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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프레임 문제는 극복할 수 없는 걸까
아트라상
2026. 10. 12
상담사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
고프였다가 프레임이 막판에 깎인 게 아니라, 애초에 연애 성향이 중프, 저프라는 진단을 받은 내담자들은 크게 실망합니다. 상대가 나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았다, 마음이 크지 않았다는 일종의 '사형선고'로 받아들이는 듯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저프레임 케이스를 상담할 때 오히려 자신이 있는 편입니다. 저프레임 내담자들은 프레임을 높이기가 매우 유리합니다. 또한 극적인 반응이 잘 도출되는 편입니다.
상대 관점에선 어찌보면 한 수 아래라 생각했던 사람이 갑작스레 프레임을 높이고, 여태껏 안했던 행동을 하기 때문에, 몇 배로 충격을 받습니다.

또한, 저프레임 케이스는 보통 상대한테 엄청나게 퍼준 게 있기 때문에, 상대방은 애틋한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1차적으로 프레임이 높아지면서 내담자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 그 때부터 잘해줬던 것들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저프레임 재회 케이스를 보면 거의 대부분 상대방의 단골 대사가 "이제서야 네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깨달았다..." 입니다. 저는 웃습니다. 만약 프레임을 높이지 않았다면, 평생 '착하지만 부담스러웠던 행동'으로 남았을 것이 한 순간에 변화하는 게 상담을 몇 년간 하는 저도 늘 신기합니다.
물론 이런 모태 저프 내담자들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상대를 너무나 과대평가하고, 지침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것입니다. "상대는 이런 거 안 통합니다" 하는 내담자들의 사연을 보면, 막상 실제로 프레임을 제대로 높인 적도 없는 사연들이 많습니다. 해보지도 않고 '안 될 것입니다!' 지레 겁을 먹는 것입니다.
프레임 문제 케이스의 단골 패턴, 클리셰가 모두 담겨 있는 후기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2019. 06. 17 ID : 두두달려
재회한 지 3주가 되었는데 아직 재회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 상담사님의 내담자입니다.
저는 연상연하, 중프저신인 케이스에요. 2차 지침 이 후 남자의 반응이 꽤 괜찮아 후기를 한 번 썼었고, 괜찮았던 반응 때문에 애프터 메일을 쓰지 않고 기다렸어요. 애프터 메일을 써도 우선 기다리라고 하실 거 같았거든요. 하지만 근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나갔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고 결국 상담사님에게 애프터 메일을 보냈죠.
선생님께서는 남자의 반응이 매우 좋은데 내담자가 너무 부정적이라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애프터 메일을 보내고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했고 선생님께 허락 받고 지침을 수행했습니다.
전 만나기 전까지 남사친을 만나러 나온거다 이런 자기 암시를 하고 만났어요. 자꾸 옛날 얘기를 하면서 너 때문에 이런 습관이 생겼다 말하고, 그 카톡은 뭐냐 하고 지침에 대해 물어보면서도 밥만 먹고 가자는 남친에게 맥주 한 잔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어요. 그랬더니 좋다고 하더라구요.
마음이 없는 거 같지는 않은데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전남친에게 엄청 끼부렸어요. 이래도 얘기 안할거야? 안 넘어올거야? 하는 마음으롴ㅋㅋㅋ
취해버리는 실수를 했지만 다행히 큰 실수는 하지 않았더라구요. 술깨고 보니 전남친은 취한 저를 집에 보낼 수 없어서 집 앞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남친이 헤어지고 많이 힘들었었냐고 하더라구요. 남친 성격상 절대 진심을 보이지 않을 걸 알기에 '정말 힘들었고 이해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니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더라. 많은 생각을 했었고 지금은 괜찮아졌다. 그냥 이제는 얼굴 한 번 보고 싶더라. 그래서 만나자 했다.' 고 얘기를 했어요.
제가 얘기를 끝내니 전남친은 울면서 '많이 보고 싶었다. 여친과 헤어지기 전부터 후폭풍이 심하게 오더니 헤어지고 나니 니가 너무 그립더라. 너같은 여자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 같았다. 그런데 내가 너한테 어떻게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을 하냐. 우연을 가장해 만날 수 있다면 그 땐 자연스럽게 너와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아 너 알바 끝나고 집에 가는 시간에 괜히 그 앞을 지나가게 되면 괜히 서성거리고 너를 찾게 되더라.' 하면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해서 재회를 하게 됐어요.
4개월 가량의 공백기를 보내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다시 만난 지금 아무런 트러블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로 배려하면서 잘 해결해나가고 있어요.
리바를 겪는 분들 많으시겠죠? 제가 겪어보니 리바는 리바일 뿐이에요. 저는 심지어 전여친을 다시 만나는거였는데 하나하나 저와 비교하게 되고 마음이 잘 가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지침 얘기를 하면서 너 때문에 만난 거라고 하는 거 보니 리바가 확실했죠. 근데 그 때는 왜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는지...
또 본인이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제가 자꾸 잡으니까 떼놓으려고 점점 상처 주는 말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 후회했지만 자기가 너무 상처를 줘서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계속 매달리지 않았다면 더 일찍 먼저 손 내밀었겠죠. 그러니 여러분! 절대 매달리지 마세요!!!
그리고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내 남친은 다르다고 계속 생각했는데 다르지 않아요. 보면 흔들릴까봐 차단을 하고, 지침이 들어가면 혼란스럽고 계속 곱씹게 되고, 잘 사나 염탐하게 되고 다시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아트라상은 진짜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상담사님! 전 처음에 다른 상담사님에게 상담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엄청 걱정했었어요. 난 저프 때문에 헤어진 거 같은데, 지침이 잘못된 거 같은데 등등.. 하는 생각이 엄청 저를 지배했었거든요. 진짜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관리자님께서 상담사님 배정해주신 거 진짜 신의 한수였어요!!! 상담 받을 일이 다시 생기면 안되겠지만... 또 받아야한다면! 전 무조건! 선생님께 받을 거에요!
헿♡ 쌤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종종 인사 드릴게요~♡

상담사 평가-
프레임 문제 케이스의 거의 모든 패턴?을 그대로 담고 있는 후기입니다.
특징을 살펴보면,
1. 상대방에 대한 과대평가와 지침에 대한 걱정
2. 행동 지침 상황에서의 감정 표현, 먼저 가능성 제시(자존심 센 내담자들은 시켜도 못함)
3. 상대방의 '너같은 여자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 같았다'는 대사.
4. 애교 있는 말투
아트라상 후기들을 정말 열심히 보신 분들은, 왜 이런 패턴들이 저프레임을 상징하는 지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상황을 보면 연상연하, 새로운 이성 등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재회하기 어려운 악조건들이 모두 겹친 케이스였습니다. 결정적으로 행동 지침에서 약간의 미스, 어찌보면 완벽하지 못한 대처들이 있었습니다(물론 내담자의 성향을 고려했을 땐 매우 잘한 편).
그런데도 재회가 되었던 것을 보면 확실히 저프레임 내담자가 1차 지침으로 프레임을 높일 때의 극적 반전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빠지지 않고 '너 같은 여자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 같았다'는 저프레임 케이스가 프레임을 높였을 때의 단골 대사가 등장하는군요. 아마 저프레임 타입 내담자들은 지침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언젠가 이런 비슷한 말을 듣게 될 확률이 큽니다.
'네가 정말 좋은 여자였다는 걸 깨달았다'
'오빠만한 사람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것을 보면 참 케이스는 돌고 도는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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