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수아샘에게 두 번째 상담을 받았습니다ㅠㅠ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이 고프로 시작했지만 결혼 적령기의 연상연하라는 상황적인 문제와
내프가 낮아 감정적인 면을 많이 보여서 이별을 먼저 고하고 매달리지 않았음에도 중프저신 판단을 받았었어요.

2주 뒤에 1차 지침을 보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빨리 보내고 싶어하는 다른 분들과 다르게 강한 내용이 아닌 지침을 최대한 늦게 보내고
싶어서 미루고 있었어요. 그 사이에 사내 커플인 저희는 자주 얼굴을 보았고 그 친구가 저에게 몰래 초콜렛을 주고
갔던 일도 있었기 때문에 (알게됨ㅋ) 다소 유하다고 느꼈던 지침이 와닿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어요.
그렇게 3주가 지나고 견디다가 갑자기 심하게 롤코를 타기 시작했고 재회를 포기한다는 결심으로 1차 지침을 보내게 되었어요.
(1차 지침이 끝낸다는 뉘앙스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ㅠㅠ)

그런데 다음 날 바로 전화가 오게 되었고 무방비 상태로 받지 말아야 할 전화를 받게 됩니다... ㅎ 혼란스러운 와중에 지침이
먹혀 깜짝 놀라기도 했구요. (이 순간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일이 되었고 2차 상담 때도 수아샘이 엄청 아쉬워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지치던 차에 전화도 오고 만나잔 제의도 받으니 정말 다른 분 말씀처럼 결승선 지점에 온 것 처럼 기뻐했습니다.
전화도 바로 받고 만남과 저의 만남 제의까지 너무나도 충족을 준 탓에 남자는 엄청나게 얄미운 이중모션을 보이며 만남을 거절하며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어긴 것이나 다름 없었고 애프터메일도 다 썼기 때문에 자괴감이 엄청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1차 지침의 위력이 크긴 컸었는지 일주일 후 부터 연락이 계속 먼저 와서 쿨하게 받아주면서 재회의 희망을 조금이나마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괜찮다 싶었는데..
내프가 매우 낮고 자존심이 매우매우매우 강한 이 남자는 회사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에게서 저에게 엄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카톡으로 카톡, 전화 차단한다고 그러더군요. 욕 나오게 화가 났지만 정말 다행히도 미리 신청해두었던 2차 상담 날짜여서 카톡 무시하고 더 참고 기다렸습니다...

수아샘도 소식을 듣고 같이 엄청 화내주셨고 친구였다면 강력지침을 써주셨을거라고, 그치만 전문가니까 이러면 안된다고 그러셨는데 너무 믿음직했습니다....ㅋㅋ 비록 두 번째 통화이지만 애프터메일과 함께 많이 친해져서 친구와 수다 떨듯이 실컷 욕을 하고 위로 받으면서 치고 빠져야 하는 싸움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1차 지침을 온전히 지켰다면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돌아가게 생겼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욕먹어서 축하한다고까지 해주셨어요 ..^^;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은 그만큼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중프에서 고프로 올려주셨고 확률도 더 올랐다고 해주셨답니다.
그 이후로 출퇴근하면서 매일 매일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일단 한달을 기다려야 하기에.

이렇게 보면 곧 재회 하겠구나 하시겠지만 당사자 분들은 아시죠. 본인 일이 가장 힘든 거고 저도 많이 불안해요.
내프도 낮고 자존심도 심하게 센 이 남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도 싶고 확률이 높아졌다한들 그 나머지 확률이 케이스가 제가 될까봐서요.

재회의 후기는 아니지만 한 가지의 나쁜 예?를 남기게 되었네요. 지침은 어기지 말라는.. 또 소망적 오류에 빠져 섣부르게 행동해서
일 그르치지 말라는...ㅠㅠ 타산지석으로 삼아주세요. 두배로 고생중입니다. 마음이 너덜너덜해요 ..ㅠㅠ
저도 숱한 칼럼과 후기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왜 지침을 어길까 싶었는데 머리로 알고 있는 것보다 마음이 불안정하면 본인의 원래
가지고 있던 행동과 말이 먼저 튀어나가는 듯 해요. 정말 체득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말 그대로 사용설명서만 읽으면 안되는 듯하여
요즘은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연습도 해보고 있어요.

다음 번엔 정말 재회 후기를 가지고 돌아왔음 좋겠습니다. 다들 힘드실텐데 든든한 지원자인 우리 샘들 믿고 잘해봐요 ^^
참 전 비록 SNS 카톡 밖에 안하지만 남자가 흔들려 하더라구요. 효과 정말 큽니다. 수아샘도 프사 관리 잘한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우울해도 꼭 여유있고 잘 사는 모습 올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