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하서영 상담사님께 첫 상담을 받고, 이번에 다른 상대로 이강희 상담사님께 상담 받은 내담자 입니다.

예전 서영 상담사님께서 따뜻한 위로와 날카로운 분석으로 좋은 상담해주신 덕에 상대방한테 미련 낭낭한 연락을 몇 번 받았으나 재회 의지가 사라져 상담후기도 남기지 않았었네요. 죄송합니다;;ㅎㅎ

이번에는 조금 반성하는 마음과 상담사님께서 보람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 복잡한 저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후기를 남깁니다.

사실 처음 강희 상담사님의 상담 답변을 읽으면서는,반발심(?)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싸울때 다들 저정도 말도 안하면서 싸운다고? 상대방도 저렇게 나오는데 나도 잘못했지만 상대 잘못이 더 큰거 아닌가?'등의 생각이요.

상담사님의 답변을 여러번 읽고 또 아트라상 블로그도 보면서, '아~ 이런말과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 성향이 고프라는 거구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담사님의 분석이 입에는 쓰지만 맞는 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여러번 읽다보니 선택하신 단어 하나하나 정말 버릴것이 없더라구요.

2년전 연애때도 고프저신 진단을 받았었고, 이번엔 그때보단 나아진 연애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강도는 덜 해졌지만 어쨎든 결이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한 것 같아서 현타도 왔습니다 ㅠㅠ..

저를 사랑하는 상대방의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낮은 제 내프로 혼자 상상하면서 불안해하고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들며 결국 제 손으로 망쳐 버렸네요;;

처음엔 원망뿐이었는데, 점차 제 잘못과 부족함을 인정하게 되니 상대에게 미안함도 생기는 것 같아요.

고프인 저는 항상 연애를 할때, 상대에게 얕보이고 싶지않고 지고 싶지않은 생각이 강했는데 내프가 안정적인 사람에게는 연애에서 '이긴다-진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이 안 될 것 같아요.

상대가 자존심 발동을 하더라도, 좀 더 여유있는 입장에서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신뢰감을 주는 행동=저프레임 이 아니라는 것, 또 타고난 저의 고프레임 성향으로 프레임은 높이려하지않아도 높여지는 부분이 있을테니 프레임 걱정은 조금 내려놓고 신뢰감을 더 신경쓰도록 할게요.

제 기분이나 기준에서 당근을 주는게 아니라, 상대방 입장에서 노력했다면 보상 주기!!!

앞으로는 감정적으로 행동하기 전에, 제 행동과 상대 반응을 다시 한번 살피면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내담자가 되고 싶어요. 한순간에 바뀌진 않겠지만..

본론으로 돌아가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 역시 고프인 저 답게 처음엔 '너무 숙이고 들어가는 것 아냐?'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내프를 다지고, 시간을 가지며 생각해보니 정말 고프고신인 사람이 보낼만한 지침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전송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침이 아니라 정말로 저렇게 말할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이성적으로 제 내프를 위해서는 차단하는게 나았겠지만, 혹시라도 상대방이 저를 차단해서 지침을 못본 상태로 공백기를 보낼까봐? 안읽씹으로 보냈어요...

다행히 상대방은 카톡을 읽고, 첫 두줄로보아 덕담일거같은(?)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사실은 덕담 답장이 왔을 때 '내가 다 정리가 되어서 덕담이 온건가?'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할뻔했지만!!!!
아트라상의 블로그 글들을 읽으면서 바로 마음을 다 잡았어요ㅎㅎ..

답장이 궁금하긴한데 ㅠㅠ 며칠뒤면 읽을 수 있기도 하고 대충 어떤말인지 보이니 기다리겠습니다ㅋㅋ

다른 내담자님들은 가능하면 안읽씹보단 차단을 하시고, 나중에 재회하게 되면 그때 답장 뭐라했었는지 확인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ㅋㅋ

미해결과제로 남아 자꾸 생각하게되고 반응을 보고 소망의 오류에 빠질수도....ㅋㅋㅋ

어떤반응이든 1차지침의 반응은 재회와 전혀 상관없으니!!

혹시라도 상담사님께서 후기를 보시고, 지침을 망칠까봐? 공백기를 잘 못지킬까봐?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ㅎㅎ

남은 공백기 알려주신 대로 잘 지키면서 보낼게요! 이 사람과 재회도 중요하긴 하지만, 좀 더 성숙해진 저로 바뀌는 시간이 됬으면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재회를 이루고 안정적인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때 성숙한 연애를 할 수 있다던데, 이 말도 고프고신과 일맥상통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다음번에는 좀 더 발전한 모습으로, 고프고신의 연애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담해주신 이강희 상담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