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안쓰고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는데.. 손쌤께서 ‘후기의 저주’를 말씀해주시니 안 쓸 수가 없네요.ㅋㅋ

저는 사실 이 곳에 오기 전 다른 업체에서 문서 상담을 2차례 받은 적이 있어요.
솔직히 그 업체의 도움도 어느 정도 있었지만 큰 틀은 이해하지 못한 채 지엽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만 설명을 들었어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었어요. 손쌤도 도대체 그 업체에서 뭘 들은 거냐고 한 숨 쉬셨죠.

그에 반해 손쌤의 상담은 기본 강령부터 확실하게 짚어주셨어요.
공부할 때도 무턱대고 암기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목록이나 개요를 알고 그에 따른 세부 내용을 알아갈 때 더 이해가 잘 되잖아요?
일단 큰 틀을 알고나니 웬만한 미해결과제들은 자동으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해가 되니깐 불안감도 해소가 되는 신기한 체험도 했네요.

저는 내프 낮은 초고프 케이스인데.. 상대도 막장 내프라 우린 싸움이 끊이질 않았어요.
헤어지고 만나고를 엄~~~청 오랜 기간 해왔죠.
저는 가뜩이나 열등감도 많고 내프도 낮은데 그런 제게 상대방은 프레임 높이는 행동들을 많이 했왔었기 때문에
손쌤이 제게 초고프라고 진단해 주신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의심 많은 제게 손쌤은 사건의 흐름에 따라 하나하나 짚어주시면서 제가 왜 초고프인지,
그리고 상대방의 행동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셨어요.
자존심 이론을 알고나니 저는 너무 쉽고 뻔한 케이스였던 것도 같네요.
그런데도 제가 중간중간에 태클걸고 끼어들고 했어서 엄청 피곤하셨을텐데.. 끝까지 이해시켜주시고 유치한 질문에도 명쾌하면서도 세심하게 답변해주셨어요.
실제로 손쌤께서 그날 상담한 내담자 중 가장 피곤하다고 고통스러워 하셨네요. 하핫^^;;;
녹음본 들을 때마다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미안해요 쌤~ ㅠㅠ
저처럼 강박증 있으신 내담자분들은 노파심에 이거저거 계속 보충해서 말하고 싶으실텐데 넣어두세요.
상담사님들은 앉아서 천리를 내다보시는 능력자세요. 일단 믿고 더 많이 들으시길~

어쨌든 1차 지침을 받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송을 했는데...
와~우! 상대방의 반응이 바로 나와서 당일 날 바로 연락을 받고 만남 약속까지 했네요.
지침 문자의 신묘함에 깜짝 놀랐어요.
저 사실.. 지침이 좀 유치하단 생각에 단어 몇 개 뺄까도 생각했었거든요.
너무 노골적이고 속보이는 멘트라서 수정할까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눈 질끈 감고 보냈는데...
상대방은 정확히 제가 유치하다고 여긴 바로 ‘그 단어’에 꽂혔더라구요.ㅎㅎ
(뺐으면 큰 일 날 뻔~! 내담자분들은 다소 오글거려도 수정하지 말고 그대로 보내세요~)

전 바로 손쌤께 애프터로 상황 보고하는 메일을 보내고, 나름 쌤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객관식으로 질문을 드렸는데 아주 긴 논술식 답변을 받았어요.
쌤께서는 프레임, 신뢰감 높이는 상세한 행동 지침을 보내주셨어요.
잘 숙지해서 잘하고 올게요!

수현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그리고 쌤 목소리 너무 좋으세요!
녹음본 무한반복 청취해도 질리지가 않네요ㅎㅎ
그럼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