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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일지] 맥락이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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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스로 심리학에 대한 소질이 있다면 재미있어 하실 칼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특히 행동 지침, 이중 모션 상황에 있는 경우, 이 이론을 마스터한다면 최소한 재회 확률을 2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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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지만 내용이 어려울 것입니다. 처음 아트라상을 방문한 분이시라면, 이 글은 패스하세요. 머리만 아프고 이해가 안 가실 겁니다. 공지에 있는 '25가지 재회심리학 용어'들부터 공부하시고 나중에 글에 도전하시면 좋습니다. 기존 내담자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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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이런 기사가 떴다고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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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서울 모 식당에서 배우 A군과 아이돌 가수 B양이 식사를 하며 새벽 3시까지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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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위 상황을 언론사의 기자가 우연히 목격했다면, 이들의 스캔들을 의심할 것입니다. 남녀가 함께 식사를 하고 자정이 넘도록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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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고보니 A군과 B양은 같은 중학교를 나온 고향친구였고, 연락이 끊겼다가 우연한 계기로 오랜만에 만나서 밥 한 끼 먹게 된 상황이라면? 두 남녀가 식사를 하고 장시간의 얘기를 나눈 건 그다지 문제될 게 없어 보입니다. 결국 고향친구라는 '배경' '맥락' 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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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어떠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맥락'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재회 과정에서 상대방의 반응을 분석하는 데에도 이 맥락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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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들이 패닉하는 이유는? '차단당했다'는 반응만 보기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상담사가 웃는 이유는? 내담자의 프레임이 높아져서 상대의 자존심이 발동했다는 '맥락'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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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이 없는 반응은 없다, 아트라상에선 이를 '맥락이론'이라 부릅니다. 이 맥락이론을 이해하느냐에 따라 상담사의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합니다. 실제로 상담사 최종 면접 당시 관련된 내용이 기출문제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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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

모든 반응에는 그 원인이 있다.

맥락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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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이론 실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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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과 CC였던 여자 내담자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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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님, 지침을 보낸 지 벌써 3주가 되었어요. 상대는 저를 볼 때마다 아는 척도 안하고 있어요. 너무 잘 사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신뢰감 지침을 보냈는데 저러는 이유가 뭔가요..? 차라리 프레임 높이는 지침이었으면 자존심 이론이라고 이해라도 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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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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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잘됐어요. 진심으로 좋은 반응이에요. 1달 내로 남자에게서 연락이 올거에요. 저를 믿고 가만히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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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왜 이렇게 분석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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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간단하게 풀이하면, 내담자의 관점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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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뢰감 지침 보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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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대방이 갑자기 무시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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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담자 패닉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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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것인데, 맥락 이론을 아는 상담사는 이를 다른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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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케이스에서는 아래와 같은 '맥락'이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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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케이스가 잘 풀려서, 내담자의 동의를 받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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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대방은 '자존심이 매우 센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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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존심이 매우 세다는 건 곧, 내적 프레임이 낮고 불안정하다는 뜻이다(아트라상 기본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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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남자에겐 신뢰감 덕담 지침문자도 '나를 결국 정리하고 편안해져서 저런 문자를 보내는구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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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후 내담자는 sns 관리도 하고, 학과 내에서 나름대로 행동 지침을 잘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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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자는 볼 때마다 추가타를 맞기 때문에 급격히 여자가 초고프레임이 되고,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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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강한 남자들은 내적 프레임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내담자들은 반대로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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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에게는 아주 순한 지침도(1~10이 있다고 치면 1 정도의) 크나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여자가 여태껏 해 왔던 행동은 0점이기 때문에, 1점만 높여도 예측이 완전히 깨지면서 미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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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둘은 대학교 cc입니다. 계속 마주치는데, 내담자는 SNS를 꾸준히 관리합니다. 남자는 안 그래도 힘든데, 마주칠 때마다 지침 문자가 떠오르면서 멘탈이 휘청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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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내담자를 무시하는 건, '맥락'상 마음이 식어서라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지침 문자가 제대로 먹혀들어갔다 판단했습니다. 이 '맥락'이란 말의 감이 조금 잡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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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맥락 이론이란 이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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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내담자는 1(지침보냄) 과 2(무시당한다!)로 분석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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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숨겨져 있는 1.1, 1.2, 1.3 ... 등등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찾아낸 '맥락'들을 토대로 상황을 분석하는 것, 이를 맥락 이론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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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수점들을 얼마나 많이 찾아낼 수 있느냐가 상담사의 실력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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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에서의 맥락이론이란, 남들은 보이지 않는 소수점 찾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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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잘못 해석해서 좋은 상황도 망칩니다. 재회는 운과 직감에만 기대서 이뤄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을 볼 수 있는 분석력을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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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파일을 복습할 수 있다면, 상담사가 지나가듯 말했던 말들을 잊지 마세요. '상대의 내적 프레임이 매우 낮습니다'는 말을 잊고, 상대가 잘 살고 센 척 하는 반응만 보고 일희일비할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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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맥락을 찾아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후기를 편식하지 않고, 이 상황 저 상황 가리지 않고 읽으면서 감을 잡으세요. 어느 순간, 연애 센스 자체가 높아져서 상대의 잠수나 잘 사는 척에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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