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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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쌤 행동지침 이후 가만히 있는 상황

우유비누2021 / 06 / 28
예나쌤, 군인 썸남에게 지고 온 고프저신 내담자입니다!


얼마 전에 행동 지침을 했습니다.

정말 많이 떨리고 부끄러웠지만 말씀하신 대로 뻔뻔하게 하고 왔어요.

상대는 당황했지만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대화는 1시간 정도 이어졌고, 전반적인 분위기도 괜찮았습니다.


SNS뿐만 아니라 제 번호도 지웠던 사실을 알게 되어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지침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경 쓰인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타격을 받은 게 티가 나더라구요.

제가 다른 더 가치 높은 이성을 만나 본인과의 관계를 끊고 싶어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하기에,

“에이 저 그렇게 매몰찬 사람 아니에요~ 섭섭하네.” “그런 의도로 한 건 아닌데~”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나름 능구렁이처럼 반응하려고 노력한 게 보이시나요..? ㅎㅎ


다만 여기서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습니다.

예나쌤이 하라고 말씀하신 게 있었는데, 제가 그걸 정확하게 못 하고 애매하게 얼버무린 게 마음에 걸려요.

그냥 상대방의 질문에 가볍게 말장난 치면서 대답해버렸네요 호호;

계속 저를 떠보던데, 이렇게 떠묻는 경우의 수는 생각해두지 못해서 흠.. 양호한 대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외에 상대가 요새 행복하냐고 묻기에 그런 편이다,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안정적이고 내프 높은 척)

예나쌤이 짚어주신 포인트 위주로 상대를 칭찬해주기도 했습니다.

긴장해서 과하게 우쭈쭈한 것 같아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프레임에 크게 손상은 없는 듯합니다.


통화 내내 상대는 본인의 근황을 미주알고주알 얘기했습니다.

제가 상대가 하는 말을 다 재밌어하고 꺄르르 웃으니까 대화할 맛이 난 모양이더라구요.

“ㅇㅇ씨가 잘 들어줘서 이런 얘기까지 하게 된다”는 말도 했습니다.

상대 얘기 위주로 들어주고 호응하며 저와 대화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즐겁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약간의 자존심 발동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상대 입장에선 모든 게 예측 깨기의 연속이었을 듯합니다.


그래도 상대가 제 일상을 적극적으로 궁금해하고 (내일은 뭐하는지, 평소엔 어떻게 지내는지 등), 바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동안 대화를 이어가고자 했다는 점에서 제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제가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선제안을 했습니다.

상대는 알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6개월이나 지나고 이렇게 되는 게 당황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가? 뭐 어때~” 하면서 또 능구렁이인 척, 쿨한 척을 해버리구요.

상대가 갑작스러운 가능성 제시에 혼란스러워하는 게 느껴져 바로 날짜는 잡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며칠째 언제 만나자는 연락은 없습니다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연락이 영영 오지 않을까 불안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하지만^^

예나쌤의 말씀에 따르면 저는 한방에 승부를 보고자 하려는 마음을 조절하고 여유를 갖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한 것도 사실이라.. 연락이 없으면 내려놓아야지요. 정 안되면 대체자와 꽁냥거리면 되니까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여기까지 올 수 있게 격려해주신 예나쌤께 감사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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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