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하서영 선생님과 2년만에 상담을 받은 30대 남자 내담자입니다.

일단 기대하시는 재회 후기는 아닙니다. (아직은)

저는 17학번 내담자 출신이고 당시 다른 상대방으로 상담을 받았는데 초고프저신에 확률 80%를 들었지만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 스스로 재회를 뒷전으로 하고 당시 만나던 초저내프 리바운드의 극강 질투심으로 결국 모든걸 포기 했었고, 당시 상대방은 6개월만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에서 저의 이번 상대방과의 연애는 어땠을까요.

저의 이상형에 가까운 고프레임 여성을 만나 초반에 세상을 다 가진듯한 이상적인 연애를 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저는 이론은 뒷전이고 환승에 대한 트라우마로 엄청난 저프레임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애 초반의 달달함에 도취되어 상대방의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랑을 구걸하다가 정확히 3개월만에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2년만의 상담에서 하서영 선생님은 고프남이 이번에 왜 이렇게 저프짓만 했지? 하면서 사연을 읽으시는 내내 이게 그때 그 사람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한번만 고프레임을 보여라!" 하는 기대로 사연을 읽으시다가 마지막 헤어짐의 상황에서 프레임 생각이 번뜩인 저의 대처가 거의 완벽(?)해서 다행히 중프 상태로 끝났다고 하셨습니다.

이별의 이유를 저에게 물으셨을 때 저는 상황적 신뢰감을 얘기하였으나 상담 분석은 역시나 저의 저프레임 연애와 상대방이 공감능력이 없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며 저의 잘못은 크게 없다고 하셨습니다. 연애 내내 고프였던 상대방은 내담자 출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벽한 내프를 가진 존재로 인식하였는데, 상담을 통해 상대방이 멘탈이 유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에게 대체자가 없을 확률이 높아 재회 확률은 저의 예상과는 달리 90%를 불러 주시더군요.

이번 후기 작성의 핵심은 상담을 통해 새삼 느낀 프레임의 위력입니다.

사실 이별이 올 것이다 예감이 들기 시작할 무렵부터 저는 상대방의 프레임이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별 통보를 받을 때 상대방이 한 저의 가치를 깎는 말들을 듣고 다시 엄청난 고프로 인식되었고 상담이 이루어지기까지 8일 동안 상대방의 프레임에 허덕이며 머리 속에는 재회라는 두글자만 가득했지만 상담에서 상담사님의 몇마디 말로 상대방의 가치가 확 깎이니 자연스럽게 저의 내프가 상승하면서 순식간에 상대방이 우스워지더군요. 역시 프레임은 신기합니다. 이게 지침문자의 원리인가봅니다.

덕분에 상담은 사연에 대한 분석보다는 평소 궁금했던 프레임 이론과 써보지 못한 지침에 대한 질문으로 채워졌고 상대방의 유리멘탈을 붕괴시킬 지침을 받았습니다. 상대방의 가치가 깎이니 마음은 한결 편해지면서 꼭 재회를 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다들 그러셨듯이 하루 이틀 지나고 상대방의 프사를 기웃거리고 점점 미화되는 추억들이 떠오르다 보니 또 다시 재회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또 받은 지침을 보니 이걸 정말 보내도 되나 싶지만, 이번 만큼은 꼭 재회를 경험해 보고 싶기에 지침은 무조건 지킬 생각입니다.

이별 당시에 상대방의 빠른 가능성 제시와 공적인 연락을 통한 만남 요청도 있었지만, 그 때 재회하게 된다면 얼마 안가 다시 이별할 확률이 높기에 아트라상을 전적으로 믿고 지침 수행할 예정입니다.

모두 화이팅하셔서 다같이 재회 후기 쓰도록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