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쓰기에 앞서, 상담신청-환불신청만 한 다섯번 문의한 것 같은데 끝까지 제 마음 헤아려주신 천사 관리자님 감사해용:-)

이강희상담사님께 '저프저신' 진단(?) 받았어요.. 월요일에 상담받았는데.. 뭐라고해야 저를 기억하실까요?
헤어지고 끝까지가버린 막장 내프 저프에 자꾸 확인받으려하고, 전화로도 멘붕터진 내담자라고 하면..^^..
어쨌거나 공백기 못 지킬 것 같아서 음성상담으로 바꿔주셨는데 문서상담보단 훨씬 좋은 것 같아용
문서상담으로 했으면 혼나도 혼난 것 같진않은 기분에 지침 어겼을 것 같아요..
다른 내담자들은 강희쌤이 나긋나긋하구 막 잘 달래주셨다고 하는데 저는 1시간내내 사촌오빠한테 혼나는 느낌이랄까...ㅎ..
혼날만했죠근데. 그래서 저 정신 완전 차렸어요 !!!

일단 고프고신으로 연애 시작해서, 고프저신이였다가 헤어지고 저프저신이 된 케이스같아요
내프도 아~~주 막장이구요. 제가 다 알던 사실이라 사실 그리 놀랍지도 않았던...ㅠ_ㅠ
근데 주변에서도 진심으로 '너 진짜 괜찮은 여자니까, 그런 놈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으니 제발 포기해라' 라고 할 정도이고,
저도 자존감이 이렇게 떨어진게 처음이고 원래 자존감 완전 뿜뿜! 하던 사람이라 내프는 금방 회복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쌤이 댓글달아주신 방법들 매일 실천하면서 지내려구요ㅎㅎ
왜 연애할 땐 그렇게 저자세가 쉽게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존심 되게 쎈편이라 쌤한테 혼나고 나니까 오기 생겨서
무조건 공백기 지키고 지침 100% 수행 할 예정이에요^^!

지침을 읽고나서 깨달은건데, 그 사람도 분명 단점이 있다는거에요.
생각해보니까 사귀는내내 오히려 헤어지고싶단 생각은 제가 더 많이 했었고, 정말 감당하기 힘들단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하지만 갑자기 차여버리니까 '내가 매달려서 이렇게 된거야..' 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계속 가졌던 것 같아요.
지침에 강희쌤이 딱 한문장으로 그 사람의 단점을 얘기해놨는데,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여태 매달리면서 상대방에게 늘 제 잘못만 얘기하고, 그 사람에게 나쁜놈이라며 화만 냈지 오히려 뭘 잘못했는지 얘기는 한번도 안했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이런 이유 때문에 지침 보내는 시간이 기다려져요

그리고 리바운드 신경쓰지말라고 하셨는데, 사실 신경이 어떻게 안쓰이겠어요..하하..
그래서 저는 애초에 그냥 재회안될거야 하고 마음정리하고, 오로지 나를 위해 내프를 올리는데만 집중하려고 해요
만약 내프를 올리고 프신관리 잘하면 재회는 그 뒤에 보상처럼 따라오는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그렇게 되면 굳이 재회가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지만요 ^^

마지막으로, 사실 여기서는 이렇게 괜찮은 척 하지만 하루에 몇 번씩 '지침쓰지말아버릴까...'하고 고민을 하긴 해요
그래도 지금은 친구로라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 만약 지침을 써서 다른 변수가 생겨버리면 친구마저도 끊겨버릴테니..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참 어리석은 생각이죠 쌤?ㅋㅋ
상대방은 날 친구로 생각하지도 않을텐데..^^..아니 이미 다 겪어놓고서는 또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네요
저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어요ㅋㅋ 헤어지고 친구같은건 다 개소리인 것 같네요.
그리고 진심이 통한다 같은 것도 연애에선 개소리구요. 저는 개였네요 여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졸린 눈을 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쓴거라 엉망진창이지만, 상담은 정말 상담비용이 안아까울 것 같아요
아마 칼럼이나 후기같은거 안읽어보고 상담사님들이 써주시는 지침만 그냥 쓰려고 하시는 분들께는 아까울 듯 하지만
저는 정말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을 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아서 좋아요
아 배고파서 그만써야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