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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고민, 90%의 고민을 만드는 '첫 단추의 비극'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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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상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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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 돌아오면 제가 처음 상담을 받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이맘때 한참 공백기를 보내고 있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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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제가 이제는 저에게 상담을 받은 분들께 아래와 같은 말을 듣고 있다니,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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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님은 연애고민이 전혀 없을 것 같아서 정말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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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님은 연애 정말 잘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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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받은 내담자의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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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머쓱해서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 법이라고, 저도 가끔 뚝딱대곤 합니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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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자리를 빌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내담자로 상담을 받은 이후로 여러 번의 만남과 이별이 있었지만 연애고민으로 고생했던 기억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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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내담자 시절 하서영 상담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첫 단추의 비극'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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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첫 단추의 비극을 조심한 덕분에 연애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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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채워진 첫 단추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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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잘못 채우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다음에 채울 단추들도 모두 어긋나게 됩니다. 결국 옷매무새가 완전히 망가지게 됩니다. 첫 단추는 다른 모든 단추의 '기준'이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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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하기 전, 이미 첫 단추가 잘못 채워져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못된 기준'을 갖고 연애에 임하기 때문에 연애가 망가지고 있는 건데, 스스로 그 이유를 알아채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늘 연애고민으로 밤잠을 지새우면서도 매번 연애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상처가 쌓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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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의 비극'을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아래 두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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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애에 대한 과도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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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성에 대한 과도한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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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일어날 비극을 막기 위해,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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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대한 과도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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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주 순하고, 헌신적인 사람(대신 나를 아주 설레게 하지는 못하는 사람 - 저프레임)만을 만나온 사람들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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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이 아주 엄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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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연락이 없지? 이전에 만났던 남자는 이렇지 않았는데.. 나를 그만큼 안 좋아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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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표현이 없는 사람은 처음 만나봐. 그냥 외로워서 나를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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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자친구는 내가 언제든 달려와줬었는데.. 그것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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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가 너무나도 높기 때문에, 늘 불만족스럽습니다. 불만을 얘기할 때도 채찍이 과해집니다. 남자의 실제 잘못이 5점 정도라면, '나를 사랑하지 않은 죄' 5점이 추가되어서 늘 10점짜리 채찍을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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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매우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그래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정말 미안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이야?'라고 한 마디라도 하는 날엔? '잘못해놓고 어디서 큰소리야!'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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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을 못 해..'라고 생각하게 되어, 여자친구에게 노력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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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경험이 적거나 없고, 매우 가정적인 아버지를 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늘 집에서 가정적이고 헌신적인 아버지를 봐왔기 때문에 '이런 남자를 만나야 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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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부모님은 '결혼을 할 정도'로 사랑한 사이인데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도 아버지의 모습에 포함되는 셈인데, 그런 사랑을 남자친구에게 기대합니다. 역시나 늘 사랑이 부족하다는 고민을 갖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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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만점에 70점 정도의 마음이면 연애를 시작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음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연애를 시작하고 '서로 너무 잘 맞는다'라고 느끼면 80점, '이쯤 되면 서로 대체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라고 느끼면 90점이 되면서 점점 마음이 깊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시작부터 연인에게 90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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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올지 모를 랜덤 박스에 전 재산을 걸 사람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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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 대한 과도한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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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연애에서 연인의 바람, 배신 등으로 인해 크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대표적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과거의 일로 인해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지게 되면서 이어지는 연애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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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마음을 열고 잘해주게 되면 배신당했을 때 상처가 너무 클 거야'라는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연인에게 무뚝뚝하게 굴고, 표현도 안 하고 자신의 마음은 숨기면서 상대방에게는 '나에게 믿음을 줘'라는 명분으로 일방적인 헌신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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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애를 하다 보면 또 다른 '연애의 희생양'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상대방입니다. 결국 이런 연애의 마지막을 살펴보면, 거울처럼 서로에게 '내가 너한테 왜 잘해줘야 하는데? 너부터 잘해'라고 소리치고 있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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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모님의 불화나 이혼을 경험한 경우에도 비슷합니다. 세상에는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도 많은데, 어릴 때부터 봐온 게 있으니 '결혼을 결심한 사람도 이렇게 헤어질 수 있는데, 세상에 남자/여자 믿을 사람 하나 없어'라는 생각으로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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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위와 같은 경험을 할 경우 늘 보험 같은 남자/여자를 두고 이별과 동시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나에게만 안전하게' 연애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니면 정 반대로 비혼주의/비연애주의를 선언하고 '이성 보기를 돌 같이'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늘 한 발을 빼두고 연애하거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으니 '수준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 연애고민은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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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성들도 반대로 좋은 짝을 만나 안정적으로 오래오래 연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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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상담을 받았던 케이스는 1년 넘게 만났던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던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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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영 상담사님이 말씀해 주신 '첫 단추의 비극'이 아니었다면? 이후에 만났던 여자친구들을 의심하고 믿지 못해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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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제가 지금은? 곧 5년 차 상담사가 됩니다. 연애고민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에 아무런 감흥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이 흔들릴 정도로 괴로운 고민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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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첫 단추가 잘 채워져 있는지 잘 확인하고, 늘 설렘으로 연애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더 이상 '첫 단추의 비극' 대신 행복한 연애를 이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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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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