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중프저신 / 남자 내담자 / 리바운드 / 상황적 신뢰감 / 강력지침 / 윤하민 상담사님
브로콜리
2026. 09. 21
안녕하세요.
이별 후 후기랑 칼럼을 너무 많이 읽다 보니, 이제 더 이상 볼게 없어져 제가 직접 후기를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8년 전 처음 아트라상을 접하고 당시 만나던 분과는 이별 5개월 뒤 재회를 했다가 결론적으론 4개월 가량 만남을 갖고 다시 이별을 했습니다.
이때 이별은 더 이상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상대가 내프가 완전히 박살난 케이스라 서로 합의 하에 나름 좋게? 헤어졌었네요.
이때의 경험과 이론이 체화가 나름 되어서 그런지, 이 후의 제 삶은 많은 연애를 했다기보다는 제 스스로 단단해지고 멋있어지는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정말 여러 사람들과의 썸이 있었었고, 그 상황에서도 항상 제가 선택하는 사람과 사귀게 되거나 했던 것을 보면 나름 엘리트 내담자가 아닐까요?ㅋㅋㅋ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번 연애는 사내연애로 시작하여 중간에 상대방의 직장이 바뀐 뒤로도 같은 지역과 가까운 집 거리 덕분에 거의 동거에 가깝게 지내왔고,
동갑, 동향이라는 아트라상 용어를 빌리자면 라포르가 충분했던 연애였습니다.
덕분에 성향적으로는 차이가 좀 있어도 어찌저찌 무던하고 친구같은 연애를 3년 간 이어왔던 것 같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저희가 올해 들어 30살이 되었고, 여자 쪽에서는 특히 주변 친구들이 결혼을 많이 하는 환경이 되자 이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26년 올해도 절반이 지나간 8월 초, 갑작스럽게 전여친은 결혼에 대해 얘기를 꺼내며 울었고 저에게 결혼할 생각은 있는지, 자신은 잘 모르겠다며 결혼하지 못할 것 같으면 이쯤에서
관계를 정리해야하는게 아니냐는 말을 하며 몰아 세웠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조금의 동요는 있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나는 너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 너가 잘 모르겠다고 망설이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였고, 상대방은 저의 가정사(이혼가정), 직장(쉬는 날이 비교적 적음)을 크게 들며 신뢰감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며 상대가 고민하는 부분이 크게 문제 삼지 않아도 되는 것임을 설명하였고 (설득일 수도 있겠네요..ㅎ)
이해는 되지만 받아드려지지 않는다는 상대의 말에 냉정하게 "그럼 집가서 짐 챙기자"라고 하고 같이 저희 집에 와서 짐을 싸려고 했습니다.
근데 참 이렇게 냉정하게 나가니 상대는 갑자기 "그럼 혹시 우리 부모님 만나볼래?"라며 이중모션을 보였고 저는 잡아달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
알겠다고 하고 상대를 달래어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렇게 집에 데려다 주고는 저녁에 통화를 잠시 했는데 상대는 부모님과의 만남을 자꾸 급하게 진행하려 하였고, 저는 솔직히 나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니
너무 기다리게 하지않겠다, 준비가 되면 만나보자고 얘기를 하였습니다.
이 일이 있고서 3주 뒤 이별을 하였는데 중간의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기념일이 있었는데 저는 상대를 위해 선물 등을 준비했지만 상대는 미쳐 준비 못했다며 뒤늦게 줬음.
부모님과의 만남이 준비되었음을 알렸는데 갑자기 부모님(어머니 측)이 저의 가정사를 들먹이며 만남을 탐탁치 않아 한다는 소릴 들음.
저와 있으면 행복한데 한편으론 계속 결혼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다 하며, 잠시 4일정도의 시간을 가지며 혼자있으니 마음이 편했다는 소릴 들음.
이렇게 3주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카톡을 주고 받던 상대는 느닷없이 장문의 이별카톡을 보내왔고, 1시간 정도의 통화에서 마지막 설득을 해보았지만 바뀔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한 저는
이내 이별을 승낙했습니다.
이별하기로 한 다음 날 서로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상대는 저희 집에 찾아왔고, 계속 울고 있더군요. 그와 반대로 저는 최대한 침착하자는 생각을 계속 되새기며 옅은 미소로 일관하며 상대를 마주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짐을 챙겨 상대의 집으로 가는 와중에 상대는 계속 저희의 추억 얘기, 아쉬운 얘기, 저에 대한 칭찬 등을 하였고
멀지 않은 상대의 집에 도착해서도 조금 더 얘기를 하길 청하길래 얘기를 조금 더 하다 상대가 마지막으로 쓴 편지를 읽고 마지막으로 안아주며 서로의 안녕을 빌며 무덤덤하지만 조금은 아련한 작별인사를 하며 헤어졌습니다.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까지 치달은 상태에서 제가 아무리 당겨봐야 상대는 밀어내려 할 것이고, 아쉽지만 1보 전진을 위해 작전 상 후퇴를 해야겠다는 느낌?
그래서 그런지 헤어지고 난 직후부터 며칠 간은 공허한 마음이야 어쩔 수 없지만 생각보다 이전의 이별들에 비하면 상당히 멀쩡함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결국 나만한 남편감은 없지 않을까하는 자만감과 소망적 오류에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저는 3일 뒤 8년 전 기억을 되짚어서 다시 아트라상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상담해주신 상담사님은 윤하민 상담사님입니다.
상담 때는 따로 말씀 안드렸지만 저도 사실 상담사님과 같은 예술계통 학과를 나온 사람으로써 뭐가 모를 친밀감이 더 있었네요 ㅎㅎ.
상담사님의 진단은 중프저신 확률 50~55%
고프성향의 연애와 나름 신뢰감 관리도 잘 해왔지만 결혼이라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약간의 프레임 감소를 당했고, 상황적 신뢰감이 끼여서
중프저신이 된 케이스라고 하시더라구요.
하여, 제 지침은 1차 프레임을 유지하며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지침을 상담 후 일주일 되는 날 이후 보내라고 하셨고
2차 지침은 2달 뒤 가능성 제시를 해보자고 하였습니다.
SNS관리는 너무 과도하지 않게 그냥 잘 지내는 정도의 느낌으로만 하자고 하셨습니다.
지침내용과 설명이 너무 제 생각과 일치하여 거부감이 없었고, 상담사님도 최근 들어 가장 대처를 잘한 모범케이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ㅎㅎ..(감사합니다..)
그렇게 1차 지침을 보내기 전까지 PT도 거금을 들여 끊고, 친구들도 거의 매일 보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 와중!
상담 후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 상대에게 리바운드가 벌써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별한지 2주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는 저에게 보이지 않게 인스타 스토리에 리바남과의 데이트 사진을 올렸고, 겹지인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되었죠...
당일은 아무리 침착한 저라도 순간 멘탈이 무너지고 소망적 오류가 틀어져서 그런지 불안해지긴 하더라구요.
그 날은 정말 견디기 힘들 것 같아 친구를 급히 불러 같이 있었습니다.. (응애)
그리고 하루 뒤 저는 고민하였습니다.
리바운드가 생길 수 있는 건 당연하였고, 이는 저에 대한 프레임이 오히려 크게 남아있기에 상대가 발버둥 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너무 빠르게 생긴 이 상황을 염두해두지 않고 상담을 진행했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는 지침의 방향성이 죄책감을 주는 방향으로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틀 뒤 바로 애프터 상담을 신청합니다.
다행히 펑크난 시간이 있어 1차지침을 보내기로 한 시일 이틀 전 상담이 잡혔습니다.
상담사님은 사연을 다시금 보시더니 제 상대가 너무 나쁜 사람이고 이별의 이유가 본인에게 있음에도 교묘하게 포장하여 저의 문제였던 것처럼 만든 것이라 해주셨습니다.
정말 상담 내도록 나쁜 여자임을 재차 강조하시면서 ㅋㅋㅋ 지침은 죄책감을 심어주고 합리화를 막으며 제 프레임을 빠르게 끌어 올리는 강력지침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내심 조금 더 강력한 지침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여쭈어보니 이 지침은 아트라상에서 주는 지침 중에 최고 수위임은 자부하며
원래 저같이 평소에 고프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강력지침을 주어도 약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구요.(상대가 충격을 받을 확률이 90프로 이상이라고 안심시키시며..)
상담사님은 그러면서도 계속 제가 이론 이해도가 아주 높은 상위 내담자라며 칭찬을 해주셨고, 덕분에 왔다 갔다 하는 제 내프도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지침은 상담이 끝난 직후 바로 보냈고, 상대는 10분도 안되어서 내용을 읽었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3일이 지난 시점에도 읽씹 상태입니다.
아마 내용이 너무 팩트에 기반하였고 반박할 여지가 없어서 할 말이 없겠죠... 당연합니다.
이제 지침도 보냈겠다 어떠한 반응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신경을 안 쓰고 지내려고 합니다.(아직은 솔직히 신경쓰입니다 ㅋㅋㅋ)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 동안 연락 못했던 여사친이나 친구들도 자주 보면서 말이죠.
사실 오늘 퇴근 전, 또 겹지인의 이 가벼운 입 때문에 상대가 갑자기 럽스타를 미친듯이 올리기 시작했다는걸 들었습니다.
아주 조금 또 내프가 무너지나 싶긴 했지만 수많은 칼럼과 후기에 등장하는 아주 전형적인 자존심 부리기 아니겠습니까~
열심히 더 열심히 올리라죠, 더 빨리 애타게 자랑해야 현타오는 시기가 빨리오지 않겠습니까(원래 상대는 저랑 만날 땐 럽스타를 그렇게 잘 올리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ㅋㅋ)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너무 소망적 오류에 빠져 재회에 몰두하지 않고 살다보면 불현듯 연락이 올 수도 있는데
이렇게 나쁘다 나쁘다 하는 여자를 내가 그때가 되면 미련이 남아있을까 과연..?
잘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이전 연애에서의 재회도 지금 돌이켜보면 잊고 지내다 보니 마주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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