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서영 상담사님~ 마지막 애프터 메일을 보내기 앞서 전 선순환을 그리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후기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사실 상대방과 이대로 자연스럽게 끝을 내도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여태까지 마음 고생한 과거의 저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여쭙고자 합니다. 이 후기를 작성하고 애프터 메일을 보낼 거예요!

9월초부터 몇명을 만났는지, 누굴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은 남자를 만났어요. 초반엔 제 프레임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고, 내프도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서 남자가 절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사실 이때 상담 받았다는 상대방을 만나서 제가 좀 실수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상담사님께 보내는 애프터 메일에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 아무튼 절 처음 본 순간 남자들의 표정이 확 바뀌는 걸 보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요새 만나는 분들은 스펙으로만 따지면 상담 받은 상대방보다 훨씬 더 잘난, 정말 상위 1% 이내의 남자분들이에요. 덕분에 마세라티도 타보고 펜트하우스에도 가봤습니다. 어떤 자리에서 처음 뵌 현직 남성 모델분이 저보고 모델이냐고 물어 보기도 했고요 (저 키 163인데 모델일리가 없죸ㅋㅋ) 정말 내프가 급상승 하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남자를 만나든 저 남자는 이 데이트 이후로 나한테 호감이 생길 거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생겼어요.

근데 제가 신뢰감을 정말 못 주는 타입인건지, 아니면 이 분들의 내프가 많이 낮은 건지 모르겠어요. 상담 받은 상대방보다 훨씬 스펙도 좋고 돈도 더 잘 버는 분들이 첫 데이트 이후 선연락은 하시면서도 텐션은 떨어져있더라구요. 답장은 10초컷인데 자존심 발동으로 틱틱대거나 단답을 하는 분도 계셨고, 반대로 답장을 늦게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몇 분은 두번째 데이트부터 첫번째 데이트보다 오히려 투자를 덜 하려고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프레임을 살짝 높이면 남자분들이 제가 원하는 투자/헌신을 하시지만 마지 못해 하는 느낌이라 이게 장기적으로 괜찮을까 싶네요. 물론 크게 마음이 쏠리는 분도 없고 그냥 만나는 거라 이것저것 실험해보려고 합니다.

그 중 두 분은 절 한 번 밖에 안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신뢰도 테스트를 하시더라구요. 예를 들어 "네가 술 먹고 노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사귈 수 있을지 헷갈린다. 며칠 고민하고 연락해 주겠다" 라고 하는 분도 계셨고요. 어떤 분은 "난 5년 후에 파트너급으로 승진하고 싶다. 너와 연락하면 내가 일에 집중을 못 한다. 내가 일이 너무 바빠 여자친구는 못 사귈 거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우리 부모님이 가톨릭 신자가 아닌 여자를 사귀면 안 좋아하실 거 같다." 라고도 했습니다.. 며칠 고민해보겠다고 하는 것과 제 의견을 자꾸 묻는 걸 보니 신뢰도 테스트인 것 같아요.

전 연락 많이 해달라고 닥달한 적 없고 상대방의 일이 너무 많다고 불평한 적도 없습니다 ^^;; 상대방이 저한테 물어본 질문 다 상대방의 문제이지 제 문제는 아니에요ㅎㅎ 사실 첫 데이트 때도 저 남자분이 "내가 4억, 5억, 6억을 벌면 어떨거 같애?" 이러길래 제가 거리를 두며 그건 너의 돈이고 내 돈이 아니라 나와는 상관 없는 얘기다 라고 했거든요. 뭐.. "너가 내 남자친구인데 그 정도 벌면 자랑스럽지~" 이랬을 수도 있겠지만 괜히 그러기 싫었어요.

처음 저런 신뢰도 테스트를 당했을 땐 이 xx는 뭔데 내 가치를 깎으려고 하나 싶어 화가 났는데 두 번째로 겪었을 땐 제 프레임이 너무 높아서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하며 절 떠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가 오히려 쿨하게 상대방의 가치를 깎고 끝을 내버려서 쟤넨 오히려 더 후회 중일 거예요. 저런 일이 생길 때마다 희열(?)을 느끼며 제 레벨에 맞는 남자를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다음엔 장기적인 가치가 있고 저와 비슷한 급의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연애하고 있단 후기로 찾아뵐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와 주셔서 감사해요 상담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