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침을 보내고 2달 되어갈 쯤 제가 오빠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단톡방에 간다고 글을 올렸더니
오빠에게 연락이 와서 만났어요
지침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해서 좀 난감했는데
대강 둘러쳤습니다


상대가 카톡 차단을 풀어달라고 난리 치더니
막상 연락은 오지 않아서
상담사님 말씀대로 1달 넘은 후에 2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2차 지침 보낼 날이 다가오니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고
2차 지침으로 성공한 칼럼도 열심히 읽고
친구들과 놀았어요


연락해도 어차피 반응도 없고
제가 재회확률이 낮은 데다 장거리여서
일절 선톡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뭔가 연락하면 정말 끝날까봐 무서웠어요
멀어서 보고 싶은 것도 덜 했고 체념이 되어서
처음 한달은 좀 힘들었지만 적응했어요
연락을 안 하고 지낼 수는 있는데
이러다 정말 오빠에게 연락이 끊기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힘들었죠


제 톡은 이미 상대에게 차단되어 있어서 다른 톡으로 보냈더니
바로 답이 계속 왔고
제 톡 차단을 풀고 톡으로도 계속 연락이 왔어요
지침의 위력은 엄청났어요
저프인 제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


전화 차단한 거 풀었냐고 해서
"내 맘이지 ㅎㅎ"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는데 지금 통화 못 한다고 했습니다
차단한 거 풀었는지 확인해보는 전화였어요


톡을 계속 하다가
전화 가능하다고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어요


매일같이 연락이 오다가
자기 보고 싶었냐고
연락하니까 좋냐고 묻다가
심심할 때 연락하라고 하기에
"오빠가 해"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연락하겠다고 하더군요
연락은 안 한지 오래 되니까
예전처럼 제가 선톡하지 않아도 지낼만 했고
앞으로도 선톡은 특별한 일 없으면 안 하려구요
상대는 지침에 대해서도 또 묻더라구요


제 노래에 후원도 해주기 시작했는데
후원하는 법 잊어버렸다고 물어보기에
저도 오빠가 잊어버린 것처럼 좋았던 걸 잊었다고 했습니다


오빠가 예전만큼 이쁘지 않다고 하니까
오빠가 몇점이냐고 자꾸 물어보고
어떻게 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냐고 자꾸 알려달라고 해서
자주 연락하고 만나면 된다고 했어요
오빠가 연애센스가 워낙 없어서요 ^^;


남사친 얘기를 했더니 사진을 보여달라고 해서
저랑 같이 찍은 사진 보여줬구요
예전엔 남자들이 대쉬한다고 하면
다른 남자 만나라고 하던 오빠였는데
이제는 제가 연락이 늦으면 남자 만난 줄 알았다며 걱정합니다


오빠 주위에 여자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전에 만나던 여사친은 깨진 거 같았지만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오빠가 어제 먼저 톡을 마무리하더니
오늘은 아직 연락이 없네요
고프 남자 어떻게 대해야 지금처럼 달달하게 유지될지 계속 고민하면서 대처할께요


이강희 상담사님 관리자님 추석에는 잘 쉬셨는지요
만나게 되면 애프터메일 드릴께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