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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의 판단이 재회상담사의 판단보다 정확할 순 없을까?
아트라상
2026. 10. 12
'니들이 우리 사이에 대해 뭘 알아? 우리 3년의 소중하고 소중했던 시간들을 몇페이지 글을 보고 나보다 잘 파악했을리 없어'
내담자의 판단이 상담사의 판단보다 정확할 순 없을까?
몇 년 전 제가 처음 읽었을 때의 기억이 너무 인상적이라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잊지 못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강력 범죄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남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검사 측의 기소를 받아, 그는 수소문했으나 도와줄 변호사를 끝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재판 당일이 되었고, 변호사를 고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재판을 포기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판 당일, 그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스스로를 변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십수 년간 법정에서 살았던 검사와 햇병아리 피고의 대결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검사가 이겼을까요? 아니면 스스로 변호를 한 남자가 이겼을까요?
상식적으로는 검사가 일반인을 이겼을거라 생각할 겁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피해자는 완벽한 논리로 억울한 누명을 벗고, 재판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기자들이 남자에게 비결을 묻자, '법전과 비슷한 판례들을 찾아 읽으며 준비했다'라는 짤막한 답변만을 남긴 채 말입니다.
일반인이 전문가를 상대로 승리한 사례입니다.
오늘 문득 이 기사를 떠올리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재회심리학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있을까요? 즉 내담자의 판단으로 재회상담사보다 더 빠르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는 없을까요?
'십수 년을 법정에서 살아온 베테랑 검사가 피해자에게 패했듯이, 확률적으로 1%더라도 재회상담사가 틀리고 내담자의 판단이 옳을 수 있지 않나요?
종종 후기를 보면 이런 말들이 나옵니다.
‘지침을 약간 어겼는데 재회되었습니다’
‘직감을 믿고 매달렸는데 재회가 됐다’
과연 재회상담사의 말과 다르게 행동해서 성공하는 케이스는 어떤 경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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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용한 ‘검사를 이긴 피해자’ 이 해외 기사에 숨겨진 사실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기사에서 보도되지 않았으나 몇 달이 지나 추후에 알려진 것들입니다.
첫째는 바로 피해자가 ‘법학대학 출신’ 이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변호사 자격증이 있거나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둘째는, 재판을 본 다른 전문가들은 애초에 피해자의 승리를 점쳤다는 점입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선 전문가를 피해자가 이긴 것이 기상천외한 일이었겠지만, 전문가들의 판단은 피해자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따라서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1. 당시 피해자의 법적 지식은 ‘일반인들중에’ 최고 레벨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2. 피해자는 ‘법전’ 과 ‘판례’를 공부하여, 전문가들이 봤을 때 타당한 전략으로 승부했다.
재회상담 역시 이와 같습니다. 후기에서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재회했다!’는 내담자의 말을 듣고 섣불리 행동으로 옮겨선 안됩니다.
일단 이 분들은 내담자 기준 상위 20% 이상의 연애 지능을 가졌거나, 그에 상응하는 많은 연애 경험을 가진 분들입니다. 재회상담사만큼은 아니지만, 프레임 이론의 고수들입니다.
또한 이분들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승부를 본답시고 색다른 이벤트를 한다거나, 마지막으로 매달리고 찾아간다거나 이론과 완전히 반대되는 방식을 시도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분들은 최대한 ‘재회심리학 이론’의 기본 틀에 맞춰 전략을 짭니다. 피해자가 법전과 판례를 기준으로 움직였듯, 이분들은 칼럼을 공부해서 최대한 그 안에서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보니 이분들이 재회 후에 보내주는 메일을 보면, 저는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이론대로 잘 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받은 분들중에, 지침을 어기고 스스로의 판단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 아래의 사례에 해당되는지 체크해보세요.
1. (상담을 받았다면) ‘이론 이해도가 매우 좋다’ ‘내적 프레임이 매우 높고 안정되어 있다’ 와 같은 평가를 들은 내담자-
2. 늘 상대와 좋은 이별을 하고, 친구로 잘 남는 사람(막장 이별이 잘 없는 사람)
3. 타고난 고프 타입
4. 자신의 나이대에서 평균보다 훨씬 많은 연애 경험을 가진 분
(단, 애정결핍으로 마구잡이 식으로 쉬지 않고 연애를 하는 사람 제외)
여기에 해당된다면, 스스로의 판단을 믿고 약간은 자율성을 발휘해도 좋습니다. 후기를 보면, 정말 잘하는 내담자에겐 '자율지침'이란 것을 줄 때가 있습니다. 베스트 후기를 많이 읽은 분들은 알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별을 처음 겪었거나, 늘 차이는 사람, 상대와 늘 안 좋게 끝났던 사람, 매달리면서 프레임을 엄청나게 날려먹은 상태라면 스스로의 판단을 절대로 실행으로 옮겨선 안됩니다.
당신은 아직은 재회와 이별에 있어서 초보자입니다. 피해자가 법대 출신이 아니었다면, 그 어떤 유리한 증거들을 갖고 있었더라도 패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재회상담사로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오늘날 저 기사를 다시 분석해보면, 사실 피해자가 승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피해자는 정말 무고한 사람이었다’ 는 점입니다. 피해자가 실제 혐의가 있었고, 불리한 증거들이 수도 없이 있었다면 절대 피해자는 승리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길 수 밖에 없는 케이스였다는 뜻입니다.
재회의 관점으로 비유하자면 ‘지침을 살짝 어겨도 될 정도로 쉬운 케이스였다’ 가 되겠네요. 이처럼 내담자의 자의적인 판단만으로 지침을 어겨서 재회하는 경우는, 정말 쉬운 케이스들 뿐입니다. 또 운도 따라야 합니다. 예를들어, 프레임이라도 높았던 케이스라거나, 상대방의 내적프레임이 크게 낮아지는 우연이 있었다거나, 혹은 그냥 불쌍해서 한 번 받아줬다가 다시 이별을 통보하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억지로 매달려서 재회한 케이스'였다면 반드시 얼마 안가서 다시 헤어질 것입니다. 이별이란, 상대방이 처음 기대했던 당신의 가치가 있는데, 이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뜻입니다. 예를들어 뚱뚱해졌다거나, 게을러서 비젼이 안보인다거나, 성격이 괴팍해서 평생 함께하기에 무리가 있다거나, 바람기가 있어보이는 등 상대방이 기대하는 '내 이상적인 파트너상'에 부합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를 하루 아침에 상대가 '가치가 높아졌다'라고 생각했을리 없습니다. 일단 매달리니 받아는 줬는데, 다시 헤어진 원인이 생각이 나고, 연락이 귀찮아집니다. 상대는 점차 연락을 줄이고, 부담스럽다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어설픈 재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건강하지 않은 재회'라고 표현합니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지침을 받았는데,
'니들이 우리 사이에 대해 뭘알아? 우리 3년의 시간을 몇페이지 글을 보고 나보다 잘 파악했을리 없어'
'10일 앞당겨서 지침을 써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이렇게된거 그냥 매달려서 안되면 포기하지 뭐'
'1차 지침 말고 2차 지침부터 써야지...'
라는 합리화로 지침을 어길 생각을 하고 있나요?
스스로 상담사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멋대로 해도 되는 내담자'에 속하는지 한 번만 돌이켜보세요. 영원히 재회할 수 없거나, 재회기간이 2-3개월 연장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별은 '참을성'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기다리지 않는 모습'이 큰 문제가 될 때가 있습니다. 홧김에 뭔가를 하기 보다는 한 번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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