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찾아오신 대부분의 내담자들이 그렇듯, 저도 살면서 이렇게 연애 상담을 받아볼거라곤 생각조차도 못했고, 그만큼 처음 겪는 답답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담해주시는 내내 굉장히 차분하면서도 편하게 말씀해주셨고, 저와 상대방의 위치를 객관적이면서도 심층 깊게 말씀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말씀주신대로 칼럼을 많이 읽어야한다고 하셨는데, 현재도 매일 하루에 한 건씩 읽고 있고, 상담 전에 칼럼을 읽었다면 좋았을 법하지만...
저는 오히려 상담 후에 칼럼을 읽으니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잘못한 상황으로 이별의 위기에 처해서 당시에는 '아 내가 잘못했지' 라고만 생각했는데, 상담 시에 '내담자님 말씀대로, 안걸리면 서프라이즈, 걸리면 그럴 줄 알았다~ 이게 뭐예요, 찌질한거지!' 라는 말씀에 아차 싶었어요.
어찌되었건 상황이야 벌어진거고, 수습은 제가 해야하는거니... 말씀주신대로 상대방이 신뢰감 테스트를 할 때마다 내가 고프레임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상대를 대했어요.
아이 대하듯 어르고, 달래고, 뭐 어쨌든 제가 만든 상황이니 제가 감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웃으며 넘기려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상황이 꽤 완화되었고, 저도 사람인지라.. 참다 참다 부딪히는 상황이 오더라도 전전긍긍하기 보다 알려주신 회심의 멘트 (나는 이렇게 최선을 다했는데, 자꾸 그런다면 내 손을 떠난 일 같아!) 로 상황을 잘 넘기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완벽히 이별 위기 전의 단계로 돌아가진 않았지만 (말씀주신 예상 기간은 2~3개월이었으나 단축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한걸음 물러나서 저와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은 가지게된 것 같습니다.
사실 마음이 있다보니 완전 전전긍긍 안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더 잘난 사람 만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분히 생겼습니다.

지침대로 마저 잘 이행해서 완전히 재회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제가 상담드릴 때 말씀드렸듯 어느 순간 제가 지치면 뻥! 차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인데,
그래도 상담 받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을 찾고, 조금 더 나은 연애를 할 수 있는 지침이 된 느낌이랄까요?

정유현 상담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