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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내담자들이 재회를 망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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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상담을 하면서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는 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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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대학에서도 천재 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대학생 내담자, 지금은 전문의가 된 내담자, 로스쿨생에서 5대 로펌의 변호사가 된 내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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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들도 상담에 오면, '상대방은 정말 아쉬울 것 없는 완벽한 사람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프레임 이론과 지침 같은 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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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많이 웃습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스스로도 남들이 보기엔 말도 안되는 객관적 가치를 지닌 사람인데, 결국 상대의 '프레임' 이란 것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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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적 프레임이 낮아진 상태에서 상대를 과대평가하는 현상입니다. 사실 이제는 아트라상에서는 이런 걱정들은 수많은 후기에서 반증된 한물간 단골 걱정(?)에 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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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wishia/221535026310

단호한 여자, 5년 내담자의 단골 멘트​상담사입니다. ​​지난 주 밤 상담에 2014년부터 5년간 저에게 상담해 온 내담자가 오랜만에 찾아 왔습...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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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잘난 상대방'이 아니라 '잘난 내담자'들의 지침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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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이 높고 똑똑하다고 해서 반드시 재회 확률이 높은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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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남보다 어느정도 똑똑하다 느끼는 내담자라면, 오늘 글이 지금까지의 모든 칼럼들 중에 가장 중요한 글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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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농구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이 한 때 야구에 도전했던 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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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어땠을까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피지컬을 가진 사람들 중 하나였을지 모르지만, 야구에서는 별 반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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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타고난 능력이 특출난 사람도

매일매일 한 분야만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절대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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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내담자'들이 가장 재회를 빠르게 망치는 루트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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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상담사는 놓친 포인트가 있어' '나를 수많은 내담자 중 하나로 판단한거야.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한거야' 라고 생각하며 수많은 사연으로 몇 년 이상 경력을 쌓은 상담사보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너무나 급하게 행동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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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들은 '똑똑한 내담자들이 재회를 망치는 루트'를 '멧돌이 돌아간다'고 표현합니다. 멧돌을 돌리다가 손잡이가 빠져도, 멧돌은 관성에 따라 계속 돌아갑니다. '내 생각이 옳다' 는 생각은 바이러스와 같아서 아니라는 증거를 발견해도 끝없이 뇌를 회전시키고 스트레스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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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산 꼭대기에서 굴러 내려온 작은 눈송이 하나가 눈사태를 만들듯이, 이런 눈송이 하나에 자기도 모르게 뇌가 멧돌을 돌리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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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지침 보내고 왜 바로 반응이 안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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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평안한 반응은 뭐야? 프레임이 높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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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sns가 너무 조용한데... 2차 지침까지 공백기가 남았지만 뭔가 상담사가 빠트린 게 분명해. 빨리 행동을 옮겨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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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는 나만큼 예리하게 상황을 못 본 걸지 몰라. 이 위기 상황을 빨리 액션으로 옮겨야 재회에 성공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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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이론은 알지만, 상대의 미세한 반응이 일반적인 후기의 패턴과는 달라. 상담사도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발생한거야. 내가 해결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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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객관적으로 학창 시절 공부를 잘 했거나, 일에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면 더더욱 이런 '멧돌 돌아가는 현상'을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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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이 높은 뇌는 기능성이 좋은 겁니다. 따라서 끝없이 뇌가 회전하며 일을 하게 만들고, 자기 발전에 채찍질을 가하게 만듭니다. 이 기능성 덕분에 일과 커리어에서 성공을 거두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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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기능성이, 양날의 검으로 '잘못된 판단'에 풀가동이 되면 재회가 망쳐지기 시작합니다. 뇌는 '이별'이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스위치를 켜고, 끝없이 돌아가면서 그 원료로 에너지와 내적 프레임을 사용합니다. 결과적으로 상담사의 판단은 잊혀지고 급한 행동으로 지침을 망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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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을 통틀어 지능과는 별개로 가장 '현명하다' 느꼈던 내담자가 있었습니다. 그 내담자는 패닉이 왔을 때, 이런 애프터 메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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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내적 프레임이 크게 낮아져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 한 거 같습니다. 일시적인 불안감이 심해진 것이겠지만, 궁금한 것들을 모두 적습니다. 망치기 전에 1주일간 핸드폰을 꺼 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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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스스로의 판단 능력을 과신하지 않습니다. 또한, 내 판단이 잘못 흘러가고 있을수도 있다는 의심을 해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실수할 환경 자체를 없애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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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나는 상황 잘 모르겠어. 그래서 모르는 건 전문가에게 모두 맡길래!'라고 생각하는 내담자, 어리고 책도 많이 읽지 않아 덜 똑똑한(^^;) 내담자들이 재회가 쉬운 것은 어쩌면 이 차이에서 올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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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소크라테스' 예시를 보고 '이 노잼 철학적인 글 쓸 바에 재회 후기 분석이나 하나 더 올려라..'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실까봐 걱정하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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