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메리 추석입니다~!! 💫💗

오랜만에 연애유지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ㅎㅎ 서진, 서영쌤께 제 근황도 알려드릴 겸.. 제 내프도 다질 겸.. 겸사겸사^^

저는 남자친구와 연락문제로 굉장히 많이 싸웠던 내담자예요. 사귀는 1년동안 거의 대부분의 싸움이 술마신 이후로 연락이 두절되는 남자친구에게 화를 내는 저->사과하는 남친->반복되는 연락두절 상황.. 이런 문제가 수도없이 번복되다가 결국엔 남친도 저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서로 고프저신으로 헤어졌었고 상담 이후 5개월 반 동안의 공백기, 현재는 재회한 지 8개월째입니다.

고프저신에 내프가 매우매우 낮았던 저는 남친의 연락두절->남친이 어디서 뭐하는지 모른다는 불안함+나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연락만 잘해달라는 이런 사소한 부탁을 왜 안들어줄까? 나를 좋아하는게 맞는걸까?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갉아먹고 또 남친한테도 채찍질을 엄청 했던 것 같아요.

한서진 상담사님은 제게 본인 내프가 낮고 자신감이 없어서 남친을 괴롭힌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두 번의 상담 이후 제 스스로도 내프가 많이 올라온게 느껴졌고, 이젠 남친이 저를 엄청 엄청 사랑한다는게 눈에 보여서 저를 갉아먹고있던 불안함이 사라졌어요.

연락이 안되도 그냥 그런가보다~ 피곤해서 잠들었나보다~ 나도 내 할 일 하다가 자야지~ 하고 그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연락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게 3일, 4일 연속으로ㅋㅋ 그러니까 또 슬슬 빡이치더라구요
월-가족들이랑 외식 후 연락두절
화-친구1이랑 술 후 연락두절
수-아는 형 만나서 저녁먹고 연락두절
이런식으로요ㅋㅋ.. 다음날엔 본인도 머쓱한지 제 눈치보면서 카톡하기..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서진쌤이랑 했던 1차상담 녹음을 다시 들어봤어요.

연락두절되는 상황과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 문제는 별개다, 그냥 남자 자체가 그런 성향을 가진 캐릭터고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 오히려 매번 태클걸고 싸움을 걸 게 아니라 유하게 넘어가주기도 해야한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 성질머리로는 그냥 아무~ 일 없던 듯이 연락하고, 사랑표현하고 이런게 안될것같아서 이틀동안 저도 연락 횟수를 팍 줄였습니다.

대신 답장은 친절하게, 말투도 착하게, 제가 느끼고 있는 언짢음은 전혀 표현하지 않았어요

그저 저도 집에 들어갔다고 말 안하고 남친 전화 안받기, 다음날 피곤해서 쓰러지듯이 잠들었다고 변명하기, 답장 텀 느리게 하기.. 정도? 딱 남친이 하는 행동 그대로 했어요.

저는 애초에 저신인데 이런 행동으로 신뢰도가 더 떨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칼럼 읽어보니 '너도 집 들어갈 때 연락 안하길래 신경 안쓰는 줄 알았다..' 라는 명분이 있어서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이틀정도 똑같이 되갚아주니까 오늘 전화가 와서는 왜이렇게 연락이 안되냐고, 너무 오랜만에 통화하는거 아니냐고.. 하길래 너도 바빴잖아~ 했더니 아무말 못하더라고요?ㅋㅋ 본인이 먼저 한 행동이 있으니 저한테 아무말 못하는 거겠죠? 아무말 못하는 남친을 보면서 뭔가 기싸움에서 이긴 것 같은 마음이 들면서 속이 시원했어요..ㅋㅋ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랑 마음껏 사랑만 주고받고 싶은데 이렇게 머리싸움 하려니 ^^ 머리도 복잡해서 터질 것 같고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 이게 맞나? 싶기도 하네요ㅠㅠ 그렇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남친에게 하는 제 행동대처와 스스로 스트레스 받는 정도, 내적프레임 등등 모든것들을 고려했을 때 전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예전의 저였다면 온갖 불안함+서운함+남친 닦달하기+3일 내내 반복되는 문제에 또 나를 사랑하지 않는건 아닌가? 하고 스스로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었을거예요... 그 구렁텅이에서 빼내주신 상담사님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잘 하고 있는게 맞는건지, 현명한 대처를 하고싶은데 .. 또 이전과 비교했을때 내 프신관리는 잘 되고있는지 궁금하고 확인 받고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아마 그런 마음이 지금보다 더 커지고 남자친구가 지금보다 더 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ㅎㅎ 그때 다시 상담사님들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

그때까지 잘 지내고 계세요 상담사님들 !! ㅎㅎ
모두 추석 잘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