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 상자를 열고 헤어지게 됐습니다.
저는 제가 차였다고 생각하는데 상담사님께서는 제가 찬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제가 차였다고 생각하긴 해요..
처음에 상담사님과 전화했을 때 너무 감정이 추스러지지가 않아서 엄청 울었어요. 헤어지고 운 지 엄청 오래됐는데 이 사람과는 헤어지고 나니까 정말 너무 슬프더라구요.
며칠내내 울기만 했어요. 2주 정도 실컷 울고 첫번째 애프터메일도 엄청 어이없게 써버렸어요. 근데 그 답변을 듣고 내프가 많이 회복된 거 같아요.
상담사님의 단호하고 자신 있는 말이 너무 위로되고 약간 상대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뭔가 결론이 나고 후기를 쓰고 싶어서 미루고 미뤘는데,
제가 도저히 2차 지침을 자존심도 상하고 상대가 차갑게 반응할까봐 못 보내겠어서.. 공백기가 다 지났는데도 결국 못 보냈어요..
지금은 제가 너무 좋아죽겠다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는데 제 마음의 크기가 다른 게 너무 느껴져서 괴롭네요.
2차 지침 보낼 용기가 너무 안 나고 지금 나름 연애를 하고 있는데 전남친을 생각하는 나 자신도 너무 싫어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객관적으로 성향적 면모, 능력적 면모, 외적 면모 모든 게 전남친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고 있는데 아직 이렇게 마음이 남은 걸 보면 그냥 다 정리하고 재회를 위한 노력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노력하면 현재 사람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혼란스럽네요.

저의 문제이고, 상담 자체는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상담사님 정말 다정하시고 섬세하게 신경써주십니다. 솔직히 1차 지침은 좀 보내기 싫었어요. 너무 착하고 오글거리고 더 쎄게 못되게 말해야 할 거 같은데 안 그래서 좀 아니지 않나 싶었어요. 근데 나름 전남친한테 애매한 반응 나오는 거 보고 그래도 지침이 좀 먹혔나 싶긴 했어요.
2차 지침을 보내면 또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조금의 전남친이 차갑게 나올 가능성 때문에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못보내겠네요.
이런 걸 보면 제가 걔를 많이 좋아하긴 했나보다 싶어요.
언제 용기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용기가 생긴다면 2차 지침도 보내고 반응 후기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정유현 상담사님과 너무 좋았어서 결과와 상관없이 후기는 꼭 남기고 싶었어요
상담사님 너무 감사해요. 2차 지침을 보낼 때쯤이면 제가 정말 전남친을 많이 좋아해서 견딜 수 없을 때일 테니까 그 때 2차 상담 또 받을게요.
일단 지금은 조금만 더 기다려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