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3월 결혼 준비 과정중에 상대방에게 헤어짐을 통보 받고 3차례 상담을 받은 남자 내담자 입니다. 결론적으론 못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재회가 너무 하고 싶고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고 다른 분들처럼 잠도 못자고 나쁜 생각도 여러번 했었습니다.

하지만, 상담과 우울증 치료를 병행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보니 오히려 그렇게 쉽게 생각 했던 그 사람과 헤어진게 잘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절대 이런 생각 못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음은 아플때도 있고 또, 안정을 찾았다 싶어 다른 사람을 만나보았지만 헤어진 사람과 비교가 되고 새로운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생각이 나는 등 딱 '리바운드'적인 만남(리바운드와는 오래 가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을 하는 등 아직도 조금은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나 정말 힘들었던 시기인 3월~9개월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나아졌습니다.

시간이 도움이 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엔 하서영 상담사님의 상담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하쌤과는 총 두번의 상담을 받았는데 하쌤은 따듯함과 냉정함 이 두가지를 고루 갖주고 계신 상담사 님이였습니다.

힘들어 하는 저에게는 따듯함으로 상담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고, 강박에 시달리며 정신을 못차리는 저에게는 냉정함으로 따끔하게 정신을 차려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그리고, 재회를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돌발상황에서 상황을 설명 드렸을 때는 저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어 주셨구요. (그때 역대 상담중 처음으로 울면서 통화를 했네요..)

상담을 받으시려는 분들 또는 이미 상담을 받았지만 불안한 분들.. 현재 그 마음 저도 이해 합니다.

그 당시에는 재회만 하고 싶고,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고..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살은 쭉쭉빠지고, 하루종일 정신은 딴데 가있고, 뭘해도 재미는 없고, 무엇보다 헤어진 연인의 인스타/카톡/페북 등 염탐하고 싶고 등등..

예, 다 겪어 봤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저는 상대방과 결혼까지 준비했었고(상견례도 물론) 사귄 기간은 4년정도 됐습니다. 그러니 저러한 상황은 모두 겪었으며 살은 무려 10kg 이상 빠져서 저를 못알아 보는 분들도 있었을 정도 였고, 잠은 거의 잘 수가 없어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이였습니다.

염탐은 또 얼마나 했게요. 하쌤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라고 하셨음에도 손하고 머리는 따로 놀더군요.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게 한가지 있는데, 염탐입니다.

이 염탐이라는게 정말 무서워요.

소설을 쓰는 것은 물론, 상대방이 잘 지내는 모습과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모습을 보는건 정말 스스로 목을 조르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숨막혀요.

이건 정말 100번 강조해서 나쁜 것이 없으니 힘들어도 조금씩 그 염탐 횟수를 줄여나가 보세요.
(당연히 한번에는 끊지 못하실 테니까요)

처음에 말씀 드렸듯이 결론적으로 하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여러분들이 원하셨던 후기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받아서 꼭 재회라는 한가지 결실만 얻는 것이 아닙니다.

하쌤은 저와의 상담에서 제가 강박과 같은 증상이 보인다고 치료를 권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병원에가서 진료를 받고 현재 약 2개월 가량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고 시간과 상담, 그리고 치료를 받음으로써 심적으로 많은 안정을 찾았고 10kg 이상 빠졌던 살도 찌기 시작했으며, 잠도 푹 잘자고 있습니다.

이렇듯 꼭 재회라는 결실이 아니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걸어 갈 수 있는 기회라는 결실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글 재주가 없다보니 글이 정말 뒤죽박죽 엉망징창이기는 하지만 저의 생각이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하쌤, 그동안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하쌤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흘렸던 눈물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갑자기 그때가 떠올라 눈물이 살짝 나오네요 ^^;;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면서 건강히 잘 지내시고 항상 파이팅 하세요! 뒤에서 제가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

모두들 연말 잘보내시고 2019년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