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차 지침도 쓰기 전이지만, 덕분에 속이 많이 편안해져서 글 써봅니다.
15일 저녁7시 전화상담한 남자내담자입니다.

1년 3개월가량 만났고, 중간중간에 큰일치루면서 서로에 신뢰가 크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처음보다 갈수록 더 좋아졌고, 여자친구 상황이 여러모로 안좋아서 제가 많이 도와주고 싶어서 처음으로 헌신해가며 만났는데
헌신짝이 되어버린 케이스입니다.
너무 여러가지로 힘이들어 3주간 시간 갖자고 이야기한 사이에 환승이별 당했습니다.
결혼하자고 이야기하러 갔다가 본인입으로 만나는 사람있으니까 그만만나자고 하는데, 우와~ 이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임팩트가 남는 일이었죠.
처음으로 살다살다 여자가 헤어지자한다고 일주일동안 개찌질하게 매달려봤습니다.
절대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지금 약간 정신차리고 이불킥 만번했습니다ㅋㅋ
집도 찾아가고 직장도 찾아가고 선물도 사들고가고 출근시간에 집앞에 커피도 놔둬보고 별 찌질한 짓은 다했더라구요 ㅋㅋ
덕분에 운동선수출신이라 멘탈관리 잘한다생각했는데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와서 정신병원다니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이리저리 인터넷 검색하다가 아트라상을 알게되었고, 칼럼을 쭉~ 읽다가 밑져야 본전이지 라는 생각에 상담신청했구요.
이강희상담사님께 배정되어 음성상담하게되었습니다.

애정결핍에 자존감낮고 100명중 100등인 여자를 만났다고, 절대 재회를 비추하신다고 하시고, 절대 3주 시간 갖자고 한게 제 잘못이 아니라고, 여자도 동의했는데 왜 그 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이 생긴게 본인 잘못이냐고 하시는데,
진심인데 진짜 10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말 듣고나서 지금 용기가 생겼는지 죄책감이 거진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서 말도 어버버 거리고 제대로 못하는 저에게 따뜻하게 말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거 사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더 안 좋아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고, 주변에서 전부 3주시간 갖자고 한 니 잘못이니까 그만 꼴깝떨어라며 죄책감아닌 죄책감을 심어주는 지인들때문에 더 힘들기도 했는데,
일면식 없는 상담사님께 그 한마디 들었던게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니었으면 지금쯤 대학병원에 정신과상담받으러 갔을지 모릅니다.

이런 여자에게 신뢰감지침은 절대 주지 못하신다며, 강력지침주신다고 하셔서 봤는데, 진심으로 제가 제정신이었다면 했었을 말이 그대로 적혀있더라구요.
이대로 끝이 날까봐 겁나서 못했던 말들이었죠. 너무 맘에 들기도 하고해서 3주뒤에 보내라고하신 날짜만 세고 있습니다.
어짜피 여자친구가 바람나서 차인건데, 제가 죄인도 아니고 말이죠. 하고싶은 말 그대로 적혀있는데 남자가 되서 시간 좀 못참겠습니까?

고민은 그 문자 반응이 궁금하긴한데 뭐 다른 후기들 보면 반응은 상관없다고 해서, 이왕 이렇게된거 끝까지 질러볼랍니다.
1차 강력지침 뒤에 두달 기다려야되는데, 걱정반 기대반이긴 합니다.
과연 1차 지침으로 그여자 멘탈에 크랙이 가긴 가려나 싶네요 ㅋㅋ 기대합니다 미쳐버리기를 ㅋㅋ 어쨋든 상담이라는게 꼭 100% 재회가 안될지는 몰라도, 넘쳐흐르는 감정을 몇마디로 정리정돈 시켜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거같습니다.

여자친구만나면서 계획했던 운동스케쥴, 시합스케쥴 다 포기하고 일만하고 살았는데, 다시 운동도 시작하고, 시합스케쥴도 잡아보려 하고 있습니다. 원래 술도 아예 입도 안대다가 요 근래 술을 좀 마시긴 했는데, 그것도 이제 관리할거구요.
1년 3개월동안 못본 지인들도 다시 전부 만나러 다니고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자기한테 시간투자해주기를 너무 바랬었기에, 제 생활을 많이 포기하고 살았거든요.

어쨋든 고맙습니다 이강희 상담사님. 덕분에 죄책감도 덜고 많이 편해졌어요. 진심인데 한번 만나서 술한잔 하고싶네요.
제 인생에 있어서 크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고맙습니다.
목관리 잘하시고, 1차지침 날린후에 한달정도 기다렸다가 애프터메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