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ㅎ 저는 아직 이별은 안 했지만 삐끗대는 연애가 반복돼서 상담신청을 했던 내담자에게요

6년 정도의 장기연애 뒤에 새 연애를 시작하려니 완전연애 초보라는걸 체감했죠. 결론은 상담을 받은 뒤에 이론들을 미처 이해하기 전에 또 같은 문제가 싸움이 되어서 지금 한 5일째 연락 두절…. 냉전중이에요

이글은 에프터메일을 보내기 전에 또 충동적으로 연락하고 싶어서 참기 위해 써봐요. 눈치없고 해맑고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피하려는 남자친구, 저에비해 연애 몰입도가 높지 않아 신뢰도를 테스트하며 속썩는 연애를 하고 있어요 가뜩이나 속 얘기를 안 하는 친구인데 저는 원하는 반응을 얻기 위한 대화하는 방법을 몰랐으니 상대방은 더 입을 다물고 악순환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 음성상담 시에 헤어진 상태도 아니고 그땐 또 화해를 한 상태여서 따로 지침을 받지 않아 상담 자체가 임팩트 있는? 기억에 팍 남는 느낌은 못 받았었어요 그래서 상담받으면서도 뭔가 알다가도 모르겠는 느낌이었지요.

사람이라는게 위기가 당장 앞에 없으니 녹음파일을 또 듣거나 하지 않고 안일하게 지내다가 일주일도 안 돼 또 일이 터지고 사단이냐고 나서야 파일을 다시 듣고 후기나 보내주신 글을 읽기 시작했어요

음성상담 당시에는 한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묻고 듣기 위해 급해서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던 내용, 스쳐 들을 때는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다시 들으니 아 이게 진짜 중요한 거였구나 싶은 내용이 많았어요

처음 전화를 딱 끊고 나서는 그냥 좀 위로받은 기분이고 대충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거 같긴 한데 흠…. 이런 느낌이었는데 왜 진작 다시 안 들어봤을까요 일이터지기전에

전 서운한 감정을 쉽게 잘 느끼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넌 날 많이 사랑하지 않아 그래서 그런 거야 난 그게 서운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이런 식이었거든요

근데 상담을 받고 나보니 내가 서운하지 않아지려면 상대방의 태도를 변화 시켜야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먹힐 리가 없잖아요

내가 느끼는 감정을 호소하는 것보단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이 얼마나 매력 없어 보이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칭얼대기만 하니 그냥 제매역만 떨어뜨리고 있었던 거죠

이번 싸움이 잘 해결된다면 이 친구에게 맘에 안 드는 점을 어떻게 얘기해야 알아들을지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예전 같으면 서운해! 하고 질러보고 볼 텐데 이젠 감정호소 말고 상황 자체를 어떻게 해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부터가 성장한 게 아닐까 하는데….

일단은 에프터메일을 통해 남은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네요 ㅠㅠ 사실 아직도 혼란스럽고 헷갈려요. 내 서운한 감정을 프레임 낮추지 않고 상대방에게 먹히는 방법으로 푸는 것 이번에 연락을 하게 되더라도 먼저 연락하면 또 제 마음은 속 상할 거 같고 반응에 따라 휘둘릴 거 같아서 살짝 겁나네요 ㅠㅠ

다시 상담신청을 하는 일은 없길 바라면서 꼭 이별을 한 분이 아니더라도 먼저 상담을 듣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사실 고민 많이 했거든요 한두 푼도 아니고 헤어진 것도 아닌데 필요가 있을까 하고 재회를 위해 상담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죠

재회후에도 연애는 계속되는 거잖아요? 재회했다! 됐어! 하고 안일해지지 말고 다들 상담받을 때 느꼈던, 배우셨던 것들 잊어버리지 마시고 좋은 연애해요

우리 다음에는 부디 좋은 후기를 가져올 수 있길 바라면서 이만 마칠게요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뭔 얘길 하는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