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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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쌤 긴급상담 후기입니다

통통2021 / 06 / 03
안녕하세요

저는 연초에 ‘자존감 박살난’ 상대에 대해 예나쌤께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대는 바람둥이 기질이 있었고, 예나쌤께서는 상담 내내 ‘절대로 다시 만나서는 안 될 남자’임을 강조해주셨습니다.

남자는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가벼운 만남을 제시하면서 저에게 집착했었는데 제가 사람을 잘 끊어내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긴급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상담을 받는 도중에도 몇 번이나 전화가 왔을 정도로 집착이 심했거든요

이런 친구를 긴급상담까지 데려왔다고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상담을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아 전혀 후회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지침을 처음 봤을 때는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집착하는 상대방 성향 상 지침을 받고 자존심 발동이 심하게 될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상대는 자존심 발동을 하면서 쿨한 척 관계를 정리하는 내용의 장문을 끝으로 절 차단했습니다.

그 뒤로는 저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일주일 뒤쯤 상대가 본인을 차단했냐며 카톡, 문자, 페메 등 다양하게 연락을 시도해왔습니다. 있던 여자친구는 정리한 상태였구요

예나쌤께서 사과+진심보이기를 하지 않으면 받아주지 말라고 하셨는데 상대가 너무 쉽게 사과와 진심보이기를 해서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실 남자와 직업적으로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어 얼굴 붉히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남자는 연락하는 내내 본인의 잘못에 대해 해명했고 틈만 나면 지침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게다가 이전과 달리 제 눈치를 보면서 제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 빠르게 사과하더라구요.

그럼에도 성향은 어디 가지 않아 어느 순간 친구로서도 둘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시 연락이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제가 말없이 상대를 차단해버렸습니다.

그 뒤에 지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는데, 제가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지침은 사실 상대가 그 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상대를 끊어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지침을 조금 수정했는데 수정한 지침에도 저렇게 격한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이 친구 말고도 전에 다른 상대방으로 상담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반응이 크지 않아서 지침을 받은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할지 늘 궁금했었습니다. 너무 소심해서 강력지침을 보내도 울면서 사과만 하는 친구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상대방을 통해 지침은 어떤 방법으로든 상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사귀던 여자친구와는 차단 이후 다시 사귀는듯 싶더니 얼마 못가 다시 헤어졌나보더라구요

재밌게도 지침을 받은 상대들이 답장을 할 때 지침 속 말투를 조금씩 따라하더라구요 확실히 지침이 고상해보이나 봐요.

저는 지침을 수정했지만, 이전까지는 단 한 번도 지침을 수정해 본적이 없고 수정하지 않을수록 상대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지침은 어느 쪽으로든 수정하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번 상담에서는 제 목표가 재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예나쌤께서 연애관이나 삶의 태도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때의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조언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서영쌤께서 이거 보시면 저런 친구 데려왔다고 뒷목 잡으실까봐 후기 쓰는 거 조금 망설였는데 상대의 반응도 재밌고 이번 상담에서도 역시 깨달은 게 많아 짧게나마 쓰게 되었습니다. ㅎㅎ

다음에는 제대로 된 남자 데려올게요 ㅎ 기대하셔도 좋아요 그때까지 제 생각 가끔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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