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로 2번째 인사를 드려요, 어제 상담 후 가뿐해진 마음을 안고 하루를 잘 보냈답니다.

1차 지침을 오늘 전송하려고 하다 멈칫하거나 중간 내 상황에 이게 괜찮은걸까? 하는 반문타임이 있었어요.

하지만 삶을 살아온 경험치에 따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할 때는 꼭 따르자 라는 원칙이 있어서 상담사님을 믿고 지침이 이해가 되면 전송하자 라는 규칙을 따라가기로 했어요.

저녁약속이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생각해봤어요. 이걸로 sns관리도 하고 마침 1차 공백기의 기간이 충분하니 핑계삼아 지침도 전송해버릴까 하고요.

상대가 개인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일거라고 연민과 동정의 감정이 수면위로 살짝 떠올라서 고민의 시간이 조금 길어졌어요. 오늘 답을 내리지 못하면 지침 전송은 다음으로 미루자 결심하고 생각을 거듭했네요.

그러다가 나와 상담사님이 이렇게 시간 투자를 했는데 까짓것 재회못하면 어떠냐, 나는 재회보다 더 값진 걸 이미 배우고 느꼈다. 라는 결론이 났어요. 그래서 미련없이 전송했습니다!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내더라도 흔들리지 않기로, 오늘은 겨우 한걸음 내딛었을 뿐이니 더 큰 것을 얻고싶으면 기다려야 하는거다 하며 내려놓기로 마음 먹었어요.

상대는 굉장히 쿨한척 했지만 쿨한 것 같지않은 반응이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 본건가 싶어서 괘씸하기도 했네요. 2주 3주도 안읽씹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뒤 상황 놓고보면 이제 저보다 상대가 더 불안하고 답답할거라 장담합니다. 제목처럼 굉장히 후련한 상태구요, 잠들기 전 오늘(12시가 지났지만)의 상황을 꼭 기록해놔야겠다 싶었어요.

'지침 전송 후 후련함과 재회 안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상대는 애가 탈것이다'가 오늘의 결론이에요.

이 후기를 읽으면서 상담사님도 후련하시기를, 보람되시기를 바랍니다!


추가)1차 지침 전송 후 애프터메일 사용해야 하나 망설이시는 분들께 정말정말 꼭 아껴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험과도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저도 순간 유혹에 흔들리기는 했지만 상담사를 등에 업고있는 내담자의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애프터메일은 꼭 아껴두기를. 잘 이겨내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