자고 생각하자 하면서 눈감고 잤습니다.
그랬더니 꿈에서 지침을 하고 있더군요. 푸하하.

전 사실 지침을 따를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왜 상담을 받았냐고 물으신다면, 물론 초반에는 재회를 바라고 상담신청을 했었어요. 제가 처음에도 적었다시피, 전 헤어지고 나서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어느정도 이별을 받아들인 것도 있을거고 제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선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붙잡기도 했고, 상대방이 예의상 한 번 붙잡혀주긴 했지만 다음 만남에서 다시 이별을 통보하기에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재회하고 싶은 마음 반, 이 연애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에 대한 궁금증 반 으로 신청하게 됐고,
10일간의 기다림동안 제 내프가 많이 안정됨을 느꼈어요.

상담사님이 이별의 원인을 "내담자의 낮은 내적프레임" 이라고 생각하셨고 저 역시도 예상했던 바이기에
그걸 받아들이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그런데, 헤어지고 나니까 낮았던 저의 내적프레임이 차곡차곡 차오름을 느끼면서 이건 잘된 헤어짐 같다고 느껴졌어요.
원래의 나를 찾아가는 게 기분 좋기도 하고 이런 과정에 놓여져있는게 재밌기도 하구요.
상대방과 다시 재회를 하면 그 상대방이 저의 내적프레임을 다시 갉아먹을 것 같았어요.

주신 지침 정말 흥미로웠어요. 처음엔 뭔 말도 안되는?! 이라고 생각했다가 자고 일어나서 다시 읽어보니
정말 이론에 입각해서 완벽히 짜여진 문구더라구요. 상담받았는데, 이걸 한번 보내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전 역시 재회할 마음이 없네요. 제 낮아진 프레임을 올리는 용도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상대방이 저에게 저프레임이라 그렇게까지 에너지 낭비를 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래서 애프터메일을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중이네요.
제 인생 잘 살아가면서 혹시나 프레임에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한번쯤 써볼까 싶네요.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