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2년 연애 후 3개월을 매달리며 막장이별을 겪은 고프저신 여자 내담자입니다.

3월 초에 헤어졌고 6월 초까지 꾸준히 카톡으로 매달렸습니다.
전화를 하거나 집을 찾아갈 용기는 차마 없어서 수백개의 카톡만 보냈습니다.
카톡으로 할 수 있는 이 세상 모든 짓은 다 한 것 같아요.
내담자분들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정말 모든 짓을 다했습니다.

저희는 2년 동안 동거를 했었는데 정말 전쟁같은 연애를 했습니다.
욕부터 시작해서 치고박고 싸우고 경찰도 불러보고..
그러면서 서로를 놓지 못했다는 점에서 고프레임 진단을 받았는데요.
재회 확률은 4~50% 받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재회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우선 내프 올리기에 초집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헤어진 직후 제가 3개월을 매달리면서 프레임을 다 깎아 먹은 것 같습니다.
아트라상을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더라면 초반에 상대방이 저한테 미련을 보일 때(본인은 미련도 후회도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적인 배려라고 했지만) 가만히 있었을텐데 미친듯이 달라들어 매달렸네요.
정말 너무 아깝습니다. 정말요..

지금 상대방과 재회를 하게 될 지 어쩔 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저에게 또다시 이별이 닥친다면 그 땐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7월 중순에 이한 상담사님과 상담을 했고 7월 말에 1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상담 당시에는 제가 내프가 굉장히 낮은 터라 지침 일부분이 걱정되었는데 막상 지침을 보내고 나니 조금 더 강한 지침을 보내도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은 내프가 많이 올라왔네요.

저는 차단되어 있어서 다른 폰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최대한 미친년이 안되기를 고려한 지침이었습니다. 제가 예상한 반응은 씹거나 덕담 둘 중에 하나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지침 보내고 1시간 뒤에 '누구세요'라고 답장이 왔다더군요.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처음에는 자존심 발동으로 해석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초특급대박 안좋은 반응이라고 제발 그만하라는 뜻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며칠동안 내프 떨어져서 안달복달했는데 운동하면서 다시 내프를 차근차근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것 같아요.
내프가 높을 땐 저 반응이 자존심 발동으로 해석되는데 내프가 낮을 땐 저 반응이 '이 미친년아 좀 그만해라;'라는 식의 내용으로 해석이 되더라구요.
상대방이 어떤 마음으로 저렇게 말했는지 절대 알 길이 없지만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상대방이 저의 어떤 모습을 좋아했고 어떤 모습을 싫어했는지 이제 완벽히 파악했기 때문에 제 스스로도 많이 달라지기 위해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며 정말 피땀눈물 흘려가며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한 상담사님께서는 제가 지침을 못 지킬 것 같다고 하셨지만 저도 저한테 지친터라 상대방한테 연락하는건 정말 잘 참을 자신 있습니다. 오히려 연락하는 날을 잊고 살 정도로 재회를 여전히 바라고는 있지만 상대방에게 연락하고 싶지는 않아요.
믿기 어려우실 수도 있지만 전 헤어지고 나서 정말 단.한.번.도 상대방의 sns를 염탐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카톡 프사조차도 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와 헤어지고 한 달 뒤 상대방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거든요.

처음엔 이 사람이 리바운드라 생각했지만 제가 끈질기게 매달리고 질리게 해버린 터라 지금은 대체자로 바뀌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벌써 4달 째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헤어지면 저한테 연락이 올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걸 보면..

저에게 새로운 사람의 자랑도 하더군요. 사람이 안정적이라고.
저런 말 들을 때 정말 화가 났지만 저 땐 저자세를 취하는게 신뢰감을 회복하는 길인줄 알고 화도 안내고 그냥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빌기만 했네요.
새 사람에 대한 정보도 없지만 저한테 자기 요즘 정말 행복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걸 보니 정말 좋은 사람인가봅니다.
제가 과연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봐야겠죠.

이한 상담사님.
저 내프도 많이 올렸고 점점 차분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 후기를 보신다면 제발 저를 위해 힘 좀 써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1차 지침 보내고 6주 동안 반응이 없다면 2차 지침을 주신다고 했는데 7주차 되는 시기에 저희가 마주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그동안 끊었던 sns도 차근차근 시작하며 새로운 라면집 오픈을 슬슬 알릴까 합니다.
응원해주세요.

내담자 여러분들!
저는 정말 막장연애에 막장이별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양심없이(?) 재회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다들 힘내시고 다음에는 재회 성공 후기로 꼭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