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자내담자 재회후기입니당
고프저신으로 한번의 이별위기를 겪었고, 그 후로 계속 프신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연애를 말아먹고 있다가 지침을 받고 완전 이별했다가 재회했어요!

처음 위기때 문서상담을 신청했는데, 그래도 그땐 과거 내담자 출신의 이론이해도 힘 좀 발휘해서 상담완료 전에 혼자 잘 마무리했지만 그 이후로 상황적신뢰 하락과 이런저런 문제가 얽히고 상대가 저를 초저프로 보는 것 같아서 부들거리며 보냈어요

1차 지침은 이별을 말하면서 프레임을 높이는 방향이었고 한 달간 매달리는 반응이 없으면 다시 애프터 하라고 하셨죠
상대의 가벼운 연락을 두번쯤 씹은 후 한 달이 지나서 가능성을 제시하는 2차 지침을 메일로 받고 '과연 이게 다시 먹힐것인가?' 고민했는데 에이 설마 하고 보냈습니다. 역시 쓸데없는 고민이었어요

최초 상담에서 쌤이 상대는 자존심발동이 거의 없는 성격이라고 하셨는데 분명 근거가 있으니 머리로 이해는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과연?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지금 상대의 행동양식이 자존심 엄청났던 전남친과 비슷했던 점, 그 순하다는 애가 제게 자존심 부린 전적이 있었다는 것도 그렇고 또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자존심 드럽게 쎈 저를 기준으로 세상이 보이니까 ㅎㅎ;;
그런데 2차 지침 보내자마자 미련이 뚝뚝 묻어나는 장문의 답장을 보낸 걸 보고 역시 분석에 예외는 없다는걸 느꼈습니다 ㅋㅋ

그런데 상대 반응이 너무 예상 밖이어서; 이럴 땐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하면서 애프터를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쌤이 하신 말에 답이 다 있네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곱씹어보면 이렇게 하는 게 최선이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좀 달래주다가 상대가 넘 쫄아있는 것 같아서 먼저 만남제의를 하고 혹시 몰라서 프레임을 높였더니 바로 넘어왔어요

그리고 지침 효력은 정말 상상 그 이상.. ㅋㅋㅋ 혼자 소설쓰고 영화찍고 했을거 생각하면 통쾌하기도 하네요 얘는 그런 상상 안 할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계속 헛다리 짚는게 넘 웃겨서 너는 나를 그런 사람으로밖에 생각 못했냐고 하며 프신을 회복해 줬어요

상대가 계속해서 진심을 막 쏟아내서 저도 적당히 받아줬지만 그래도 절대 제가 먼저 재회 요청을 하지는 않았어요
쌤께서 일단 얼굴 보면 다시 만나는건 어렵지 않을거라고 하신 말 믿고 원래 제 모습대로 자연스럽고 여유롭게만 행동하니 상대가 기회를 한번만 더 달라고 하네요.. ㅋㅋㅋ 고민하는 척 하다가 앞으로는 잘하라고 하면서 받아줬어요

제가 먼저 다시 연락하면 이중모션으로 질질 끌고 몇 번은 멘탈 나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간단하게 끝났어요... 그만큼 제가 지침이랑 공백기 꼭 지키고 대처를 잘 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할래요 ><
상대가 저 없는동안 소개팅도 했다고 했는데 어차피 내 생각 났을거고 잘 안됐을 게 뻔하니까 아무렇지도 않네요
다시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상대가 너무 잘해줘서 정말 신기해요 한동안은 살짝 서먹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맨 처음 이별위기때 쌓인 앙금까지 싹 씻겨내려져간 느낌이에요

이제 프신관리 열심히 해야죠!
원래 제 본연의 모습은 스웩넘치는 고프였는데ㅜ 상황적 문제 때문인지 제가 잠시동안 그런 여유를 잃어버렸던 것 같아요
이젠 상황적 문제도 끝났고 상대도 호되게 혼 좀 났고 저도 안일했던 마인드 덕분에 고생했으니 ㅎㅎ; 앞으로는 같은 실수는 없어야겠죠
단순 재회뿐 아니라 여러모로 많이 배워서 감사하는 마음뿐이네요 ㅋㅋ 쌤 정말 고맙습니다! 애프터가 힘이 많이 되었어요♡
나중에 다시 상담받으러 올 일이 없는게 제일 좋겠지만.. 문제가 생기면 믿고 또 달려오겠습니다 ㅋㅋ 최고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