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없다보니 후기는 어디에도 쓰지 않는데, 저에겐 없을것같던 전남친의 반응이 너무 신기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매일 재회후기를 읽었던 내담자로써 다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연상연하, 사내커플(비밀)로 3년을 넘게 만나던 전남친에게 생각지도 못한 이별을 통보 받은 내담자로 이별 후 3개월만에 하서영상담사님과 1차 상담을 했습니다. 1차 지침을 쓰기 이틀전 뜻밖의 상황적 문제가 발생했고, 저는 지침을 쓰지 못한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혼자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전남친과 연락을 하게 되었고, 이중모션으로 제대로 털리고 난 뒤 하서영상담사님께 2차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칼럼과 후기를 읽으며 이중모션 공부를 했는데 된통 당하고 말았네요.

2차 상담날은 뜻하지않게 저의 생일날이었고, 정말 저에겐 가장 큰 생일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서영상담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상담 뒷날 프레임과 신뢰도를 높이는 1차 지침을 카톡으로 보냈고, 바로 장문의 덕담이 왔습니다. 애프터 메일로 덕담 내용의 뜻을 확인하였고, 상담사님은 세세하게 내용을 풀어주셨어요. 요약하자면 지침 반응이 굉장히 좋으니 걱정말고 공백기간동안 지침을 잘 지켜달라는 내용이였어요. 그 사이에 저는 상담사님이 정해준 지침대로 열심히 노력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공백기가 한달 가까이 되어가네요. 언제 연락이 올까? 연락이 오긴 할까? 지침이 정말 먹힐까? 이 생각을 하루에 수십번씩 한거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바로 3일전이네요. 전남친에게 전화가 옵니다. 연결이 잘 안되니 2번을 더 하더군요. 전 일부러 받지 않았고, 한참후에 카톡으로 얘기하라고 말했더니 세상에 카톡이 21개가 쭈르륵~ (상담사님께는 18개라고 했는데 다시 세보니까 21개를 보냈네요.)

뭐 잘못했다~용서해달라~ 이런 내용을 기다렸는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고 업무적인 일로 말도 안되는 억지와 협박아닌 협박을 저에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성격상 평소 같으면 불같이 화내고 전화해서 난리쳤겠지만 부드럽고 약오르게 답장을 하나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애프터 메일로 하서영상담사님께 도움을 요청했고, 기다리던 답장을 읽고 저는 웃고 말았습니다. 상담사님은 상황을 하나하나 분석해주셨고, 반응이 역대급으로 좋다는 말과 당장 전남친에게 보내야 할 지침을 주셨고, 저는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사실 지침 내용을 처음 읽고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저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내용이고, 속이 시원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카톡을 보내자마자 '알겠어'라는 답장이 왔고 저는 안읽씹으로 놔두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 3시간이 지났을까? 전남친이 카톡을 또 보냈더라구요. 내용은 궁금했지만 하루는 안읽씹으로 두는게 좋겠다싶어 참고 참다가 뒷날 읽었는데... 세상에 이런 장문의 카톡은 처음이네요. 내용은 '제 탓+원망+고마웠다+다신 연락 안하겠다'가 섞여 있는 내용이었는데 기분이 더럽긴하네요. 전남친이 충격을 제대로 받긴 했나봐요. 이런 모습을 처음 봐서 너무 놀랍습니다. 밑바닥을 본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이 남자한테 이런 모습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부분이네요.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봐요. 제 프레임이 올라가니까 자동적인 반응일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아직은 재회하고 싶습니다.

제가 후기로 남기고 싶은 말은 결국 '상담사님을 믿으면 된다' '공백기는 내가 잘 지내면 된다' 뭐 이정도...저는 의심이 많은 타입이라 정말 의심 많이 했어요. '과연?' '정말?' 그런데 정말 진짜 상담사님을 믿고 지침을 따르니 반응이 옵니다. 너무 신기해요. 앞으로 재회로 가기위해 더 많은 고비들이 있겠지만 다 극복하고 저는 다시 재회후기로 글을 남기고 싶네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