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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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단기연애, 윤하민 상담사님 재회 후기입니다.

재회는글쎄2024 / 02 / 13
30대 단기연애, 고프저신, 60%, 상대방의 낮은 내적프레임이 키워드입니다.

제가 준비하던 시험 하루 전 날 상대방과 다투고 자존심 싸움을 하다가 며칠 후 상대방으로부터 카톡으로 이별통보를 받았고, 제가 설득(?)해서 2주간 시간을 갖기로 한 상황이었습니다.
뭐 한 2~3일 설득하고, 카톡으로 이별통보 받은 뒤 시간 갖기로 한 후로는 전혀 연락하지 않았으니 매달림의 정도는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단기라 그러기도 민망했습니다)

운좋게 2주가 되기 전 윤하민 상담사님과 상담이 진행되었고, 하민 상담사님께서는 상대방의 선연락을 기다려보자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먼저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던터라 먼저 연락해야하는 건 아닌가 긴가민가 했지만, 마지막에 상대방의 이중모션이 있었기 때문에 후기를 쓰면서 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약속한 날 무렵 상대방이 먼저 연락이 오더라구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먼저 브레이크를 걸었으니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좋은 감정도 남아 있지만 그래도 자기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뭐 저는 나름 침착하게 대처한답시고 알겠다고 했는데(회식 중이라 경황이 없긴 했어요) 상대방이 만남을 원하는 것 같아 먼저 만남 제시를 해버렸습니다.

상대방은 명절 전후로 바로 날짜를 지정하는듯 하더니 스케줄 확인 후 연락 준다고 했습니다.

이후로 애프터메일을 보냈는데, 제가 이별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침을 미세하게 어기고 있어 이와 같은 상황이 쌓이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거라고 혼이 좀 났습니다 그럴만했죠. 회식 이후로 정신 차리고 보니 나름 했던 쿨한척은 전혀 쿨해보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그 외에 만남이 성사되었을 때 해야할 행동지침들을 받았는데 정말 구체적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명절 동안 연락이 없다 명절 마지막 날에 연락이 닿게 되었고, 바로 보자고 하길래 만났습니다.
우선 저는 준비하던 시험 때문에 이별 직전에 굉장히 초췌했었는데, 그게 끝나고 얼굴이 좀 핀 상태였고.. 관리도 받아서 얼굴이 좋았어요.
시험도 합격한지라 여유가 있어보였을 거고, 우연찮게 또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옷을 입고 나간지라..상대방은 "뭐야 처음 볼 때 입은 옷이네?" 하면서 의미부여를 하는듯 했어요.

한 달 만에 카페에서 본 거였고, 서로 근황 얘기하면서 여유롭게 얘기했습니다. 직장 얘기, 그 후로 어떻게 지냈는지 등등.. 그러다가 상대방이 본인은 아쉬웠다고 표현을 하더라구요. 전 또 제 잘못을 얘기를 하려나 했는데, 제 상황(시험 준비) 때문에 충분히 맞춰보지 못했고, 차라리 본인이 제 시험을 배려하지 않고 끝까지 다퉜다면 시험은 어찌저찌 잘 보았을테고, 오히려 관계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계속 했다면서 아쉽다고 표현했습니다.

전 그 말에 공감하면서 "나도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고, 오빠가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겠다 싶어"라고만 하면서 다시 만나자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어요. 이미 끝난 관계라고 계속해서 암시하면서 아쉬운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만날 때도 그랬는데 오빠는 그런 다툼이 있으면 무조건 피하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결론이 나든 안 나든 상황을 종료하려고 하지는 않았어서, 서로 말이 없어도 계속 앉아 있더라구요. 제가 시험도 합격했고 하니 소고기를 산다고 하면서 저녁을 같이 먹었고, 먹고 나서 데려다준다기에 차를 탔는데 계속 같이 있길 원하는 눈치였습니다.

처음 20분 동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전 상대방이 재촉 받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는 걸 깨달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입을 뗐고, 제가 몇 마디 하니 상대방이 서운했던 점, 마음에 걸렸던 점을 얘기하더라구요. 목소리 톤을 조절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만 답변하고 설득하거나 회유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니 상대방이 그러더라구요. "내가 카톡으로 그만하자고 했을 때, 너도 한 번에 오케이 했었잖아? 난 그걸 보고 너도 많이 지쳤구나 싶었어"라고 하더라구요. 상대방으로부터 카톡 이별통보를 받고 제가 "그래 오빠 뜻이 그렇다면 알겠어. 존중할게"라고 했었고, "근데 우리가 지금 혼란스럽고 지친 상황이니 2주만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고 그때 다시 얘기해보자"라고 하고 그 뒤로 먼저 연락하지 않았거든요. 제가 한 달 가까이 아무 말 없는 것만으로 오빠의 멘탈이 흔들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딱 들어맞더라구요. 당시 카톡으로 "2주 시간을 갖더라도 내 생각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난 그래도 내 생활을 유지하고 싶어"라고 하던 오빠가 갑자기 너무 귀엽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모르는 척 했죠.

칼럼이든 아트라상 책이든 이별 후 최악의 행동으로 "매달림"을 꼽는데, 다시 한 번 여실히 느낀 시점이었습니다.

저 말에 대한 답변으로 "난 많이 지치진 않았어. 다만 그때 내가 오빠를 설득한다고 해도, 내가 보였던 행동이 있으니 신뢰가 가지 않을 것 같았어. 관계를 유지하든, 끊어내든 간에 서로 차분히 생각을 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그랬던 것뿐이야. 오빠 생각을 존중해주고 싶었고, 난 그 시간을 가지면서 '이런 부분은 잘 맞춰볼 수 있겠다. 상황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젠 좀 더 유연하고 지혜롭게 해결할 수도 있겠다'고 결론을 내렸어. 하지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고 나서도 오빠의 결론이 '우린 정말 안 맞아'라면 난 그 뜻을 존중해서 깔끔하게 마무리 할 생각도 있어"라고 했습니다.

끝까지 자긴 "아쉽다"고만 하면서 먼저 잘 만나보자고는 안 하더라구요.저한테 "그래서?"라고만 물었습니다. 그래서 전 "내 결론은 그거야. 한 달 정도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다른 부분이 어떤 거고, 어떻게 하면 잘 맞춰볼 수 있을지 결론을 냈는데, 다만 오빠가 확신과 자신이 없다면 나도 다시 시작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오빠 뜻을 존중할 생각이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손을 내밀면서 "그래 잘 해보자"하고 악수를..후.... 청하더라고요. 귀여웠습니다..뭐.. 그러더니 "내가 아쉽다고 느낀 건 한 가지야. 상황을 두려워하면서 맞춰보려고 하지 못한 거. 그래서 이제 둘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난 정면돌파 해보려고. 아쉬운 부분이니까.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하자면, 정말 자존심 상하는 상황 외에는 서로 쓸데 없는 자존심은 안 부렸으면 좋겠어"라고 했습니다. 뭐 오빠는 "정면돌파"라는 말을 썼지만, 낮은 내적프레임을 감안해서 당분간은 다툼을 절대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황이 여유롭기도 하고, 상담으로 상대방이 어떤 성향인지, 저에 대한 마음은 어떤지 파악해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재회는 어찌저찌 이뤘지만, 상담 받은 이상적인 연애 상대방이 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생활 태도, 생각하는 방식들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꿔보려고 합니다.

상담사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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