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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연애, 나만 놓으면 끝날 관계일까?


안녕하세요. 블로그에서 직접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상담사라고 합니다. 14년 동안 5만 명 넘는 사람들의 이별 재회를 도왔던 아트라상에 합류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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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개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공대를 나와 대기업에서 2년간 일했습니다. 한 가지에 미친 듯이 파고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첫 상담에서 재회 확률 30%를 진단받고, 500페이지가 넘는 후기 게시판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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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라는 재회 확률을 받은 사람도 적었고, 재회 후기는 더더욱 적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30%라는 숫자를 듣고 희망에 차서 후기를 쓰러 달려가는 것도 쉽지 않고, 실패할 가능성 70%이니 재회 후기도 적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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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상의 모든 후기를 읽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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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포기하면 되는 건데 내가 미련 때문에 못 놓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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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때 포기했더라면, 상담사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확률 30% 진단을 받고도 재회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별이 두려워, 갈등이 두려워 참는 연애를 하고 계신 여러분들도 오늘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괴로움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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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오늘 글은 조금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새겨둔다면, 최소 1번의 이별은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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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연애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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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다'라는 말에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견딘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누굴 만나 연애를 할 건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30%라는 확률을 받고 나서 재회를 위해 노력해 볼 결심을 한 것도 제 의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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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는 연애지만 이 연애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재회를 포기할 자신이 없다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연애를 하는 게 맞나? 이 재회를 하는 게 맞나? 아무리 고민해 봐도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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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참지 말고, 머리 꼭대기에서 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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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연애를 끝내려면 상대방의 머리 꼭대기에서 놀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행동 뒤에 숨겨진 감정과 욕구를 파악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 표정 등 작은 조각들을 맞춰 퍼즐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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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늘 약속 시간에 늦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우리는 '상대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화도 내보고, 부탁도 해보고 몇 번이나 이 문제로 싸웠는데 고치지 않으니, 내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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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대방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상대를 지켜본다고 생각해 봅시다. 강박증이 있어서 집을 나서기 전 확인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성인 ADHD 같은 주의력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불안장애로 인해 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느껴 준비가 늦는 사람도 있습니다. 단순히 시간 감각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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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겐 '할 수 있는데 왜 안 해? 이게 어려워?' 화만 내게 됩니다. 아니면 참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 관리를 못하는 사람'에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겐 약속 시간을 30분 일찍 알려주고 나는 제시간에 온다던가 등 방법을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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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기 싫은 일'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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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다 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상대에게 맞춰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나는 하기 싫지만 상대를 위해 내가 애쓴다'라고 생각하며 참곤 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생각이 보상심리를 만들고, 이별을 불러오는 일을 많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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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기 싫은 일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좋아하는 일, 아니면 해야만 하는 일뿐입니다. 남자친구가 급한 일이 생겨서 저와의 약속에 늦은 적이 있었습니다. 예약한 시간이 이미 지났는데 남자친구는 오지 않고, 직원에게 연신 사과하느라 정말 불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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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오는 남자친구 표정이 너무 밝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짜증이 났는지도 모르고, 사과도 없이 해맑아 보이는 그가 순간 정말 미웠습니다. 하지만 그때 최시현 상담사님이 제게 해주신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자의 일, 사회생활, 경제력은 웬만해선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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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과 화를 내려던 순간, 가까스로 생각을 바꿔 웃어주었습니다. 땀을 닦아주고, '오빠가 고생이 많아' 한 마디 해주었습니다. 지나고 나서 들은 이야기인데, 평생 들은 고생했다는 말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다는 겁니다. 저와 다툴 때마다 그날 생각에 참은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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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깨달았습니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거나, 참는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관계를 위해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요.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힘들고 귀찮지만, 그것이 우리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운동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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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불편하고 힘든 일이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고 '선택'해보세요. 더 이상 참는 연애를 할 필요가 없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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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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