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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에게 실망을 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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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에게 어떻게 실망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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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신적인 환상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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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재회상담 창립자 시절에는 신비주의가 강했다. 내담자들은 항상 나에 대해 궁금해 했다. 교수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후기에선 '교주님 교주님'이라고 놀리는 분들도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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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블로그 개설을 하면서, 평범함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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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일부러 종종 '이건 막장 글인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블로그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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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라는 단어 선정 자체도 상담사에 대한 환상을 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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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내 글들을 보다 보면, '좀 실망스럽다' '환상이 깨진다'는 느낌을 종종 받을 수 있는데 왜 그럴까? 6년간 잘 하던 인간인데 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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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존 내담자는 내가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막 하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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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나는 '가치를 지키는 것'에 전문가다. 내담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지하기 위해 6년간 그 생각만 하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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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글을 썼을때 가치가 깎여 나가고, 신뢰가 깎여나가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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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치를 지켜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글을 쓰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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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신비주의적인 이미지가 매우 강했던 비결은 뭘까? 칼럼을 쓸 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쓴다. 그다음 절대 소통하지 않는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환상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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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내담자들은 상담사에 대해 장점만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후기에서 칭찬 일색만 보이니 더 신뢰하게 된다. 단점을 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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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6년에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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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초딩같은 문구(막장, 쓰레기), 감정을 드러내는 부분, 화내는 부분 등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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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인간적으로 느껴지게 되고 '환상'의 이미지는 사라진다. 친밀감은 갖게 되지만, 상담사로서의 절대적 가치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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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알면서도 블로그에서 실망스러운 행동들, 감정을 드러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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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다. 이렇게 말하기는 뭐하지만, '걸러내기'의 일종이다.

(이런 용어를 원래는 쓰지 않았을 것이다. 뭔가 그럴듯한 멋있는 단어로 포장했을텐데, 주제에 맞게 과감히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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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내담자들에게 '상담사에 대한 환상'을 주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겼다. 그래야 내담자는 상담사의 권위를 느끼게 되고, 지침을 확실히 따라간다. 그래서 환상을 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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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그런 환상이 필요없을 정도로 실력적으로 자신이 있다. 거기에 내담자는 너무나 넘쳐난다. 계속 상담이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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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내담자를 효율적으로 걸러낸다면, 내담자를 좀 더 확실히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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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내담자가 왔다고 가정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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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서 50명은 절대적으로 칼럼과 이론을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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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0명은 애매하지만, 그래도 여기가 최고인거 같으니 적당히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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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0명은 '남녀관계에 이론이 어딨어. 그냥 진심이면 최고야'라고 생각하며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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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30명의 애매한 내담자들은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담자가 시간, 돈낭비를 할 바에는 사실 상담을 하지 않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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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매한 30명이 어차피 지침도 안지키고 상황을 망칠거라면, 신뢰를 갖는 60명을 상담하는게 좀 더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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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 계속 밀려버리는 상황에서, 내담자를 확실히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확실히 상담을 잘 받을 수 있는 사람'만 남겨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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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선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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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방법- 상담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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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이론을 이해하려면, 사실 어느정도 머리는 필요하다. 그런데 상담절차를 살짝 어렵게 만들면, 생각하기 싫어하는 내담자들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포기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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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가 귀찮고, 생각하기 귀찮아 하는 내담자들은 상담을 포기하게 된다. 상담절차가 번거롭다며 포기하는 내담자라면, 사실 이론을 줘도 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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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당연히 지침도 이해가 가지 않으며, 지침은 망치고, 상담사에게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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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는 열심히 분석하고 생각한 지침들이 무효화 되면서 기력이 빠진다. 재회상담을 해도 발전 가능성이 없다. 상담사를 신뢰하면 말 하나하나를 따르게 되는데, 신뢰하지 못하니 듣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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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담자가 금전적 시간적으로 손해만 본다. 상담사도 시간을 뺐기고, 보람이 없다. 결국 둘다 손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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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바에는, 걸러내기를 통해 서로의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뿐만 아니라 '다른 상담을 잘 받을 수 있는 내담자'에게 기회를 주면서 결국 3명 모두가 손해를 보지 않는 상황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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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방법- 실망을 주는 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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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실망스러운 글을 쓰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환상을 깰만한 부분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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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도 완벽하지 않다는 부분이라던가, 수준 낮은 단어들(막장), 드립, 막장 상담사 비판 등을 첨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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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깔끔한 방법은 위에 것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아예 언급 자체를 안하는게 최고의 선택이다. 어차피 내 실력은 칼럼에서 모두 나오는데, 무리수를 두면서 이상한 글들을 올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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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런 이상한 행동들을 함으로써 몇몇 내담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이 경우, 이론이나 칼럼, 후기에 대한 절대적인 이해가 없던 사람은 나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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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신뢰가 있는 내담자는 이렇게 적어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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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하는건 상담사의 무슨 의도가 있겠지. 칼럼들 보니까 그렇게 생각 없지 않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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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 덜떨어졌다 하더라도, 재회상담 실력 자체는 칼럼 보니까 최고긴 하던데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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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가 가치를 깎였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갖는 내담자를 우리는 원한다. 이 내담자들은 상담사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이론을 숙지하고, 지침을 잘 따르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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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연애하다가 일부러 실망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막장 행동, 이별통보를 하는 것도 '걸러내기'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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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행동을 통해, 여자들은 '남자의 헌신도'를 측정한다.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실망을 주더라도 떠나갈지 안떠나갈지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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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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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내기???? 이런 건방진 상담사놈... 내담자를 다 도울 생각은 안하고 이런 비인간적인 생각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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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머리를 굴러시는거 아닌가요...진정성이 없어보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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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포장 쩌네욧!! 결국 상담 쉽게 하려는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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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면 다행이다. 잘 가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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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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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걸러내기를 하면서 상담사로서의 윤리성?부분에서 딜레마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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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부족하다고 해서, 진상을 부릴 것 같은 내담자들을 미리 걸러내는게 내가 맞는 것인가? 마음에선 그러면 안된다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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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효율성을 따져 기다리는 내담자를 위해선 또 걸러내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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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걸러내기에 관한 글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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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 '걸러지지 마세요!'라는 걸 내포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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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걸러지게 된다면 오주원의 아류사이트/사기사이트에 가서 망하는 지침을 받게 된다. 그 생각을 하면 내 걸러내기는 양심적으로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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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몇몇 분들은 최근 글에서 저에게 실망했던 분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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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글을 보면서 저의 '가치'가 어느정도 회복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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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인식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 만으로도 내 신뢰도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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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어를 붙이길 '인식하며 말하기'라고 한다. '나는 내 잘못을 인식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 만으로도 신뢰감은 회복된다. 재회 때나, 상담때도 자주 사용하는 스킬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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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서도 하는 행동'이라면 내담자는 상담사에게 어떤 깊은 의도가 있다고 해석하게 되면서, 실망했던 것이 어느정도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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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내기와, 양심 그 두가지 속에서 고민하다가 생각이 흐르는대로 끄적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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