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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연인, 그가 절대 말하지 않는 속마음
아트라상
2026. 03. 10
거짓말하는 연인 때문에 지치셨나요?
잔다고 했는데 사실 게임하고 있었고, 버스 탄다더니 걸어오고 있었고, 운동했다더니 하루 종일 집에 있었습니다. 이런 자잘한 거짓말을 넘어 심지어는 집 주소를 절대 안 알려주거나, 회사 사옥을 자기 집이라고 거짓말하기도 합니다.
들키면 자기만 망신인데 왜 굳이 거짓말을 할까요? 지난 10년간 6천건 이상의 재회상담을 진행한 하서영 상담사입니다. 아마 국내에서 저보다 재회 상담을 많이 한 상담사는 없을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 이 칼럼은 거짓말쟁이 연인을 편들려는 글이 아닙니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시켜주고, 답답한 마음을 해소시켜드리기 위함입니다. 또한 그들을 언제 '손절'해야하는지 정확한 기준까지 전해드리려합니다.

유형 1. 매우 엄격한 환경에서 환경에서 통제받으며 자란 경우
연인이 자잘한 거짓말, 특히나 자기관리에 관한 거짓말을 많이 하나요? 그렇다면 과거에 매우 엄격한 통제자, 체벌자가 있었을지 모릅니다. 쉽게 말해 너무 혼이 많이 났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운 상황을 피하고 싶어합니다. 혼이 잦고 체벌이 많으면, 그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본능은 점점 더 커집니다. 싸우는 상황 자체에 노이로제가 걸리는 겁니다. 이때 뇌의 편도체가 과활성화됩니다. 편도체는 과거의 위협 경험을 저장하는 기관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위험하다"
이 신호가 반복 입력될수록,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이 판단하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편도체가 먼저 반응합니다.무의식이 자동으로 혼날 거리를 줄이라고 명령하는 겁니다. 습관처럼 거짓말이 나옵니다.
엄격한 통제와 잦은 체벌 속에서 자란 사람은 솔직함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했을 때 안전하다는 것 자체를 배운 적이 없는 겁니다. 별것도 아닌 일에 자동으로 거짓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습관이 된 방어기제입니다. 이런 거짓말하는 연인은 마냥 나쁜 사람이 아니라, 혼날까봐 겁먹은 어린 아이 같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유형 2. 자존감이 낮아서 거짓말하는 경우
유형 1보다 심각합니다. 단순 회피가 아니라 허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본인이 가진 것이 보잘 것 없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주 많은 경우 자신의 환경, 직업, 거주지가 상대의 기준에 못 미친다고 느낍니다.
결국 그 불안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작은 것을 크게 포장하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보호적 회피(self-protective avoidance)라고 분류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가 버려질까봐, 자기 자신을 실제와 다르게 재구성하는 단계입니다. 도파민 보상 회로가 '있는 그대로의 나'가 아닌 '포장된 나'에 연결된 상태입니다.
이런 거짓말하는 연인에게 "왜 숨겼어?"라고 추궁하는 것은 가장 마지막 카드로 남겨 두세요. 방어벽이 더 높아지고,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이별을 먼저 선수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담자에게 미해결 과제만 남기게 됩니다.

두 유형이 동시에 해당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통제적 환경에서 자란 데다 자존감까지 낮은 경우입니다. 사소한 행동도 숨기고, 자신의 현실도 포장합니다. 거짓말의 빈도와 범위가 모두 넓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거짓말쟁이들을 손절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이해할 거짓말이 있는 반면, 떠나야 할 신호도 있습니다. 딱 3가지 기준을 정해드리겠습니다. 아래 3가지가 반복된다면 관계를 먼저 놓아야합니다.
첫째, 거짓말을 들켜놓고도 3번 이상 계속 반복할 경우입니다. 이것은 회피가 아니라 의도적 기만입니다.
둘째, 비슷하게 거짓말에 들켜 반성은 했지만, 마찬가지로 3번 이상 똑같은 류의 거짓말을 반복했을 때입니다. 기회는 딱 3번입니다. 3번째에도 같다면 변화 의지가 없다고 보아야합니다.
셋째, 정체성에 관한 거짓말을 2번 이상 할 경우입니다. 직업, 나이, 혼인 여부처럼 관계의 전제가 되는 정보를 처음부터 속인 경우입니다. 이 경우 상대방의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노려 관계가 깊어질 때 거짓말을 털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첫 거짓말에 헤어지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게 불가한 경우 두번째 거짓말이 걸렸을 때는 정말 바로 헤어지셔야합니다.

만약 이 사람과 헤어질 생각이 없고, 끝까지 고쳐보고 싶다면 아래 2가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1. 작은 솔직함에 즉각 "말해줘서 고마워"같은 반응을 바로 해주세요. 들켰을 때 추궁 대신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를 먼저 건네주세요.
2. 최대한 이 반응을 계속 일관되게 유지해주세요. 화를 내는 순간 '역시 거짓말을 했어야 돼.' 하며 과거로 돌아갑니다.
3. 단, 기준은 지켜야 합니다. 이해는 무한정 허용이 아닙니다. 변화가 없으면 끝내야 합니다. 3번의 기회를 줬는데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그건 방어기제가 아니라 당신에 대한 태도입니다. 겁먹은 사람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으면 달라집니다. 달라지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달라질 수 없었던 사람인겁니다.
거짓말하는 연인을 이해하는 것과, 그 거짓말을 무한정 받아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겁니다. 이 차이를 정확히 알아야 호구 잡히지 않는 연애가 가능합니다.
하서영 상담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