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 문서상담 / 저프고신 / 여자 내담자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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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9. 19
안녕하세요,
1차 지침 수행 후 공백기 중인 내담자입니다. 이제 공백기도 거의 막바지네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상담 후 마음이 훨씬 편해져서 감사함에 꼭 후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상대방이 아트라상을 알게 되거나 & 제 후기를 보고 저인 줄 눈치챌까봐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는데요, 저와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덜 적으면서 제가 느낀점은 자세히 서술하는 방식으로 용기를 내 봅니다.
저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음성상담이 어렵기도 했고, 상담 내용을 두고두고 복습할 수 있다는 장점에 문서상담으로 진행했습니다. 이강희 상담사님께서 케이스를 맡아주셨는데, 결론적으로 상담을 신청하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성향부터 이별의 원인까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하나하나 분석해주시니 물음표였던 부분들이 해석되면서 상담 전 무척 괴로웠던 심리가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잘못이 무엇인가 끝없이 자책하던 중, 금번 케이스는 상대방 자체가 제대로 된 연애를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점을 알게 되어서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담 전부터 제가 저프레임 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대부분은 고프레임 이던데 왜 저는 저프레임 성향인지 참 스스로도 답답하네요. 의외였던 부분은 제가 저프저신일 줄 알았는데, 상담에서 저프고신 케이스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는 객관적 가치가 꽤 높은 편이라 제 취향에 맞는 남성분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오셔서 원하는 상대와의 연애 시작은 쉬운 편 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고 나면 점점 저프레임이 되면서 관계가 역전되고 이별 통보를 받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을 이상화하면서 눈치를 보고 &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배려와 수용을 해버리는 식으로 연애가 이어졌네요.
심지어 저는 억지로 전부 참는 것도 아니고 웬만한 건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인식하면서 ”이건 화 낼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확실하게 화를 내고 고쳐지지 않으면 이별통보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었더라고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서운한 것을 한 두 번 말한 후 이별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예전의 몇몇 연애 & 금번의 연애에서 발생해서, 제가 상대방을 몰아붙였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상대방이 회피 성향인데 내가 그 점을 모르고 내 입장만 생각했나 하는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회피형인 전남친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저프레임이라는 것을 이번에 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 전, 금번 연애 상대방에 대해서는 역대급으로 모든 것이 헷갈리는 상태였습니다. 진솔한 모습과 무책임한 모습을 모두 보여준 상대방이라 & 단기간에 변한 태도 때문에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나에게 진심이긴 했는지, 내가 잘못한 것인지 상대방이 잘못한 것인지 명확한 것이 없어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재회의 목적도 있지만 이 상황 자체에 대한 해석이 필요했고, 제게 문제가 있다면 무엇을 고쳐야할 지 알고 싶어서 상담을 신청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번 연애에서 프레임 관리가 미숙했던 것도 맞고 남자가 가벼운 성향이라 더 문제가 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상대방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진정성 있는 사람이 아니고 제가 그렇게까지 사랑을 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지침 문자를 처음 봤을 때는 “응? 이게 뭐지?” 했는데, 설명해주신 내용을 읽고 나니 바로 이해가 되어서 고민 없이 발송했습니다. 평소 저라면 절대 생각하지도 못했을 내용이었습니다. 제 성향상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해석이 너무나 명쾌했고,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저는 딱히 지침 자체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은 하지 않았네요. 발송하고 나서는 좀 통쾌한 기분까지 들면서 상대방 반응이 기다려지더라고요. (상대방 반응은 자존심 발동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씩 상담사님이 틀렸으면 어떡하지? 사실은 괜찮았던 사람이면 어떡하지? 지침이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닐까? 이런 불안이 본능적으로 올라오긴 합니다. 그 때마다 아직 내가 내면이 완전히 단단해지지 못해졌구나 하면서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사람도 더 많이 만나고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또 칼럼과 후기도 매일 몇 시간씩 미친듯이 읽고 있네요.
확률이 낮은 편이라 과연 재회가 될 지 아직 모르겠으나 상대방에게 마지막 이미지는 잘 남겨졌기를 바랍니다. 적어도 제가 힘든 만큼 그 사람도 아쉬워하거나 괴로워하거나 했으면 좋겠어요.
상담사님께서 재회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셨으나, 저는 아직 연락이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제는 그 사람이 너무 좋고 놓치기 싫어서라기보다는 (물론 감정이 남아 있지만) 지침을 통해 정말 제 프레임이 회복되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상담사님의 분석과 지침이 정확히 들어맞는 것을 보게 되면, 진짜로 “아 이 사람은 정말 이 정도 사람이었구나”를 더 인정할 수 있을테니까요. 또, 갑자기 일방적으로 이별 당하지 않고 제가 선택해서 헤어지고 싶습니다.
다만 이제 공백기가 끝나가는데 선 연락이 오지 않아 아무래도 2차 지침을 요청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가볍게나마 가능성제시를 하는 지침을 주실텐데 먼저 연락하기 정말 싫어서 이왕이면 그 안에 연락이 오면 좋겠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정해주신 공백기 안에 연락이 올 것이라는 기대 내지는 믿음이 있었는지 공백기가 끝나가는 요즘 마음이 슬슬 요동치고 있어 조금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단순히 이별이 슬픈 것 외에 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어서 스스로 상처받을 선택을 했다는 점도 제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그럴수록 더 운동도 많이 하고 바쁘게 지내려고 하는 중인데 한 번씩 찾아오는 감정은 쉽지 않네요. 그럼에도 확실히 상담 전 보다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반의 반의 반도 안 되게 줄었습니다. 약속도 미친듯이 잡고 다른 이성분들도 열심히 만나며 지내고 있는데, 이렇게 지내다 보면 저에게도 다른 분들처럼 찬스가 올 것이라고 믿으며 더욱더 제 자신에게 집중해보려 합니다.
상황에 변화가 생긴다면 다시 후기로 남기겠습니다.
이별하신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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