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아직 진행형인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깨달은게 있어 수현쌤께 조금이라도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제 깨달음에 조금이라도 뿌듯해하셨으면 좋겠어요. 고프저신, 싸우고 연락이 두절된지 20일이 좀 안됐을때 수현쌤께 지난주 토요일 받은 상담에서 연락이 올 가능성이 95%라고 말씀하신 케이스인데요. 명분이 저한테 있는 상황이었고, 그 말고도 혹은 강력지침을 준비해 주셨던 상황이었습니다. 강력지침이라곤 하나, 지금 제 상황에서 그 방법 말고는 그 이상의 지침은 없었다고 녹음파일을 5번째 들은 지금, 다시금 생각합니다. (저 많이 달라졌죠? 강력이라면 벌벌 떨기만 했는데ㅎ)

먼저 연락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신 말씀에 지침을 보내기 전 일단 일정기간 기다려 보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상대의 갑작스런 연락에 지금 애프터를 보내놓은 상황인데, 음성상담 녹음파일을 다시 듣다 보니 거기에 애프터로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이 다 있었어요....!
물론 갑자기 내일 만나기로 한 상황이라 애프터를 보낸걸 후회하진 않지만...솔직히 부끄럽네요.

만나자곤 연락이 왔으나 얘가 또 자존심을 부리는 것 같아보이길래, 만약 만나서 정리하자고 하는 경우이면 어떡하며 또 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패닉이 와서 일단 질문들을 보내놓고 나서 파일을 들으니...이미 미리 답을 다 말씀해주셨네요,, 어제 듣던거랑 이렇게 다르게 받아들여지다니 저 진짜 구제불능ㅠ

물론 애프터에는 사소한 다른 대처법에 대한 질문들도 있어서 아깝진 않습니다만, 상담때 마냥 의심하는 모습으로만 비쳐진 저한테 실망하셨을 생각 하니 그저 정말 부끄럽습니다.

어느 후기에서인가 여기 상담사님들은 큰 틀을 보시고, 이론 이해도가 어느정도 있는 오랜 내담자라 할지라도 이론에 자신의 상황을 1:1로만 대입할 뿐, 상담사님처럼 큰 틀을 보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상담을 받는다는 말을 봤는데요. 제가 지금 딱 그 케이스네요.

수현쌤도 녹음파일에서 “아니 우리는 전체 상황을 봐야하니까...”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또 그 말이나 자르고 있더라구요ㅠ 후.....ㅎㅎ

물론 전 막장내프라면 두번째 가래도 서러워할 사람인데다, 남친이 자존심이 역시 보통 수준이 아니며 그닥 성숙한 스타일도 아니라 저도 만날 상황이 마냥 자신만만한 상태는 아닙니다.
하지만 칼럼에서 봤듯이 미해결과제를 남겨놓고 연락두절된 상대에 대해 내프가 갑자기 미친듯이 높아져 그저 더 미치겠던 상태였던게 맞나봐요.

내프가 미친수준일 때 상담사님께 혼나고 약간 정신차리고, 힘들어서 그저 녹음파일을 다시 들었을때 약간 더 올라가고, 상대에게 연락이 오니 조금 더 편해지고, 내일 만남을 준비하며 상담을 곱씹고 녹음파일을 재복습하니 이젠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해졌습니다.

이 미친 내프 또 롤코 탈거 뻔하고, 내일 만나서 해야 할 말들도 두렵지만...쌤께서 알려주신 방법이 그냥 무작정 재회만을 위해서가 절대 아닌, 저 자신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지금 마음 절대 잊지 않고 싶어 글 남깁니다. 기억하시죠...?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정도가 심각하다는 “진단”도 받은 제가 (비록 또 롤코타는 순간이 다시 올지라도) 이런생각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때 되면 우리 쌤들이 또 알아서 해주시겠죠!? 부족한 내담자라 죄송하지만..그래도 전 지침 어긴적 없으니까 그걸로 퉁쳐주심 좋겠어요!ㅎㅎ곧 두번째 애프터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