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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희의 프리미엄 칼럼 - 잘난 남자와의 재회는 어렵다?
아트라상
2026. 10. 12
이강희입니다. 제가 구 사이트에서 데뷔한 것이 2011년이니 벌써 11년차가 되었군요.
11년 차 상담사로 수천 명의 연애 문제를 해결하며 꾸준히 들어왔던 '단골 멘트'들이 있습니다.
오주원 상담사님(은퇴)을 제외하면 재회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경력이 오래된 상담사로서, 종종 이런 단골 멘트들에 관한 칼럼 시리즈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시리즈의 시작인 만큼, 오늘은 아주 중요한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수많은 단골 멘트 중에서도 특히나 자주 듣는 멘트가 몇 가지 있습니다.
'상담사님, 이 남자는 정말 눈치도 빠르고 똑똑하고 잘난 남자입니다'
'지침 문자라는 걸 반드시 알아챌 겁니다'
'심리학을 공부한 적도 있는 사람입니다'
'잘 나가는 전문직에다 그 업계에서도 인정 받는 사람이에요. 실례되지만 이런 케이스는 다뤄보셨을까요..'
저는 웃습니다. 2011년부터 끝없이 받아온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 오늘 글이 올라온 이후에도, 내담자들은 향후 10년간 똑같은 걱정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같은 걱정을 하는 분들이 생길 때 마다 상비약처럼 챙겨 읽는 글이 될 예정입니다.
최근에 올라온 재회 후기를 하나 보면서 불안함을 명쾌히 해소해드리겠습니다.

이강희 상담사님과의 초고속 재회후기
후기 작성 날짜 : 2022.03.15 닉네임 : 타이니퍼플
안녕하세요.
어디가서 후기 한 통 남기지 않는 사람이지만 아트라상을 처음 찾은 분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 재회후기를 씁니다.
제가 이강희 상담사님을 선택한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1. 경력이 상담사님만큼 오래 되셨다.
2. 죄송한 이유지만 문서상담이 음성상담보다 빠르다.
저는 직업 특성상 일을 할 때도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이유가 타당하면 빠른 선택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저 없이 선택을 내렸습니다.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게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 될 거라는걸요.
똑똑하고 자신감 있다고 자부했던 제가 단 5개월 사귀었던 남자친구에게 이토록 처절하게 매달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이었습니다.
저를 잘 아는 친구들조차 입을 모아서 포기하라는 말만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집 앞에 찾아가서 그와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를 마주치고 죄라도 지은 것처럼 미친듯이 도망쳐서 돌아온 게 마지막 기억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트라상을 찾았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저와 같이 전문직이었고, 죄송하지만 이강희 상담사님의 문서상담이 완료되기 전까지도 상담사님이 과연 이 잘난 남자를 이길 수 있을까하고 끝까지 걱정했던 게 사실입니다.

완성된 문서상담글을 보고 정말 많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연글에 적지 않았던 그 남자가 평소 했던 말, 남자의 습관, 미세한 태도까지 모두 짚어내시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물론 지침문자는 제가 평소에 하지 않았던 말들이라 거부감이 심했지만 분석에 신뢰가 있었기에 그대로 보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차지침은 처참히 씹혔습니다. 4시간 넘게 읽지 않더니 읽고 씹혔어요. 그리곤 보란듯이 프로필 사진을 바꾸더군요.
하지만 이론을 통해 자존심 발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멘탈을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놀랍게도 딱 9일 뒤 부재중 전화가 한 통, 20여분 뒤 한 통 더 찍혀 있더군요. 이 때도 역시 내가 소망적 오류에 빠져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았습니다.
칼럼을 많이 읽어두면 이렇게 도움이 됩니다. 결국 이강희 상담사님에게 애프터 메일을 보냈고 상담사님이 알려주신대로 가볍게 가능성 제시를 던져 주었습니다.
역시 남자친구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더군요. 이강희 상담사님의 예측대로 자존심을 부리며 그냥 한 번 연락한 것 뿐이라는 말들을 꺼내 놓았고 저는 카운터 펀치를 가볍게 날려 주었습니다.
서로 기싸움을 하다가 남자친구가 먼저 손을 잡더군요. 저 역시 보상을 돌려 주었고, 결국... 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잠깐 만난 그의 새 여자친구를 정리하는 게 우선이 되었어야 했었고 순서가 바뀌긴 했네요. 하지만 다행히 잘 정리했고 약간의 트러블은 있었지만 무난하게 잘 만나고 있습니다.
이강희 상담사님,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 감사드립니다. 너무 빠른 재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 어디가서 공부하는 것 하나는 독하다는 말 빠짐 없이 듣고 사는 사람이에요. 강희 상담사님은 저의 은인이 되셨지만, 다시 뵙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이강희의 후기 분석 -
우리가 TV 속 연예인들을 동경하면서도 사랑이라는 감정까지는 빠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오르지 못할 나무' 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신이 헤어진 그 사람이 너무 잘난 남자이고, 큰 레벨 차이가 난다면 당신은 애초에 그 사람과 썸을 타거나 사귀고 헤어지는 상황조차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을 점수로 평가하는 게 저 역시 거부감이 듭니다. 하지만 숫자만큼 이해가 쉬운 비유가 없으니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애초에 당신이 1점이었고, 상대방은 9점이라 친다면 내담자들의 '그 사람에게는 먹히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설명이 맞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한 때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고, 연애를 하거나 썸 단계까지 갔던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와 가치가 동등하거나, 나보다 가치가 높아보이는 사람'과의 교제를 원합니다. 연애를 하거나 몇 번 이상 만남을 갖고 썸 단계까지 가게 되었다는 건? 아무리 상대가 잘난 남자라도, 두 사람이 최소한 동등한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후기 속의 내담자는 매우 극적으로 '처절하게 매달렸다' 라고 썼지만, 이는 내담자가 매우 자존심이 강하여 '내 인생에서 이런 적이 없었다' 고 생각하다보니 멘탈이 나가서 과하게 쓴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실제로는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

여러번 강조하지만, 상대방을 너무 과대평가할 필요 없습니다. 이별하는 순간에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정말 이별을 결심한 사람이 가벼운 마음으로 이별통보 했을 리 없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라는 마음으로 이별을 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별할 땐 두 번 다시 안 볼 사람처럼 단호하게 말할 수 밖에 없는 것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트라상의 재회 후기들을 보면 거의 90% 이상이 '그 사람이 단호했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고 말합니다. 사실상 매일 5건 이상 상담을 하는 저에게는 단골 멘트인 셈입니다.
상대방을 단호하다고 과대평가하는 것 역시도 당연한 심리이기도 합니다. 아트라상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모두 실행해본 상태입니다. 시도해본 방법들이 모두 실패했기 때문에 상담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상대방이 단호하다고 표현하지, 상대방은 너그럽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할 확률 자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실패한 이유는 잘못된 방법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아무리 돌려봐도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던 병뚜껑이 고무장갑을 끼고 힘을 주면 아주 쉽게 열리곤 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닫힌 마음을 여는 원리를 모르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정확한 방법을 사용하면, 생각보다 확률이 높은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내가 상담사보다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잘 알 것이다'라는 오류를 범하지 마세요. 만약 여러분이 1년에 1000명의 연애 문제를 상담하고 연구하는 상담사보다 감이 뛰어나고, 사람의 심리에 대해 잘 안다면? 애초에 헤어지는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지침에 거부감도 전혀 없을 것이고, 상담사가 제안할 지침 행동을 이미 수행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연애에 대해 상담사들의 판단이 훨씬 더 객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진단을 들어보고 지침 수행 여부를 결정해도 무방합니다. 절대 급하게 마음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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